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후반에 결혼한지 1년조금 넘은 아줌마입니다.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한데
남한테 말하기는 내 얼굴에 침뱉는것 같아서
작은 위로라도 얻고자 글 적어 봅니다.
저는 이제 18주가 된 딸을 품고 있는 임산부입니다.
임신 전에도 아주 마르지도, 그렇다고
보기 싫게 뚱뚱하지도 않은 그냥 보통체형의 사람이었어요
결혼 후에 살이 1년 간 5kg정도 쪄서
운동 하면서 관리하던 중에 아기를 품게 되어
하던 운동을 멈추게 되었지요.
임신초 남들은 흔하게들 겪는다는 입덧도 없어서
살이 너무 많이 찔까봐 걱정이 돼서
나름 조절하면서 16주까지는 임신전 몸무게를 유지하다가
이제는 조금 쪄서 2kg정도 늘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설명을 드리면 굉장히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분이세요.특히 살에 민감하세오
본인 외모관리와 체중관리는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까지도요.
그게 너무 지나쳐서 가끔 잔소리로 이어질때도 있지만
가까이 살지 않아서 자주 만날일도 없고
그냥 하시는 잔소리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그만이라
평소에는 잘 신경쓰지 않았어요.
사건은 주말에 있었습니다.
임신 후에 한번도 맛있는 것을 사주지 못했다면서
일부러 시간내서 저희가 사는 지역으로 오셨어요.
식사자리에 저희가 먼저 도착했고,
뒤늦게 어머니가 도착하시자마자 저에게
너는 벌써부터 임산부 티가 나면 어쩌니?
하시더라구요......
빈정이 상했지만 시할머님까지 오신 자리라서
티도 못내고 자리에 앉았는데
얼굴은 부은거니? 살찐거니? 라며
그때부터 계속 살, 살, 살......
정말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지만 꾹참았어요.
옆에서 남편이라는 사람은 아무말도 안하고
지 덕에 딸이 생긴거라는 만 하고 있더라구요
(딸이 귀한 집입니다)
그렇게 살 얘기 연신하시더니
왜 안먹냐고 하시는데 진심 약올리는 줄 알았어요.
그 상황에서 밥을 먹는데 입맛도 없고 표정 관리는 안되고
기분은 나빠 죽겠는데
시할머님은 니가 복이 있어서 이런 집에 시집온거라며
말씀하시는데 기가 막히더라구요.
거기까진 참을 수 있었어요.
워낙에도 살얘기 많이 하시는데 평소엔 쉽게 웃고
넘겨지던 얘기들이 내가 임신해서 예민해져서
웃어 넘겨지지않나보다 하고 남편한텐
아무 얘기도 안하고 그날을 넘겼는데
다음날 시어머니가 카톡을 하나보냈는데
내용은 하나도 없고 무슨 티비화면하나를 찍어 보내셨더라구요.
내용을 읽어보니 다이어트 방법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는
프로그램 일부였어요. 기분이 너무 나빠서
남편에게 어머니 너무하신거 아니냐고했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 읽고 넘기길래
그때부터 쌓였던 서러움이 폭발해서
진짜 미친사람처럼 엉엉 울었습니다.
남편은 당황해서 저한테 왜그러냐고
엄마가 이 카톡보낸것 때문에 그러냐는데
그 목소리도 듣기싫고 내 속마음은 하나도 모르는 것 같은
남편놈때문에 더 서러워져서 눈물이 안멈추더라구요.
지금생각해보면 그게 그렇게 울 일까지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가며 있어야하나
열받고 속상한 마음은 가시질 않네요.
이렇게라도 적어내면 조금 수그러질까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분만하기만하면 보란듯이 남편한테 애맡겨놓고
살빼러 다니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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