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하!!
오늘은 이반 뇌제에 대한 이야기를 할게.
아래 그림 다들 막이슈에서 본 적 있을 거야.
19세기 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이 그린 그림인데
내용인즉 - 이반 뇌제 (아버지)가 황태자를 때려죽인 내용이야. 임신한 며느리가 옷을 얇게 입고 다니는게 못마땅해서 지팡이로 때리는 바람에 아이가 유산 됐고, 폭발한 황태자가 따지고 들자 광분한 황제가 지팡이로 아들을 팼어. 정신이 돌아온 황제는 아들을 껴안고 후회하지만 위독해진 황태자는 3일 후에 사망해. 이 그림이 유명한 이유는 인물들의 표정 표현 때문이야.
(놀람주의)
공포란 감정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어. 근데 황태자의 죽음에는 다른 가설도 있어...!
이반 뇌제의 공포정치를 반대한 황태자와 정치적 갈등을 겪다가 아들을 독살했다는 설이야. 즉 욱해서 때려죽인게 아니라 작정하고 계획적으로 죽였단 거지. 증거로 이반 뇌제는 귀족에게 쓴 편지에서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도 국가를 위해 아들을 죽였다' 라고 썼고, 실제로 황태자의 무덤을 파보니까 중금속 성분이 매우 높게 나왔대.
약간 사도세자가 생각나는 스토리지? 이반 뇌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좀 이해하기 쉬울 거야.
이반은 류리크 왕조 출신인데, 3살 때 아버지가 죽는 바람에 어머니가 섭정을 해. 당시 러시아는 국가가 아닌 모스크바 공국이었고, 황권이 약해서 수많은 보야르들이 권력 다툼을 하고 있었어. 보야르는 서유럽의 기사작위와 비슷한 지배계층이라고 보면 돼. 8살 때 어머니까지 독살 당하자 이반은 고아가 되는데 이름만 차르일 뿐, 보야르들은 이반을 탑에 가둬놓고 음식도 제대로 주지 않고 괴롭혔어.
하지만 어린 왕은 무사히 자라 차르가 될 수 있었어. 이유인즉 왕이 어리니까 보야르들의 숫자와 권력이 늘어나서 지들끼리 싸우느라 황권을 완벽하게 꺾지 못했고, 이 보야르들의 횡포에 진저리가 난 하급귀족 드보랸들이 황제를 지지했어. 또한 통일된 상법을 원하던 상인연합도 이반을 지지했거든.
우리로 치면 초딩 시절에 학대를 받으며 자란 이반은 동물을 죽이고 눈을 뽑더니, 권력을 잡자마자 자길 학대해온 보야르를 개밥으로 줘버려(......)
17살의 이반은 유력 보야르의 딸인 아나스타샤 로마노프와 결혼하는데, 이반이 유일하게 얌전해지는 때가 아나스타샤와 함께 있는 순간이었어.
제위 초반에는 정복전쟁에 성공하며 그럭저럭 정치를 잘 해가던 이반은 아나스타샤가 죽으면서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해. 유년시절의 학대 + 매독 + 보야르들이 아나스타샤를 죽였다는 믿음으로 인해 이반은 정말로 미이 되버려.
이반의 매독은 심각해서 뇌에 영향을 끼칠 수준이었어. 더군다나 16세기에 페니실린이 있을리도 없으니 이반은 당시 치료법으로 유행하던 수은을 애용했는데, 아나스타샤의 무덤을 파보니 수은 성분이 높게 나왔대. 실제로 독살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반 본인 때문에 죽은 걸 수도(.......)
이반의 광기 절정은 '오프리치니크'일 거야. 현대로 치면 비밀경찰쯤 되는 애들인데, 명분은 황제 직속 사병으로 반역자들을 즉결 처분한다는 이유였어. 처음에는 귀족을 죽이더니 나중에는 시민까지 죽이기 시작해서, 노브고로드 라는 도시의 모든 시민과 귀족을 죽이기도 했어. 오프리치니크는 7년만에 폐지되는데, 아마 본인의 독재권력을 충분히 다졌다는 생각 때문이겠지...?
여튼 말년에는 공포정치를 일삼던 이반은 황태자가 죽고 3년 후 사망하고, 유일하게 생존해있던 아들 표토르가 즉위하지만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사망해. 이후 러시아는 15년간 혼란시대라고 부르는 개판이 벌어져.
이반이 사랑한 첫 왕비 아나스타샤 로마노프의 가문은 쭉 권력을 누려왔고, 아니스타샤의 오빠 니기타 로마노프의 손자가 미하일 1세로 즉위하면서 대혼란 시대는 끝나고 로마노프 욍조가 시작 돼....! 이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300년간 로마노프 왕가가 러시아를 지배하지 ㅇㅅㅇ
이반 뇌제는 타타르족을 정복하고 시베리아에 진출하며 현재 러시아 영토의 기반을 다졌어. 황권은 신이 내린 거라는 전제군주제를 확립하고, 러시아를 국가로 만든 사람이라 러시아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해. 무덤 파보니까 매독이 심각한 수준이었으니까 미은 맞음,,,,,
TMI로 러시아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성 바실리 성당은 이반 뇌제가 카잔한국 정복 기념으로 지은 거야. 완성된 건축물이 너무 아름다워서 다른 나라에 못 짓게 하려고 건축가의 눈을 뽑았다는 흠좀무 썰이 있긴한데 건축가 눈 뽑는건 타지마할 포함 예쁘다 싶은 건축물이면 늘 나오는 이야기고, 결정적으로 이반 뇌제 사후에도 건축가가 활동한 기록이 있어서 루우머
성 바실리 성당 = 테트리스 그 성당
음 이제 할 말이 더 없다....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