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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고기집 하고 있는 삼십대 여자 입니다..
어제 있었던일이 너~무 황당해서 한번 얘기해봐요ㅎ
고기집 오픈을 3시에 하거든요
근데 보통 12시에 출근해서 장사할 준비 한다고
문 열어놓고 청소도 하고 재료 준비도 해요
근데 한 1시쯤인가.. 행색이 남루한 아저씨 한분이
들어오셔서 노숙자 인데 배가 너무 고프다고
맨밥만이라도 좋으니 제발 밥 한그릇만 달라
하시더라구요
맘이 안좋아서 들어오시라 하고는 차마
맨밥 한그릇만 드릴 수 없어서
가게 밑반찬 해놓은거 꺼내드렸어요
무말랭이,김자반,삶은새우,맛탕, 급하게 된장찌개도 하나
끓여서 차려드렸네요.
된장 한술 드시더니 된장 찌개가 참 맛있다며
칭찬을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드시라고 하고 야채 다듬는데
갑자기...; 삼겹살 두세점만 구워줄 수 있냐고
고기 못먹은지 한참 됐다고 하시더라구요
당황스럽고 저도 뭐 땅팔아서 장사하는것두 아니고
사실상 두세점 그냥 드릴수도 있다지만
너무 뻔뻔스럽다는 생각?
그리고 말이 두세점이지 어떻게 그것만 드립니까?
또 구울거면 숯불 안내고 주방 후라이팬으로
굽는다 해도 한 반근은 구워드려야하는데..
제 표정이 급 굳으니까 안되겠지? 하며 눈치 보더라구요
마침 남편이 등장해서 저사람 뭐냐고
왜 여기서 밥먹고 있냐고 하니까
(남편 덩치가 좀 크고 말투가 경상도라 좀 억양이 쎄요ㅠ)
급 놀래서 후다닥 밥 입안에 쑤셔넣구
나가시더라구요...
물에 빠진 사람 건져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게
이럴때 쓰는 말인가 싶기도 하고...
제가 좀 야박했나 싶기도 하고... 참 마음이 그르네요~
한번도 그렇게 공짜 밥 달라고 찾아온 사람이 없어서
당황스럽고 그렇네요~ 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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