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266100001&ctcd=C01%C2%A0%0A
지난 7월 10일 경기도 용인에서 19살 소년이 17살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했다. 공업용 커터칼로 시신을 조각내고 범행 도중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전송했다는 등 경악할 만한 사건 내용이 언론을 연일 장식했다. 범인이 연쇄살인마 유영철, 강호순처럼 사이코패스 내지는 소시오패스일 거라는 추측이 잇따랐다. 범행 수법이 작년 4월, 경기도 수원에서 한 여성을 무참하게 살인한 ‘오원춘 살인사건’과 비슷하다고 해서 ‘제2의 오원춘 사건’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생겼다.
그런데 “청소년 범죄의 잔혹성이 문제”라거나 “소시오패스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 이면에 미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흉악범죄의 피해자는 모두 여성이었다는 것이다. 이 사건뿐 아니다. 지난 7월 12일 경기도 수원에서는 30대 남성이 결혼을 약속한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자신의 차량 안에서 대화하다가 말다툼 끝에 흉기로 여자친구를 5번이나 찌른 것이다. 이틀 후인 7월 14일 경북 칠곡에서는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다가 이를 말리던 동거녀를 살해한 50대 남성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만취해 집에 들어오다가 자신의 집 인근에서 행패를 부리는 것을 발견한 동거녀가 싸움을 말리자 흉기로 찔러 버렸다. 같은 날 인천에서는 50대 남성이 이혼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자녀를 잘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였는데, 길거리에서 만나 말다툼을 하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사흘 사이에 여성 3명이 살해당했다.
혹시 강력범죄 피해자 중 여성 피해자의 비중이 더 많은 것은 아닐까? 답은 ‘그렇다’이다. 강력범죄란 살인, 강도, 강간·강제추행, 절도, 폭력 사건을 가리킨다. 6월 27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함께 발표한 ‘2013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흉악 강력범죄(살인, 강도, 방화, 강간) 피해자 10명 중 8명이 여성이다. 2000년에는 전체 피해자 8765명 중 71.3%인 6245명이었지만 2005년에는 전체 피해자 1만8583명 중 79.9%로 늘어났다. 2011년에는 전체 피해자 2만8097명 중에 여성 피해자만 2만3544명으로 83.8%를 차지했다. 여성이 신체적으로 약한 만큼,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같은 수치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UN 산하기구인 UNODC(유엔마약범죄사무소)가 내놓은 자료를 살펴보자. UNODC는 각국의 살인사건 피해자에 대해 성별로 분류를 해뒀다.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살인사건 피해자 중 여성의 비율은 51.0%이다. 미국 22.5%, 중국 30.1%, 영국 33.9%, 프랑스 34.3%, 호주 27.5%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주요 20개국 모임인 G20 국가 중에 우리나라보다 여성 피해자 비중이 높은 국가는 한 군데도 없다. 심지어 여성 인권이 낮다고 평가되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살인사건 피해자의 여성 비율이 30%를 채 넘지 않는다.

인스티즈앱
축구계에 빼앗긴 고래별 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