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7박8일간 동남아 순방 중에 일어난 일이다. 지난 13일 문 대통령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 당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일부 방송기자들과 청와대 관계자간 언쟁이 벌어졌다. 국민소통수석실이 사전 예고 없이 청와대 페이스북을 통해 내보낸 생방송 때문이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부대변인은 회담이 열리는 호텔에서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과 현장 분위기 등을 전했다. 보안지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부 관계자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장 기자들은 “청와대가 언론 역할도 하나. 취재 역차별”이라고 항의했다. 청와대 측은 “경쟁 매체가 아니다. 콘텐츠를 국민과 언론 모두에게 제공하는 역할”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자체 콘텐츠 제작 배포시 반드시 사전 공지를 하겠다”고 약속해 사태를 수습했다.
이번 일은 청와대와 언론 간 소통 부족으로 생긴 일종의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번 일의 밑바닥에는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려는 청와대와 미처 적응하지 못한 기존 언론간 ‘인식의 갭’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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