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김씨가 특정 종교 생활을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대체 왜 십자가 위에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는가.
자살이라고 하기엔 앞뒤가 맞지 않다.
그러나 타살이라고 하기에도 범죄의 공식에서 벗어나 있다.
물증이 될 범행 도구들이 사건 현장에
고스란히 남아있었기 때문.
부검 결과 남자의 사인은
옆구리 과다 출혈과 목졸림에 의한 질식.
만약 단독 자살이라면, 남자는 옆구리에 상처를 낸 후
수동식 드릴과 핀처를 사용해 양손에 못을 박은 후에
십자가에 묶인 줄에 목을 걸었다는 이야기.
혼자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가.
손과 발에 사용된 못은 달랐고
현장에서 가공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능숙한 솜씨였다.
양손에 못을 박은 위치,
양발에 난 구멍도 자로 잰듯 정확했다.
숨진 김씨는 키 167에 몸무게 70.
발만 겨우 걸치고 설 만큼 비좁은 발판 위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이렇게 정교하게 못을 박는 일이 가능할까.
보통 손 드릴은 한 손으로 사용하기 힘든 구조다.
상처난 한 쪽 손만을 이용해
반대쪽 손에 구멍을 뚫는 건 불가능 해보인다.
십자가 곳곳엔 작은 글씨가 적혀있다.
십자가 죽음이 우발적이거나
하루 이틀 사이에 계획된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러나 역시 자살이라고 하기엔
이상한 점이 있다.
자살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깨끗한 상처.
죽음을 주저한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이에 국과수는 십자가 죽음이 혼자서 가능한지
집중적인 재현을 벌여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 미스테리에 답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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