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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1년 전 (2012/6/27) 게시물이에요

딸이 가수가 되고 싶다면…Like this! 원더걸스 단독 인터뷰

 

[단독]원더걸스, 전교 1등부터 오소녀 출신까지 모두 모였다. 슈퍼스타가 되고픈 이들이 많은 탓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1백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다. ‘자고 일어나니 스가 되는 일은 이제 웬만해선 일어나지 않는다. 연예인 데뷔가 ‘연예고시’라 불리는 요즘, 이 고시를 수석으로 졸업해 ‘텔미’, ‘소핫’, ‘노바디’로 3연속 홈런을 치고 동남아와 미국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최근 발표한 신곡 ‘Like This’로 음원 및 가요 프로그램 순위에서 1위에 오른 원더걸스를 만났다. 스타가 되고 싶은가? 성실과 뚝심의 아이콘 원더걸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원더걸스, 전교 1등부터 오소녀 출신까지 모두 모였다 | 인스티즈

원더걸스, 전교 1등부터 오소녀 출신까지 모두 모였다 | 인스티즈

JYP, SM, YG 등 대형 기획사의 공개 오디션에는 지원자가 수천 명씩 모여든다.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수시로 오디션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아이돌을 꿈꾸는 연예인 지망생은 그보다 더 많다. 그래서 기획사에 들어가 스타가 되는 길은 ‘연예고시’나 다름없다. 먼저 1차,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생이 되기도 쉽지 않지만 다음 관문인 2차, 아이돌이 되기도 쉽지 않다. 가수 비는 고단한 연습생 시간 동안 새우깡을 부숴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고, 2AM의 조권은 무려 8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며 지하철에서 노숙을 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데뷔를 한다 해도, 스타가 되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이미 포화상태인 가요계에서 뭔가 새로운, 그러면서도 눈과 귀를 잡아끄는 ‘한 방’이 있어야 한다.
2007년 데뷔하자마자 복고열풍을 일으킨 원더걸스는 그야말로 수석 아이돌이다. ‘텔미’, ‘소핫’, ‘노바디’가 연이어 히트했다. 히트는 국내를 너머 동남아까지 퍼져갔고, 전 국민을 너머 전 세계인이 원더걸스의 춤과 노래를 따라 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 76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아무 인지도 없이 진출한 팝의 제국에서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사이 국내에서는 인기가 한풀 꺾였는가 싶었는데, 지난 6월에 발매한 ‘Like This’가 음원 및 가요 프로그램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별한 묘약은 없다. 오직 노력과 성실함으로 불가능한 일을 기적처럼 이뤄내는 ‘놀라운 소녀들(Wonder Girls)’를 만났다.

원더걸스, 전교 1등부터 오소녀 출신까지 모두 모였다 | 인스티즈


Wonder 연습벌레
연습생 8년의 전설, 선예

선예는 연습생이 되기 전까지 속초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선예의 부모는 당시 20대 초반. 아이를 기르기엔 어린 나이였다. 2001년, 열세 살 선예는 <초특급 일요일 만세>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영재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JYP 연습생이 되었다. 2AM의 조권과 원더걸스의 선예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박진영을 만나 7~8년 동안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는 건 알려진 이야기. 그 세월보다 놀라운 건 이 아이들이 무척 어린 나이에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는 거다. 어린이에서 청소년 그리고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기를 고스란히 연습실에서 보낸 셈이다. 선예의 어머니는 그녀가 네 살 때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와 함께 생활한 건 그가 병을 얻어 투병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그런데 지난해에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선예는 데뷔 시절부터 가수로 성공하면 하고 싶은 일로 ‘어릴 적 부터 지금까지 자기를 키워 준 할머니께 효도하는 일’을 꼽았었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SES 유진의 닮은꼴’로 화제가 됐다. 연습생 기간 8년은 어떤 시간이었나.
아무래도 처음부터 방송을 통해 발탁되다 보니까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도 컸어요. 저 스스로도 그랬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체성에 위기가 왔어요.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잘하고 있는 건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날 때라 그랬나 봐요. 아버지 건강도 나빠지고, 사춘기가 왔어요. 연습생 시절에 학교에서 하는 가요제에 나갔어요. 그런데 그날 설사병이 나서 노래를 제대로 못 불렀어요. 속상한 마음에 울면서 집에 왔는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 있던 약을 한 움큼 입에 넣고 연습실에 와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한데, 그땐 정말 절박했어요.

연습생 기간은 길었지만, 데뷔한 후로는 바로 핫스타가 됐다. 성공하면 하고 싶었던 일, 많이 이루었나.
서울에 올라온 후론 쭉 할머니와 반지하에 살았어요. 여름에 장마가 오면 집이 물에 잠겨서 물을 퍼내는 게 일이었어요. 저야 그렇다 쳐도, 할머니는 연세가 많으니까 무척 힘들어하셨죠. 언젠가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비 오빠가 왔어요. “선예, 너는 데뷔해서 성공하면 뭐하고 싶어?”라고 묻길래 “할머니 집 사드리고 싶어요.”라고 했더니 “나랑 똑같네.”라면서 웃었던 기억이 나요. 다행히 저희는 운이 좋아서 데뷔 이후에 빨리 성공할 수 있었고, 덕분에 할머니랑 지하가 아닌 집에서 살 수 있게 됐어요. 물론 제가 다 사드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린 나이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할머니도 무척 기뻐하셨고요. 이제 한 5년쯤 지나고 나니까 할머니께 뭘 해드리는 것보다는 같이 있어드리는 걸 할머니가 더 기뻐하시는 거 같아요. 워낙 시간을 같이 못 보내니까요. 할머니는 연세도 많이 드셨는데.

미국에 진출해서 한창 활동할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린 나이에 견디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릴 적부터 아버지 건강이 나쁘다는 걸 알았어요. 서울에 오면 아빠랑 같이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버진 늘 바쁘셨어요. 주변에 다른 여자 분들도 있었고요. 아버지 아프시고부터 할머니랑 셋이 살았는데, 저도 사춘기고 예민할 때라 아빠랑 말다툼을 많이 했어요. 아빠가 “내가 너를 낳고 싶어 낳은 게 아냐.”라고 말씀하실 땐, 물론 술을 드시긴 했지만 마음이 무척 아팠죠. 지금은 이해해요. 아버지가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러셨을까. 싱가포르 행사 중에 아무래도 한국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혼자 들어온 적이 있어요. 아버지가 굉장히 위독하셨는데, 저를 기다리시느라 약물에 의지해 버티고 계셨어요. 다행히 일주일 동안 곁에 있어드릴 수 있었고, 상태가 많이 좋아지셨죠. 그때 그 일주일이 저한텐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원더걸스에게 내려진 연애금지령이 해지되고, 지금은 아이티에서 만난 남자친구와 연애 중이라고 밝혔다. 공개 연애 이후 달라진 게 있다면.
남자친구를 만난 뒤로 제가 굉장히 많이 안정됐어요. 음악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어요. 10대 시절의 남자친구, 여자친구 같은 가벼운 사이가 아니라, 제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개했어요. 조권 군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연애 사실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걱정해주셨지만, 잘했다고 생각해요. 멘탈이 더 건강해진 느낌이랄까요. 지금 남자친구는 아이티에서 선교활동 중이라 연락이 쉽지 않지만, 카톡으로 안부 전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원더걸스, 전교 1등부터 오소녀 출신까지 모두 모였다 | 인스티즈

얼마 전 에서 부른 인순이 씨의 ‘아버지’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솔로활동을 할 계획은 없는지, 혹은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나.
솔로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만약 함께 작업을 한다면 신보라 씨랑 하고 싶어요. 제가 연예인분들이랑 친분이 많은 편이 아닌데, 얼마 전부터 신보라 씨와 친해졌어요. 교회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자주 나누게 됐는데, 무척 좋더라고요. 같이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어요.

원더걸스, 전교 1등부터 오소녀 출신까지 모두 모였다 | 인스티즈


Wonder 노력파
전교 1등 출신, 예은

이번 앨범 중 두 곡은 예은의 곡이다. 작업실에서 먹고 자며 음악을 만들었다. 작곡에 대한 욕심은 지난 앨범부터 있었다. 그때 만든 ‘G.N.O’라는 곡은 박진영에게 “타이틀 곡으로도 손색없는 노래”라는 호평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 오디션에 합격해 원더걸스에 합류한 예은에게는 연습생 시절이 없다. 대신 다른 멤버들보다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중·고교 시절 예은은 전교 10등 안에 드는 수재였다. 데뷔 후로도 학교 수업은 되도록 빠지지 않았고, 대부분의 과목에서 내신 1등급을 받았다. 지금은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에 재학 중인데 주변에서 연예인임을 거의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학교생활과 과 활동에 열심이다. 학교에 갈 때는 학과 점퍼를 입고, 화장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부모님이 가수가 되는 걸 무척 반대하셨다고 들었다. 어떻게 설득했는지, 오디션엔 어떻게 합격했는지 궁금하다.
2006년에 저는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졌어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매일 묻던 날들이었죠. 오디션에서 떨어져 힘들었을 때는 날개 떨어진 잠자리만 봐도 다시 붙여주고 싶어서 방법을 알아보곤 했어요. 그때 잠자리는 원래 7일밖에 날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더 슬퍼지기도 했고요. 부모님은 제가 성적이 나쁘지 않으니까 오디션 보러 다니는 걸 아무래도 반대하셨죠.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걸 보면서 속상하기도 하셨을 거고요. 다른 친구들은 연습생 시절에 고생을 많이 했겠지만, 저는 오디션 낙방하면서 많이 단단해진 거 같아요. 그 덕분에 오디션에 합격하자마자 바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고요. 지난번 ‘Be My Baby’ 활동이 끝나고 처음으로 2주 동안 휴가를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부모님 모시고 온 가족이 함께 동남아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모습 보면서 저도 무척 기뻤고요.

데뷔 이후 스케줄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계속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는 게 놀라운데.
아무래도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평범한 학생이다 보니까 공부하는 게 자연스러웠어요. 기왕 한 공부인데 중간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그때 끝까지 열심히 한 건 지금도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한테 공부는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거든요. 몇 시간만 투자하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었어요. 친구들이랑 댄스 동아리를 하면서도 학교 공부에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 정도로요. 저한테 최초의 시련은 음악이었어요.(웃음) 제가 리드 보컬인데 ‘텔미’를 부를 때 무대에만 올라가면 똑같은 부분에서 음이탈을 하는 거예요. 그때만큼 무대가 무서웠던 적이 없어요. 스케줄이 끝나면 혼자 녹음실에서 밤새도록 연습했어요. 그때 알았죠. ‘아, 세상에는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구나. 나는 공부가 쉽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사람들도 있겠구나.’ 학창 시절엔 공부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을 이해 못 했는데, 그 경험 이후론 이해하게 됐어요. 근데 지금은 음악이 저한테 훨씬 소중해요. 열심히 노력해서 얻었으니까요. 공부는 쉽게 해서 그런지 그렇게 막 와 닿진 않아요.

작사, 작곡에 도전하고 있는데, 멤버들과 작업할 때 어떻게 디렉팅하는지.
아무래도 박진영 피디님이랑 작업을 오래해서 그런지 영향을 많이 받아요. 좋으면 정말 좋다 그러고, 아닌 거 같으면 “우리 한 번만 더 해보자.” 그러고요. 또 비슷한 점은, 곡을 만들고 나면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다 들려줘요. “어때? 좋아?” 이러면서요. 제가 디렉팅하면서 느낀 건 정말 피디님 말씀이 맞다는 거예요. 녹음할 때 항상 ‘소리 반, 공기 반’을 강조하시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어떤 멤버는 소리가 많고, 어떤 멤버는 공기가 많아서 ‘저 둘을 딱 반반씩 섞으면 좋을 텐데.’ 싶어요.

원더걸스, 전교 1등부터 오소녀 출신까지 모두 모였다 | 인스티즈


Wonder 소녀
속 깊은 무표정, 소희

소희에게는 사춘기가 없다. 데뷔 당시가 열다섯. 그 후 5년을 최정상의 가수로 세계를 누비며 살아왔다. 당시 활동하는 아이돌 중 최연소였을 정도로 어린 나이였지만 철이 일찍 들었다. 초등학교 4학년, 소희의 부모님은 이혼에 합의했다. 그때부터 여섯 살 위의 언니와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다. 부모님의 이혼 후 아버지가 기운이 없어 보이면 “힘 좀 내라”며 격려해주던 딸이었다. “아빠 고생 안 하게 호강시켜주겠다”는 말도 곧잘 했다고 한다.
‘소희’ 하면 보통 ‘무표정한’, ‘시크한’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그러나 표정이 없는 것과 생각이 없는 건 다르다. 인터뷰하는 동안 소희는 질문 하나하나에 오래오래 생각한 뒤 천천히 답을 들려주었다. 열세 살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열다섯에 데뷔, 잦은 해외활동과 쉴 틈 없는 스케줄로 평범한 학창 시절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했다. 고등학교도 중간에 그만두었다. 소희는 그 시기에 으레 겪어야 할 사춘기도 없이 스무 살이 되었다. 미국에 진출해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던 시간이, 그나마 자신의 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소희 양에게도 사춘기가 있었나.
데뷔하자마자 ‘텔미’, ‘소핫’, ‘노바디’ 활동을 연달아 하는 바람에 그럴 겨를이 없었던 거 같아요. 미국 진출 후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됐을 때, 제 길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미국에 진출했을 때 정말 너무 힘들었거든요. 영어로 말하기도 힘든데 영어로 노래를 해야 하니까요. 그 미묘한 감정의 차이를 정확한 발음과 단어로 전달하면서 노래하기가 힘들었어요. 한 곡을 수백 번에서 수천 번은 부른 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에 많은 걸 정리할 수 있었어요. 저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둬서 평범한 학창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있거든요. 미국에 가서 보니까 미국 대학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하더라고요. 저도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면 평범한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유학을 생각하고 있어요. 거기서는 제가 아이돌도 아니고 스타도 아니니까요.

‘Like This’ 의상이 티셔츠에 운동화라는 게 인상적이다. 무대의상 같지 않으면서 자유로워 보이고, 그러면서도 잘 어울리고.
어릴 적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요. 동남아나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눈을 많이 뜬 거 같아요. 이번 의상에는 저희가 입고 싶은 옷을 많이 반영했어요. ‘텔미’나 ‘소핫’이나 ‘노바디’ 때는 옷을 맞춰 입었는데, 지금은 거의 각자 스타일대로 입어요. 저 같은 경우는 요새 스타킹에 관심이 많아서, 특이한 스타킹을 모으는 재미에 빠졌어요. 타투 스타킹 같은 건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안 신는데, 보시는 분들이 관심을 갖고 물어봐주시면 왠지 보람을 느껴요.

데뷔 초에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대학에서 영화 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연기에 대한 생각이 있는 건지.
제가 오디션을 볼 때는 노래뿐 아니라 연기도 과목 중에 있었어요. 연기를 준비하고 공부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영화나 연기 쪽에는 관심이 많아요. 기회가 된다면 더 공부해보고 싶고요. 지금도 제가 출연했던 장면을 보면 엄청 부끄러워요. 다시 한다면 그때는 부끄럽지 않게 하고 싶어요.

원더걸스, 전교 1등부터 오소녀 출신까지 모두 모였다 | 인스티즈


Wonder 카리스마
오소녀 해체 극복, 유빈

유빈은 케이블에서 방송된 의 오소녀 멤버 출신이다. 애프터스쿨의 유이, 지나, 시크릿의 전효성 등이 속해 있던 오소녀는 비운의 걸그룹으로 불린다. 데뷔 직전에 팀이 해체됐기 때문이다. 또래 여자아이 다섯 명이 한 집에서 2년 가까이 살았다. 댄스 레슨만 일주일에 3~4회. 연기와 외국어도 배웠다. 일주일 내내 레슨만 받았다. 전폭적인 기대와 지원 속에서 데뷔를 준비하던 오소녀는 데뷔 직전, 소리 없이 해체됐다. 멤버들은 “연습 1년 만에 갑자기 모든 레슨이 중지됐다. 팀 해체에 대한 정확한 이유나 언질을 듣지 못해 숙소에 1년을 더 살았다”고 했다. 밥해주는 사람이 없어 빵을 사다 나눠먹고, 데뷔가 불투명해 대학 입시 공부를 함께하기도 했다고 한다. 꿈이 이루어지는 한 계단 앞에서 문이 닫히는 경험은 아이돌 연습생 두 명 중 한 명은 겪는 일이다. 유빈은 ‘텔미’부터 원더걸스에 합류했다. 두 번째 기회, 그에겐 특별할 수밖에 없는 그룹이다.

함께 연습생 시절을 보낸 애프터스쿨의 유이나 지나 양을 만나면 감회가 새로울 거 같다.
어떻게 이런 날이 왔나 싶죠. 함께 연습실에서 먹고 자고 했던 친구들인데, 이제는 방송국에서 만나니까요. 아무래도 연습생으로 같이 지냈던 동기들 무대는 더 관심 있게 보게 돼요. 무대 끝나면 ‘수고했다. 정말 좋았어.’ 이런 문자도 서로 꼭 주고받고요. 저희가 꿈꾸던 순간이 이렇게 이뤄졌다는 게 실감이 안 날 때도 있어요.

학창 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고. 그때의 경험이 미국에 진출할 때 도움이 됐나.
그때 저는 가수가 진짜진짜 되고 싶었거든요. 근데 미국에 가면 그 꿈이 다 무산될 거 같은 거예요. 사춘기라 예민할 때이기도 했고, 부모님께 많이 대들었어요. 언어 공부도 열심히 안 하고 우울하게 지냈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만큼 후회되는 일이 없어요. 꿈을 이루는 길이 꼭 하나만 있는 게 아닌데, 좀 돌아가더라도 더 좋은 기회를 만날 수도 있는 건데, 그땐 그걸 볼 수 있는 시야가 없었던 거 같아요. 원더걸스가 미국에 진출했을 때, 그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지금 훨씬 좋았을 텐데. 멤버들도 더 많이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래퍼이다 보니까 가사에 관심이 많을 듯. 이번 앨범에서 ‘Hey Boy’는 직접 작사했다. 얼마 전 타이거 JK는 함께 작업하고 싶은 래퍼로 유빈 양을 꼽았는데.
내레이션이나 가사, 리듬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다큐멘터리도 즐겨 보고요. ‘Hey Boy’는 외국곡을 편곡한 거예요. 가사만 붙이면 됐는데,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요즘 최고 관심사는 ‘소개팅’이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썼는데, 멤버들 반응이 좋아서 앨범에 담게 됐어요. 그리고 저, 예전부터 타이거 JK를 존경하는 뮤지션으로 꼽았었거든요. 기분이 무척 좋아요.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같이 작업해보고 싶어요.

만약 쉬는 날이 있다면 뭘 하고 싶나.
멤버들 이야기 듣다가 느낀 건데요. 저는 아직 먼 거 같아요.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표현을 아직 제대로 못한 거 같아서요. 생신이나 이런 날 미역국을 끓여드리고 선물을 드리긴 했지만, 이제는 뭔가 더 해드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만약 시간이 주어지면 부모님께 뭘 해드리면 좋을지 찬찬히 생각해봐야겠어요.

원더걸스, 전교 1등부터 오소녀 출신까지 모두 모였다 | 인스티즈


Wonder 스마일
4개 국어 능통, 혜림

혜림은 2010년부터 합류했다. 5년 차 걸그룹, 이미 대성공을 거둔 스타 그룹에 중간에 투입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멤버들은 이미 프로인데 혜림은 이제 시작인 신인이다. 혜림이 화제가 된 건 4개 국어에 능통한 글로벌한 소녀였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14년을 보낸 혜림은 영어, 중국어, 광둥어에 두루 능통하다. 일본 진출을 앞둔 지금은 일본어까지 공부 중이다. 홍콩에서 오디션에 합격해 홀로 한국생활을 시작한 혜림은 연습생 시절 너무 외롭고 힘들어 매일 도망갈 궁리를 했다고 한다. 혹독한 트레이닝도, 아는 사람 없는 한국도, 갑자기 바뀐 생활환경도 모두 낯설었다. 매일 밤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다가 ‘내가 살이 찌면 쫓겨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밤마다 라면을 부숴 먹었다는 순진무구한 소녀는 이제 어엿한 다섯 번째 멤버가 됐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혜림 양은 첫 등장부터 화제였다. 활동하다 보면 아무래도 공부할 시간이 없을 거 같은데.
안 그래도 점점 잊어버리는 거 같아서 요즘 고민이에요. 그래서 숙소에 있을 때는 중국어 노래를 듣거나 미국 드라마를 많이 봐요. 인터뷰할 때마다 너무 긴장돼서 제가 좋아하는 분들 인터뷰 영상을 다운받아 보기도 하고요. 근데 지금은 또 일본어를 배우니까 머릿속이 뒤죽박죽이긴 해요.

중국어와 영어로도 원더걸스 노래를 부르는데, 헷갈리진 않나.
그래서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멤버들이랑 여러 번 불러봐요. 특히 어려운 건 “1절은 한국어로, 2절은 중국어로 불러주세요.” 이런 요청이 들어올 때예요. 그럴 땐 긴장을 바짝 해야 해요. 춤도 춰야 하니까요.

확실히 지난번 노래보다는 자연스러워진 모습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 노래는 장르가 힙합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훨씬 자연스러워요. 제가 연습생일때 제일 많이 했던 장르가 걸스힙합이었거든요. 같이 연습하던 친구들이랑 매일같이 힙합을 했으니까 리듬이나 춤이 몸에 배어 있는 거 같아요. ‘Like This’는 그래서 이전 노래들보다 더 신나고 자연스럽게 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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