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친과 사귀고 있는 중이지만 잘 사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음
물론 초반에는 정말 좋았지만 그 이후에 너무 많이 울었고, 너무 많이 힘들었음
이 사람이 날 진짜 사랑하고 존중하면 이럴까 싶음
너무너무 외롭고 또 외로움


남부러울 것 없는 때도 있었음
서로 보고 싶어서 안달나있고 통화도 한 번 시작하면 할 말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음
밤 거리를 손잡고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즐거웠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편해지니 알게 모르게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함
사귀면서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서로 극복할 수 없는 벽도 발견했고
점점 서로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 사랑은 끝이 났음을 느낌
그렇게 이 사랑을 지키려고 버티고 버티다 여기까지 온거임
아프지만 차츰 맘을 정리했음
그리고 이별을 결심함

결심하고 나서 어떻게 이별할까를 고민함
혹시나 내 남친도 헤어짐을 말하면 집으로 막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함
안전이별 해야한다는 게 요즘 세대인데 내가 이별을 먼저 고했다가 집착할까봐 겁남
물론 그러지 않을 수 있지만 혹시 또 모르는 일이기에 겁남



통화로 헤어지자고 말했음
남친이 울면서 왜그러냐고 나 없으면 안된다고 울지만 이미 맘은 떠난지 오래임
그치만 우는 남친을 보며 내가 이 사람한테 못할 짓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함
하지만 있을 때 잘해야지 이미 떠난 버스 잡힐리가 없음
그냥 남친이 하고 싶은 말은 다 할 수 있도록 들어주는 게 최선임
맘이 약해져 달래주려다 마음을 고고 통화를 끊음
그렇게 헤어진 날 맘이 불편해 밤잠을 설침

설마하는 마음에 다음 생리날만 손꼽아 기다림
피임은 잘 했지만 혹시 임신하면 어쩌지 하며 그럼 다시 연락해야 하나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침
그렇게 불안해하다가 생리를 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쉼
이제 좀 이별을 한 느낌임



친구들에게 하나 둘 속내를 털어 놓음
헤어졌다고 말하니 놀란 기색이 역력함
자초지종을 말하니 잘 헤어졌다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기운도 낼 수 있도록 토닥여줌
이때 Cc거나 같은 동아리 등등 전남친의 친구들과 친해서 많이 엮여있는 사이면 많이 곤란해짐
그렇지만 남을 사람은 남게 됨

그래도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랑 헤어졌는데 맘이 어떻게 편하기만 하겠음 괜히 무겁고 기분이 축축 처짐
전남친을 생각하며 잘한 선택이었음을 다시금 깨닫고 지금은 당장 힘들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서로에게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믿음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와 혼자 서기를 시작함
열심히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며 다시 혼자만의 일상을 찾음
가끔 외로울 때도 있지만 둘이 있을 때 외로운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에 새로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은 딱히 안들게 되었음
가끔 오는 전남친 연락에 더 이상 여지를 주면 안되겠다 싶어 아예 차단하고 깔끔히 정리함
그리고......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음
이번 연애는 전보다 더 성숙하고 안정적인 걸 스스로 느낌
영원한 사랑은 없다는 걸 알지만, 이 사람을 만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는 척 넘어가주고 싶다고 생각함
다시, 사랑을 믿어보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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