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숲
황시목에게 영은수는 어리다며 영은수를 지켜달라고 부탁하는 영은수 아버지
아뇨 약속할 수 없습니다.
영검사는 어린 아이도 연약한 여성도 아닙니다.
대신 칼을 맞으라면 그럴수야 있겠죠
영은수 손목 잡고 끌고가는 서동재
뭐 하시는 겁니까?
안 놔?
검사님이 놓으시죠. 이것도 폭력입니다.
할 말 다 하고 자기 임무 제대로 하고 결코 약하지도 않은 여자주인공들
정의감, 행동력이 강한 여자주인공은 그간의 수사물에서도 꽤 있었다.
하지만 다른 점은, 그녀가 황시목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사건을 추리해내고, 단서를 포착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허당이라 당하고만 있는 바보 같은 여성도, 머리가 따라주지 않는데 행동부터 앞서는 무대뽀 스타일의 여성도 아니라는 소리다.
실제 황시목이 그녀를 수사관으로 곁에 두고 있는 것도, 다른 한국 드라마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처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수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녀의 민첩한 행동력과 추진력은 사건해결에 크게 이바지한다.
영은수가 흥미로운 것은 바로 '욕망하는 여성'이라는 점이다.
한국 드라마는 욕망하는 여자를 숨기기에 바쁘다. 여자가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탐하면 보통 악역이 된다.
여자가 드러내는 '욕망'이란 치부로 여겨지기 일쑤인데, 여기에서는 똑똑하며 본인에게 불리한 것을 숨길 줄 아는 독한(이 을 쓰고 싶지 않은데 본인의 어휘력 부족으로 이 단어를 채택함) 여성이 본인의 욕망까지도 과감하게 드러냄으로써 한국 드라마의 지형이 서서히 변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방영 중인 수상한 파트너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 (물론 남녀불문하고 과한 욕망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은 일반적인 수준의 욕망까지도 당연한 치부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