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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790
이 글은 8년 전 (2017/11/06) 게시물이에요






네가 사랑이었다면 나는 더 고통스러워야 했다 | 인스티즈








네가 사랑이었다면 나는 더 고통스러워야 했다
창살은 아름다운 웃음소리마저 거두어가는데
네가 발견한 것들은 왜 내게 발견이 되지 못했을까


주하림, 척chuck








아직도 상처받을 수 있는 쓸모 있는 몸, 그러나
몸 깊은 곳 상처의 냄새마저 이제 너를 떠난다
그것은 너의 세월, 혹은 영혼, 기억들; 토막 난
죽은 몸들에게 짓눌려 피거품을 물던 너는
안 죽을 만큼의 상처가 고통스러웠다


신기섭, 나무도마









추억은
커다란 뚜껑이 달린 푸른색 쓰레기통
열어보지 않으면, 산뜻하다
모든 것이 푹푹 썩어가도


진은영, 푸른색 Reminiscence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는 푸른색이다.
어떤 먼지도 그것의 색깔을 바꾸지 못한다.


기형도,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지구는 과연 둥글까. 우리는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가 맞을까.

헝겊인형의 심장 위로 문득 울리는 타자기의 차임벨.

고 물었고 과거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니, 자니마와 모리씨









너를 찾고 싶은 시절 이후로
너를 잃어버린 오늘의 내가 있다고


이제니, 잔디는 유일해진다








마음을 빠져나온 마음이 마음에게로 가기 위해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의 일들은 나를 울게 한다.


허수경, 울고 있는 가수








꽃을 아름답다 말하는 나는
꽃이 시들까봐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 물을 갈아주는 나는
산 것들을 살게 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들을 바로 눈감게 하지 못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희덕, 꽃병의 물을 갈며








해지자 날 흐리더니
너 그리움처럼 또 비내린다
문 걸고 등 앞에 앉으면
너를 안고도 남는 너의 애정


유치환, 밤비








약속을 정하자 어차피 넌 보지도 듣지도 못하니까 우리 헤어질 장소는 내가 정할게

내가 너의 어디로 가면 될까


주하림, 지하소녀 미도리








너는 어딘가 가려 했지
나는 어디에라도 있으려 했지


정한아, 모래의 향방









없어진 나날보다
있었던 나날이 더 슬프다


유희경, 텅 빈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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