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살 결혼한지 4년째 입니다.
아들 하나 있구요..
이게 도대체 뭐라고 손이 바들바들 떨려서 야밤에 잠이 안오네요..
제목 곧 그대로 시댁 어른들이 저랑 남편한테 제사를 넘기신다고 해서.. 처음엔 정중히 거절하였으나 다짜고짜 집으로 목기들이랑 제사에 필요한 도구들(?)이라고 해야하나요?
당장 시아버님이 그런것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어요.
이게 지난주 일입니다.
저는 진짜 너무 놀라서 아버님 가시고 남편 오자마자 펑펑 울었어요.
남편이랑 10년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연애기간동안 남편이 우리집 제사는 장남인 사촌형이 다 하고, 시아버님도 막내인데다가 본인도 막내니까 절대 제사 모실 일 없다고 누누히 그랬거든요.
그러니 사람이 안놀랄 수가 있나요..
남편도 아버님께 이런경우가 어디있냐 말씀드리니 아버님 왈..
남편 집안의 장남(남편의 사촌형)께서 제사를 모시지 않겠다고 선언했대요 어른들 앞에서..
그래서 집안 어른들이 장남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제사를 저희 시아버님네로 넘겼는데,
시어머님이 이제 당신은 한참 은퇴하고 인생 즐기고 싶다고 하셨다고..
그래서 시아버님이 제사를 저희한테 넘기신거예요..
아주버님(남편의 형)은 아직 결혼을 안해서 집에 며느리라곤 저 뿐이거든요..
근데 저는 제사가 너무너무 싫고,,
목기들 현관에 쌓인거 보니까 순간적으로 평생 내가 이걸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은 너무너무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마음이 드는거예요..
그래서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애처럼 펑펑 울어버렸네요.. 엄마 나 너무 무서운데 엄마가 좀 말해주면 안되냐고..
이 나이 먹고 5살 어린애처럼 엄마한테 이르고나니까 신기하게도 죄책감과 안도감이 동시에 들더군요..
결국 엄마랑 아빠가 아버님께 전화 넣으셨어요.
그런식으로 하시면 너무 당황스럽다,
제사 모시지 않게 해달라..
근데 너무 웃긴건 이런 말씀하시면서 시부모님께 죄송하다고 사과도 하셨다네요..
사과하셨다는 말 듣고 저 진짜 새벽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남편원망도 얼마나 했게요..
결과적으로 남편이 목기들 다시 큰집으로 가져다 놨고, 제사는 아직도 누가 모실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예요.
근데 시아버님이 오늘 전화오셔는 그러시더라고요..
언제까지 부모님 밑에서 어린애처럼 굴거냐고.. 은근히 모독적인 발언도 쏟으시더군요..
시집왔으면 남편 위치를 네가 잘 보고 그에 맞게 행동 해야 한다면서.. 저를 일름보 반푼이에 천하의 나쁜 며느리 취급하시는..
남편 하나보고 결혼했어요.
10년을 연애 했어도 아직도 서로 너무 좋고요..
근데 남편이 저런 시아버님 밑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면 소름 돋고 불쾌해요..
엄마아빠 울타리에서 평생 보호받고 살고 싶은데..
시간이 흐를수록 언젠가 닥칠리 모르는 부모님의 부재가 오늘따라 더 두렵고 무섭네요..
저도 한 아이의 엄마인데, 아직도 덜 컸나봐요..
이 야밤에 펑펑 울면서 하소연해서 정말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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