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pann.nate.com/talk/339908068?&currMenu=talker&page=1
와이프랑 다투고.
잠이 안와서 혼자 생각하다가 여기 여쭤봅니다.
결혼한지는 7개월 됐고 연애 1년 했습니다.
와이프는 되게 솔직한 성격입니다.
돌려 말하는거 없고, 해야 하는 말은 다 하는 편입니다.
연애 때, 제가 서운하게 하거나 실수 하면, 바로바로 저한테 말해줘서 쓸데없는 감정 소모가 없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아내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성격이 가끔은 너무 과해서 남한테 상처를 주는것 같아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아내가 친한 친구랑 싸웠는데 그 이유가, 친구가 시부모님한테 많이 시달리면서 살고 친구의 남편도 그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안취해줘서 스크레스 받는다고 고민을 털어놓듯 이야기 했는데 제 아내가 “이혼 하면 되는데 너도 돈 보고 결혼 했잖아. 네 남편이 돈은 펑펑 쓰게 해준다며? 그럼 그냥 살아. 너 지금 이혼하면 개털이야. 네 남편 결혼하고 불린 재산 없잖아.” 이렇게 대답해서 싸운거고.
결혼 초에 장모님께서 저희 먹으라고 반찬 잔뜩 해서 보내주셨는데 전화 걸어서 이건 짜고(제가 싱겁게 먹어서 제 입맛에 짤거라고...) 이건 너무 달고, 등등 하나하나 다 품평(?)하고, 장모님은 당연히 서운하시니깐 그 때 한번 이후로 안보내주시고.
저희 추석때 영국 여행간다고 하니까 처형이 전화오셔서 돈 줄테니 버버리 팩토리에서 가방 하나만 사다줄 수 있냐고 하셨는데 “형부 요즘 돈 떨어졌는데 그러고 싶어? 정신 좀 차려라.” 이러고 끊고.(형님이 재작년에 사업 실패하시고 현재는 회사 다니시는 중입니다.)
여기까지는 주변 지인이나 가족들한테 상처 준 행동들이고요,
이제는 생판 처음보는 남한테...
식당에서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직원이 뒤따라와서 계산이 잘못됐다며 카드 취소하고 다시 계산해야 한다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직원이 옆테이블 주문 내역으로 계산해서 저희가 18000원 덜 결제한 상황이었고, 저나 아내나 둘 다 영수증을 받아서 확인하지도 않고, 결제하면 문자가 오기는 하지만 바로바로 확인하지 않아서 계산이 잘못된지 몰랐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보통 그냥 다시 결제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직원은 계속 죄송하다고 하는데 아내는 “당연히 죄송해야죠. 돈 받고 일하는데.” 이럽니다. 웃으면서 말 하긴 하는데, 직원은 적잖이 당황한듯 했습니다.
저희가 친구 부부랑 만나서 식사할 일이 있으면 술
마실 때를 대비해서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합니다. 한번은 택시 기사님이 저희의 목적지를 착각하시고 다른 곳으로 가셔서 출발하고 10분 정도 지났을때 제가 다른 곳으로 가는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기사님이 정말 죄송하다며, 동일한 상호의 식당 다른 지점이랑 착각했다고 계속 죄송하다며 미터기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하는데 아내는 정색을 하면서 “이게 미터기 다시 시작한다고 될 일이냐,
약속 시간에 늦을 수도 있다, 뻔히 목적지 다 찍히는데(카카오택시 이용했는데 기사님이 카카오내비를 안쓰셨습니다.) 왜 다른데로 가냐, 장사 이런식으로 양심없이 하면 안된다,” 등등 계속 화를 내길래 제가 문자로 적당히 하라고 해서 멈췄습니다. 택시에서 내릴때까지 기사님은 죄송하다고 하셨고(미터기도 재시작했습니다.) 내렸는데 아내가 “저런 사람은 젊을 때부터 저렇게 사기치면서 살았을거야.” 라며 또 한번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아까 저녁에 있었던 일입니다. 밥을 먹으러 갔는데, 셀프로 육수를 받아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저희랑 다른 가족 한테이블 더 있었어요. 먹고 있는데 한 꼬마아이가 육수를 컵에 받아서 테이블로 돌아가면서 육수가 담긴 컵을 입에 물고 걸어갔고, 그러다가 컵을 떨어뜨리면서 육수가 사방으로 튀었는데 제 아내한테도 튀었습니다. 다행히 옷에는 많이 안튀었고 아내랑 제 신발에 많이 튀었는데, 발이 심하게 젖지는 않았습니다.. 아이의 부모님이 바로 뛰어와서 죄송하다고 했고, 저는 아내한테 괜찮냐고 물어보고 있는데 아내가 여기가 그쪽 아들 놀이터냐, 부모가 뜨거운 육수 하나 아들 위해 갖다 주기 싫어서 그거를 어린아이한체 시키냐, 남의 식사시간을 다 망쳐놓고 죄송하면 끝이냐며 말을 정말 심하게 했고,
제가 진짜 화가 났던 부분은 아이한테 “너는 손 뒀다 뭐하고 그걸 입에 물고 다녀? 그리고 니가 잘못해놓고 넌 왜 한마디도 안해? 사과할 줄 몰라? 사과해. 죄송합니다. 몰라? 너는 우는게 사과야?” 이런식으로 우는 꼬마아이를 혼내고 끝까지 사과받아내더니 밥맛 떨어졌다고 나가자고 해서 나왔습니다. 저는 너무 민망해서 아이 부모님께 죄송스럽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아내는 우리가 사과를 왜 하냐며, 저보고 호구냐고 하는데 저는 아내가 이해가 안갑니다.
아까 식당에서의 일만 생각해보면
물론, 아이가 뜨거운 육수를 입에 물고 가다가 떨어뜨린건 잘못한게 맞죠.
하지만 컵 떨어지자마자 아이의 부모가 와서 죄송하다고 했고(아들 다쳤는지 살피기도 전에 사과부터 하셨습니다.), 저희한테 다친데 없냐고 물으면서 옷하고 신발 세탁비도 주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저는 그냥 서로 좋게 좋게 이야기 하고 넘어가도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도 놀라서 하얗게 질려 있었는데 굳이
그 아이에게 사과를 끝까지 강요하는게 저는 이해가 안되고, 정 그리도 아이한테 사과를 받고 싶었으면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가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로 화 내지 않고 타일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내는 그 나이 되면 아이들도 알거 다 안다,(대여섯살 돼보였습니다.) 애든 어른이든 잘못하면 사과할 줄 알아야지 남 뒤에 숨는 버릇 들면 안된다고 하고, 제가 아이 부모님께 사과한걸 가지고 서너시간을 분해하다가 결국 서로 언성 높아져 싸웠습니다.
아내는 직설적인건 나쁜게 아니라고 하는데, 저는 가끔 아내가 말하는게 직언이 아니라 폭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