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8살 여자구요 5년차고 대리에요
저보고 술 따라달라고 한 사람은 20살 남자고 알바개념으로 잠깐 일하게 된 친구거든요
술 따라주고 받고 이런것도 사실 잘 없어요 마시고 싶으면
본인이 따라서 마시는거고 보통은 윗사람이 한잔 주시면
한잔 받고 저도 한잔 따라드리고 이런식이였거든요
근데 갑자기 그 직원이 저한테 소주병을 들이밀면서
"대리님 한잔 따라보세요" 이러는거에요
말투도 너무 기분 나빴고 윗사람한테 이러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기분 좋은 자리고 화내면 분위기 이상해질까봐 나름대로 지혜롭게 넘어가려고했거든요
한잔 따라주면서 "ㅇㅇ씨 아직 어려서 모를수도 있겠네요. 윗사람한테 술 따라달라고 하는거 예의 아닙니다. 그리고 말투도 좀 조심하는게 좋을거 같아요.알았죠" 했어요
큰 소리로 말한건 아니였지만 아무래도 옆에 앉은분들은 들으셨죠. 그래서 다들 "그래 조심해라 예의아니다" 하고 편 들어주셨고
저도 아직 20살이고 사회생활도 처음인 사람한테 더 뭐라고 하는건 그럴거 같아서 그건 그대로 넘겼어요
근데 그 친구가 회식 끝나고 택시 잡는데 와서 저한테 왜이렇게 까칠하게 구냐며 자기는 제가 좋아서 친해지려고 노력하는데 왜 그 마음을 몰라주냐면서 주정을 좀 하더라구요
"그래도 윗사람한테 그러는건 예의 아니에요" 하고 다시 한번 알려줬는데 꼰대처럼 그러지말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울컥해서 욕 나올뻔 했는데 술취한 사람이랑 싸워봤자 좋을거 없어서 꾹 참고 택시 잡아서 먼저 보냈어요
다음날 나와서 전혀 기억안나는척 저한테 친한척 하는데
정말 기억이 안나는건지, 안난다고 해도 잡을건 바로 잡아야할거 같은데 어떻게 말해야할지 참 어렵네요
곧 그만두는 친구라 그냥 넘기는게 현명한건지 앞으로 사회생활을 계속 할테니 그걸 생각해서 따끔하게 혼내며 조언하는게 좋을지
사실 꼰대소리도 처음 들어봐서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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