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판 가입해서 글써요ㅠㅠㅠ
아직까지 짜증 나고 화나고 으아
흥분상태라 오타랑 횡설수설해도 이해 부탁드려요
일단 오늘 나눈 대화부터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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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2살 대학생이고요
이놈은 29살 회사원이에요
(처음엔 25살 대학생이라고 속임)
4월에 중간고사 끝난 겸 고등학교 친구 생파한다고
친구들이랑 전집에서 술 마시다가 합석 요구 들어왔는데
전혀 헌팅 술집도 아니고
오신 분도 예의 없고
껄렁스럽게 보이길래 거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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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제의 온 남자 일행 중 한 명이
저 화장실 가는 거 따라오더니
번호 좀 달라고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자기는 어디 대학교 다니는 학생이라는데
신기하게도 저랑 같은 학교인 거예요
그래서 무슨 과냐고 나도 그 학교라고 하니
엄청 좋아하면서 이건 운명이라고
되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인정하긴 싫지만 진짜 멀끔하게 생겼어요 ㅠㅠ
제가 눈이 낮아서 그럴 수도 있고,,,,
어쨌든 화장실 앞에서
이야기 좀 하다가 저도 남자친구 없는지 1년 됐고 해서
번호를 주고 그때부터 썸 타다가 5월부터 사귀었는데
사귈 때부터 계속 지는 제일 오래 만난 게 한달이래요
자랑도 아니고 ㅋㅋ
그래서 기념일은 무조건
50일을 챙기고 싶다는 거예요
뭐 지 로망이겠거니 했고 50일 챙기자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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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탈 때 사실 자기는 대학 안 나왔고
제가 너무 어려 보여서
대학생이라고 하면 번호 줄 거 같고
29살 회사원이라고 하면 번호 안 줄 거 같아 속였다고
이실직고하더라고요
솔직히 만난 지 얼마 안 됐으니 콩깍지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고 별로 개의치 않아 했는데
점점 만날수록 사소한 거짓말도 많이 하고
너무 성격이 별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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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차 이야기, 남 험담, 있는 척, 똑똑한 척
돈 많은 척, 집 잘 사는 척, 대단한 척
아무튼 그래도 사람 3개월은 만나보자 하고
일주일에 1번 정도 만났어요
시험때문에 바쁘기도 했고
제가 통금있어요 이놈은 야근
스킨십은 포옹까지만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가 50일이었는데
기념 여행을 가자고 하더라고요
근데 너무 싫은 거예요ᅲᅲ
속이 뻔히 보여서 그리고 50일을 떠나서
그냥 못 미더웠어요
짜증 나는 이야기라 빨리 쓰기 위해 음슴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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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되자마자 그놈의 50일 기념일선물 얘기를
날마다 꺼내기 시작함
갖고 싶은 지갑 사진 보여주고
모델명 보여주고 나한테 이거 갖고 싶다고
강력하게 어필을 하는 거임
근데 금액이 인터넷 최저가가 무려 45만원임..
난 22살 학생임... 타격이 큼
고민하다가
어차피 내가 사고 싶은 거 살려고
조금씩 용돈 모아 둔게 80 정도 있어서
서로 교환식이면 내 거 내가 산다 생각하고
교환하면 되겠구나 했음
내가 미쳤지 ㅠㅜ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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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도 내가 갖고 싶었던
가방 사진이랑 모델명 보냄
중저가 브랜드고 인터넷 최저가 37만원짜리였고
백화점에서 사면 모르겠지만 어쨌든 명품 아니고
진짜 중 브랜드!! 대학생이 들고 다니는 것!
흔쾌히 아 이거였냐고 이쁘다고
나한테 어울리겠다고
알겠다고 대답하더닠ㅋㅋㅋㅋㅋ 더러운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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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토요일은 각자 쉬자 하고
난 백화점 가서 그 지갑을 사고
인터넷으론 45였는데 백화점에서 사니
거의 50만원ㅜㅜ
이쁘게 포장도 하고 편지도 가볍게 썼음
어제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뭐 레스토랑을 예약했다고 호들갑 떨고
주방장이 어쩌고 하더니
어떤 허름한 레스토랑 데리고 가고
갔더니 손님 3명뿐이고...
음식이 단출하고 꽤나 맛이 없었지만
나름 훈훈한 분위기였는데 하....
선물 교환식 하자마자
분위기 와장창...
난 약속한 지갑 줬고
지는 갑자기 부스럭거리는
검. 은 봉. 다. 리
열어보니 액체괴물 가격표도 붙어있음
[000마트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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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장난치는 줄 알고 장난치지 말라고 했음
갑자기 정색하면서 혼자 열 올림
무슨 장난? 그럼 뭘 기대했는데?
진짜 그 가방을 사달라고 한 거였어???
이렇게 이야기하길래
아 속았구나 싶은 마음에
기분 나빠서 지갑 준거 도로 확 뺏어버림
진짜 이때 표정 가관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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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럼 이거 말고
볼펜사줄게 5천 원짜리^^
이렇게 말했음
그니까 지갑 쳐다보면서 말 바꿈
선물이란게 가격이 중요하냐고 마음이 중요하다고
이왕 사왔으니 그냥 달라고 소중하게 쓴다고
달라고 손 내밀고 하는데
다시 주기 싫어서 싫다고 내 가방에 넣어버리니
정색하고 담배 들고 밖에 나가버림
20분 정도 기다리다가 전화하니 꺼져있길래
와 진짜 오만정 다 떨어지고
이런 일이 나한테 다 있네 싶어서
울컥해서 계산하고 집에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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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아침에 다짜고짜 꿈 이야기 ㅋㅋㅋ
진짜 29 살고 너무 한심하고 짜증...
마지막 카톡에 거지냐고 보내자마자
저거 읽고 전화 와서는
왜 거지라고 하냐고 뱉은 말 취소하라고
부들거리고 내가 아 그냥 헤어지자 이러니까
갑자기 미안하다고 너밖에 없다며
울먹거리는척하길래 혹시 지갑때문인가 싶어서
아직 지갑 있지만
지갑 환불해버렸다고 말해버리니까
진짜 치사하다고 너처럼 치사한 년은 처음 봤다고
가방 밝히는 김치 어쩌고저쩌고하길래 끊고 차단시킴
그리고 페북 메시지 미안하다 잘못했다
어쩌고저쩌고 오길래 친구도 끊고 그것도 차단 박음
진짜 개 열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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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고 페북 열심히 하고 계시는
너에게 전달될 거 같아서
제발 니가 꼭 !!!
읽고 반성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시간 내서 열심히 썼다
어렵게 공부해서
대학 들어 간 사람 그저 운이라고 치부하고
넌 똑똑한데 대학 안간거라더니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데 뭔 근자감인지 ㅋㅋ
니가 남들 잘 나가는 거 배아파 못 보고
부득부득 너보다 못난 거 찾아내서는
니가 더 낫다고 정신승리하는거
옆에서 보기 진짜 진짜 더러웠어
90년생 29살 이 X 규 그렇게 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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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갑 당장 환불하러 갑니다
다행히 백화점 영수증 있어서 가능할 거 같아요!
모두 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론 남자 꼭 가려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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