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528846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팁·추천 뮤직(국내)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14
이 글은 8년 전 (2018/4/13) 게시물이에요







 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다 | 인스티즈


박형준, 눈썹

 

 

 

너는 울 때 눈썹을 떨구는군

너는 울 때 추운 눈썹을 가지는군

한기가 느껴지는 가난한 광선

 

내가 울 때 두고 온 눈썹

내가 울 때 젖을까 심장 속에

두고 온 가난한 눈썹







 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다 | 인스티즈


천양희, 그의 말

 

 

 

산에 대해 말하려면

먼저 숲을 말하고

숲에 대해 물어보면

먼저 새를 말하고

새에 대해 말하려면

먼저 울음에 대해 말하고

울음에 대해 물어보면

먼저 물에 대해 말하고

물에 대해 말하다보면

어느새

산 아래 내려와 있을 것이다

 

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다

나머지는 눈부시게 피어나는

저 나무들에게 들으시기 바란다

 







 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다 | 인스티즈


문태준, 대화

 

 

 

새는 가는 나뭇가지 위에

나는 암반 같은 땅바닥 위에

새와 나 사이

찬 공기덩어리가 지나가고

물건의 그림자가 흔들리고

새는 위를 내려 아래로

나는 아래를 들어 위로

가끔 바라보고 있다

새는 울어 쌀알처럼 떨어뜨리고

나는 말꼬리가 어물어물하고

요청이 없지만

아주 처음도 아닌 듯하게

두 줄을 띄워가며 하는

이것도 대화라면

썩 좋은 대화







 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다 | 인스티즈


임동윤, 바람의 강

 

 

 

바람 많은 강을 거슬러온 세월은

죄다 주름이 되었을 것이다

마른번개와 천둥의 밤, 잔가 흔들려

단단한 어깨 축축 늘어졌을 것이다

너무 많은 길을 걸어와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당신

궤도에서 벗어난 종아리마다 실핏줄 툭툭 터져

세계지도를 그렸다

검버섯 환한 팔순의 폐답, 더 이상

얼굴 가득 인화된 팍팍한 생의 물결무늬

어쩌면 저 문양은 내가 빨아먹고

혹은, 갉아먹다 버린 잎맥인지도 모른다

만지면 금세 풀썩 사라질 것 같은

그 길을 따라가 본다

작달막한 몸과 말라비틀어진 가지

바람 많은 길을 참 많이 걸어와

온통 거미줄 뒤덮인 폐가인데

아직 그 몸에서는

장미꽃보다 더 진한 젖냄새가 난다

푸른빛 남아도는 내 몸에서는

어떤 빛깔의 향기와 무늬도 없는데

바람 많은 강을 거슬러온

그 몸에서는

여전히 나무 타는 냄새가 나는 것이다







 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다 | 인스티즈


박남희, 문득

 

 

 

길을 가다가 문득 발을 멈추네

길을 끌고 우주 속을 달려가던 태양이 문득 멈출 것 같아

내 발걸음은 다급히 그 한 점으로 달려가네

 

무언가를 하려고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을 멈추네

생각을 끌고 바다로 달리던 강물이 문득 멈출 것 같아

내 생각은 다시 그 한 점으로 달려가네

 

어쩌면 꿈틀거리던 내 삶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그 한 점

몇 번이고 잊으려고 해도 자꾸만 나타나던 그 한 점

어쩌면 나를 온통 사랑한 그 한 점이

제 속에 꽃을 숨기고 내게로 달려오는 모양이네

 

문득 문득 시를 쓸 때도 보이던 그 한 점

잡힐 듯 잘 잡히지 않던 그 한 점

어는 날엔가 회오리바람으로 내 안에 들어

온통 나를 흔들어놓던 그 한 점

 

내 인생의 쉼표인지 마침표인지

아니면 물음표의 밑점인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던 그 한 점

 

그 한 점 속에 문득

가물거리던 내 문장이 보이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여자들은 왜 범죄 관련 컨텐츠를 즐겨 볼까?1
19:52 l 조회 1235
[모솔연애2] 랜선 연애도 연애 경험이다 vs 아니다19
19:39 l 조회 11433 l 추천 1
요즘 유행하는 말랑이 만져본 65살 아저씨 반응.jpg2
19:13 l 조회 6391
왕홍 메이크업에 이어 역대급 메이크업 받은 박명수 ㄷㄷ4
18:55 l 조회 1733 l 추천 1
생각보다 비주얼 꽤괜이라는 모솔연애2 출연자들29
17:29 l 조회 17799
10초컷 못하면 IQ 두자리라는 문제23
16:23 l 조회 11765
소개팅남 키 180 조금 안된다고 했는데 167이 나온 썰. jpg18
16:21 l 조회 18247
은마아파트 상가 문방구 사장님이 남긴 마지막 글1
16:14 l 조회 8481 l 추천 1
만화 같은 고양이ㅋㅋ
15:51 l 조회 1538
남자 여자 너무 다르다는 이별 극복법.jpg3
15:50 l 조회 4658
놀이공원 좋아하면 꼭 타봐야 한다는 신박한 놀이기구.jpg1
15:05 l 조회 4571
사실 이거보고 식사예절 배움
14:08 l 조회 7951 l 추천 1
사람이 죽은거 보다 더 중요한 거.jpg12
13:19 l 조회 20926 l 추천 1
지금 떨고있는 LG 고객센터ㅋㅋ70
12:41 l 조회 64667
친누나가 파혼후 자살했어
12:39 l 조회 11445
매형의 목숨을 살린 처남 ㄷㄷ10
12:29 l 조회 7690 l 추천 1
판타지오 소속 배우들이랑 챌린지 찍은 최유정3
12:17 l 조회 614
짝사랑 앞에선 오로지 직진 뿐이라는 남자아이의 사랑법…jpg
11:18 l 조회 3073
동결건조 시킨듯한 마이티마우스 소야.jpg1
10:23 l 조회 3901
라이브가 쉽지 않은 나이가 왔다는 이소라와 성시경 ㄷㄷ
10:17 l 조회 681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