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일화 중 하나인 그의 죽은 코치와 관련된 에피소드 한개

젊은 페더러의 옆에 서 있는 이 사람은 호주출신 코치인 피터 카터.

페더러가 9살때부터 98년 프로로 전환하기 전까지의 페더러의 코치였고 지금의 페더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해준 사람
페더러 曰 나의 인생에 아주 중요한 사람

호주인이지만 페더러를 코치하며 스위스에서 지냈고
이후엔 스위스 선수들의 지지를 받으며 테니스 국가대항전에서 처음으로 타국인코치가 되기도 함

더이상 그의 코치는 아니였지만 인연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페더러라서 프로데뷔 이후에도 꾸준히 연을 잇고 가깝게 지내기도.
당시 페더러 코치와 나란히 Player Box에 앉아있는 피터코치

그러던 2002년 8월 1일 피터코치가 부인과 휴가차 떠난 남아프리카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함
같은 날 페더러는 캐나다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한 직후였다
그의 부모님이 회상하길 처음으로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접한 페더러의 충격이 컸다고.

게다가 엄마의 고향이였던 남아프리카를 그들에게 추천한것이 페더러였고 코치 아내의 암 완치 기념으로 떠났던 휴가.
이후에 페더러는 그날의 감정은 자신의 어떤 경기패배 감정과도 비교 할 수 없을정도 였다고 말한적이 있음.
장례식은 부부가 결혼했던 스위스 성당에서 열렸고 페더러는 곧바로 귀국
오랜 코치와의 인연에도 불구하고 테니스 선수의 특성상 그 날이 코치부모와 페더러의 두번째 만남이였다고 한다

코치의 장례식이 열린지 한달 후 스위스의 국가대행전 경기가 열렸다
스위스 선수들은 피터카터 코치의 이름이 적힌 옷을 입고 경기를 치뤘고 페더러의 3승으로 통합스코어 3:2승

그리고 그 다음 해 페더러는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한다

페더러의 윔블던 우승 2개월후인 2003년 9월
그에게 중요한 경기가 있었는데 바로 호주와 스위스의 국가대항전 경기
이 경기는 코치부모님이 살고있던 호주에서 열렸고 두분은 이곳에 초대되었다
코치 부모님들의 말에 의하면 이때가 페더러와 그들이 장례식 이후 처음으로 만난 날이였다고 한다.

페더러는 두분을 방으로 모셨지만 제대로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는데
그때 코치의 아버지는 페더러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주렴,
피터는 언제나 네 생각뿐이였단다.
그 아이는 네가 무척 특별한 사람이라고 했어"
라는 말을 해줬고
이는 세사람 모두에게 피터의 죽음에 대한 감정과 지우지 못했던 마음의 짐을 받아 들이는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당시 스위스는 2:3으로 패했지만 이때부터 페더러와 코치부모는 연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나고 2004년 8월
페더러가 캐나다에서 열린 그때 그 경기에 다시 참가했고 2002년과 달라진 페더러는 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결승전이 열린 날이 8월 1일, 피터코치의 기일.
페더러는 검은옷을 입고 경기를 치뤘고 당시 탑랭커였던 앤디로딕을 이긴 후 우승.
그는 세레머니에서
"I dedicate this to Peter and Peter alone" 라는 말로 그를 추모.

이후 좋은 성적덕분에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긴 페더러는 2005년부터 코치의 부모님을 호주오픈에 매년 초대하기 시작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에 살지 않는 그들을 위해 비행기, 이동용 차, 호텔, 모두 그의 사비로 충당함
코치의 부모님의 말에 의하면 매년 모든것이 준비되어 있어 그들은 몸만 오면 되었다고

2017년,
페더러가 7년만의 호주오픈 우승을 했던 그날도 피터코치의 부모님들은 그의 Player Box에서 그를 지켜보았다.
이후 페더러는 한 인터뷰에서
"우승한것보다 나를 보러 온 내 가족, 내 친구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게 더 기뻤다"고 말한적이 있다


작년과 올해 Player Box의 피터코치 부모님들

페더러가 호주오픈은 특별하다고 자주 말하고 다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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