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정말로 남편이 너무 증오스러워요..
너무 미워서 빨리 정리하고 다시는 안보고 싶어요
진짜 하루하루 볼때마다 숨이 막히는 거 같아 글이라도 적어봅니다
저한테 오빠가 있었어요
6살 차이 오빠예요 어릴 때부터 저를 업어 키웠어요
유치원 끝나면 오빠 손 잡고 집에 오는 것도 놀이터에서 놀던 기억도
진짜 다 그리운 추억이네요
20살 대학생때부터 주일마다 저 데리고 알바비로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저 공부하는 것도 과외하듯이 맨날 가르쳐주고 맨날 저한테 좋은 말만 해주던 오빠예요
싸운 적도 한 번도 없었고 오빠가 맨날 져줘서 친구들도 맨날 부러워 했어요
오빠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저 대학 들어갈 때 등록금을 부모님이랑 전담해서
저는 등록비 걱정도 없이 풍족하게 다니고 간간이 오빠한테 용돈도 받았어요
세상 남 부러울 것 없이 멋진 오빠였어요 남자친구 이상으로
오빠 결혼하고 낳은 자식이 장애인이었어요
무슨 장애인지는 굳이 밝히진 않겠지만 새언니도 오빠도 둘다 신앙의 힘으로 이겨냈어요
두 분 다 자식을 참 사랑하고 아껴주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요
저도 조카를 많이 사랑하고 또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글이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핵심만 적어보겠습니다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지만 오빠는 그 후 사고를 당했고 하지가 마비되어서 휠체어를 타고 다녀요
정말 그 때 일은 세상에서 가장 큰 비극이고 지금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일이 그렇게 된 몇 년 후 저 20대 후반 때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껏 제가 오빠 얘기를 안 하다가 결혼 얘기가 나올 즈음에 오빠 얘기를 했어요
조카가 장애인인 것도 얘기했구요
저는 이게 남자친구(지금의 남편)을 속이고 있다는 생각은 안했어요
결혼 얘기가 나올 때 해도 늦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자친구는 아니었나봐요
자기를 속였다면서 너의 약점을 숨긴 거라고 크게 난리가 났고
당장 헤어지자 어쩌자 한 거 제가 죽어라 매달렸는데
그 쪽 부모님들도 엄청 심하게 반대했어요
제가 맨날 남자친구 집 앞에 가서 맨날 빌고
그 쪽 부모님은 조카가 선천적 장애인인데 너네 애 낳으면 장애인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사돈 집안에 장애인이 둘이나 있다는 건 우세스럽고 자랑거리가 못 된다
나는 내 아들이 하나 남은 자랑거리인데 니네 집안에 가서 자랑거리가 못되는 꼴 못 본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이렇게 저한테 수모 주면서 했던 말들이
아직도 머리에 쟁쟁해요
근데 저는 계속 빌었어요 진짜 눈에 보이는 게 없었어요
그때로 돌아가서 진짜 저를 때려죽일 정도로 진짜 남자친구만 보였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친오빠랑 연을 끊는 거였어요
그리고 자식이 만약에 장애인이라면 당장 이혼하고 애는 니가 키우고 위약금을 물어 내라는 식의 각서도 썼어요 그 쪽 부모님이 사이비를 믿어서 정말 사상이 이상한 분이었어요
근데 진짜로 저는 그 때 미이나 다름 없었네요
술 진창 먹고 오빠한테 가서 울면서 오빠 때문이라고 소리지르면서 그래도 나 용서해달라고 빌고 새언니도 있는데 새언니는 정말 착해서 저 새언니 눈치도 안보고 오빠 앞에서 그 난리를 했던 거죠 새언니한테 뺨 맞고 오빠는 오빠대로 속상해서 울다가 그래도 행복하게 살라고 축의금으로 천 만원 주고 결혼식 안 왔어요
그 이후로 거의 안 봤어요 명절 때도 집 안 갔어요
친정에서 그 일 알고 저 안 봐요 저랑 연락도 일체 안해요
따로 몰래 몇 번 보기야 했는데 집 안 공식적인 행사나 그런 건 저도 일체 안 가고
친정도 저 안 찾았어요
오빠한테 친정은 아픈 손가락이죠 아픈 손가락만 보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지금의 시댁이죠 시댁하고 남편도 친정 생각은 절대 안해요
자기는 갑이고 우리는 을이다 이거죠
오빠가 축의금 천 만원 줬을 때 남편이 뭐랬는 지 아세요?
거기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데 뭘 그렇게 많이 보태줬대?
지금도 그 말이 또 한이 맺혀요
진짜 뺨을 때려버리고 싶을 정도로요
며칠 전에 아주 오랜만에 오빠한테 따로 전화가 와서
조카 학교에 체육대회가 있는데 대신 참석이 안되냐는 거예요
자기는 눈치 보여서 못 갈 거 같고 새언니는 일하느라고
저라도 참석해주면 안되냐고 했는데 저는 그날 시간이 됐어요
시간제로 일하기 때문에 오후 일찍까지는 시간이 되서 다녀왔는데
남편한테 걸렸어요 운동회 사진들이 제 앨범에 남아 있었거든요
크게 화를 안냈는데 농담식으로 그쪽이랑 연끊기로 한 거 아녔어~~? 나 몰래 연락은 하고 살았네
이거 사기결혼 수준이야 자기야~~ 이러는데 아 순간 내가 뭔 잘못을 했는 지알겠더라고요
있던 정이 확 떨어지고 콩깍지가 빠지니까 진짜로 눈물이 확 나는 거예요
정말 그 순간 남편을 싶을 만큼 미웠던 적이 없었네요
지금까지 일들이 생각나면서 내가 진짜 짐승같이 살았던 거 같더라구요
시댁도 그렇구요
진짜 다 싶어요
진짜 매일 밤마다 울어요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 때 술 진창 먹고 오빠 때문이라고 소리소리질렀던 거
내가 오빠때문에 남친집 앞에서 무릎꿇고 빌었다고 진짜 비수를 박았던 게 아직도 마음 아파요오빠가 저를 얼마나 사랑해줬는데 저때문에 지금까지도 상처가 남아 있을 거 생각하면 진짜 미치겠어요
진짜 내가 왜 그랬을까요...
속죄가 가능할까요...?
어떻게든 이혼하고 오빠한테 진심으로 사죄할려구요
시댁이고 뭐고 앞으로는 오빠랑 연락하면서 살려구요
진짜 나 속죄가 가능한 사람인지
하루빨리 이혼할 생각만 하고 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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