온 말썽 다 부리는 남동생 하나,
심술 고약한 여동생 하나,
장래희망은 간호사.
꾸미는거 좋아하던,
나 그냥 평범한 여고생이었는데.
부모님 두 분 갑자기 사고로 다 돌아가시고,
유난히 눈 많이 내리던 열일곱 겨울,
학교 관두고 동생들 학비벌러 상경했다.
동생들 학교 다 졸업시키고,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빠듯하고 없는 살림에도,
내이름 뒤 중졸 두 글자 너무 싫어,
나처럼 되지 말라고,
생활비 쪼개 딸애 학원보내고
공부하라고 참 많이도 닥달해댔다.
군말않고 공부 잘 해준 딸애, 대학붙은 날
일생 첨으로 삼천원 넘는 커피 사들고
내가 대학생이라도 된냥,
대학생 애들 버글대는 거리 마냥 거닐었다.
4년 쏜살같이 지나고,
딸애 졸업날.
딸애가 저 입었던 학사모 졸업가운 나 입히고,
장미꽃 졸업장 한아름 안기고는,
하나, 둘, 셋
사진기 들이대는데,
학교 관두고 서울 상경했을 때부터 박힌 커단 응어리,
우습게도 찰칼, 셔터 소리 한 방에
쑥 내려갔다.
졸업식 끝나고
간만에 갈비 뜯고 집에 걸어오는데,
딸애 고 앙큼한게 대뜸,
나 엄마처럼 잘 살게,
한다.
졸업하신 쌍커햏들, 다 진심으로 축하드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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