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목은 일 안했다고 내가 사온 고기 먹지말라는 고모년인데 혹지니라서 년은 뺐습니다.>
고모년소리까지 하고 싶진 않은데 너무 짜증나네요
고모부 사별하시고 고모가 농사 지으시는데 걸핏하면
아빠랑 저희남매까지 불러서 일 도우라고 하세요
네 농사지은 야채나 채소같은거 주시긴 해요
전 차라리 사먹고 일 안하는게 나은 사람이거든요??
본인 아들인 사촌오빠 두명도 일시키는걸로 모자라서
저희 아빠랑 저희까지 부르니까 전 너무 짜증나는거에요
주말마다 거의 매주나 격주로 내려가서 일했어요
그것땜에 피부도 많이 탔고 진짜 가기 너무 싫어요
근데 왜 가냐구요?
아빠가 고생하잖아요
아빠는 본인 누나가 남편 죽고 혼자 고생하는거 같아서
마음 아프시대요
저랑 오빠한테는 집에서 쉬고 있으라고 하시는데
뻔하잖아요
저랑 오빠가 일 안도우면 그만큼 아빠가 더 고생하셔야하는데
아빠 평일에 회사도 현장직이라 몸쓰는 일이고
허리랑 다리가 최근에 엄청 안좋아지셔서 무리하면 안돼요
그래서 오빠랑 제가 하는 수 없이 일 나가는겁니다..
저도 진짜 답답하고 고모년 왜 지 혼자 수습도 안될만큼
욕심내서 농사 짓는지 이해도 못하겠고
몸 상하려면 지랑 지 아들들이나 할것이지 왜 우리집까지
이러는지 진짜 이해 안돼요 짜증나죽겠어요
그래도 고모니까 아빠가 고생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일을 도와드리긴 했어요
근데 최근에 제가 아파서 눈수술을 받았고
눈을 뜨긴 뜨지만 강한 햇빛 받으면 안되고
낮에는 눈이 시려서 잘 못뜨기도 해요
그래서 그냥 집에서 쉴까 했는데 또 오빠랑 아빠랑
고생하는게 신경쓰여서 오빠랑 아빠는 고모한테
크게 뭐라고 못하는 성격이라 제가 옆에서 쉴드도 좀 치고
아빠랑 오빠 그만일시키라고 말려야하거든요
그래서 고기 사들고 따라갔어요
툭 터놓고 고모한테 딱 얘기하려구요
우리 아빠 몸 너무 안좋아졌으니 앞으로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고
고모 생각만하면서 이기적으로 살지 말아라
농사도 적당히 본인들 먹을것만 지어라 우리는 안줘도 된다
이렇게 얘기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삼겹살이랑 소 안심살 사들고 (거금 8만원ㅠㅠ)
내려갔죠
아빠가 저 아프니까 고모시골집에서 밥이나 좀 해달라고 하셔서
밥하고 간단하게 청소 같은거 하고 점심때
아빠랑 고모랑 오빠들 불렀거든요
식사하시라고...
다들 덥다고 힘들어하실래 상도 제가 다 차리고 밥도 다 퍼드리고 숟가락까지 다 쥐어드리고
다들 앉아서 한숟갈씩 뜰때 물떠오고 반찬 꺼내고
저 혼자 바빴어요
아빠가 미안했는지 본인이 하겠다고 저보고 밥먹으라 그랬는데
제가 아빠 고생한거 아니까 괜찮다고 뒷모도 다 하고
저도 앉아서 먹으려고 했는데 고모가 갑자기
저를 툭 밀더니 "일 안한자 먹지도 말라~"
하시는거에요. 장난스러운 투도 아니였고 장난이였다고 해도 기분 나쁘거든요? 안그래도 짜증나 죽겠는데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앉아서 고기 집어 먹으려고 하니까 젓가락으로 또 툭치는거에요
일한사람은 고기 먹을 자격 있지만 넌 아프다고 집에서 쉬었으니 밥먹을 자격 없다고..;
아빠가 당황해서 누나는 무슨 장난을 치냐고 이거 우리딸이 사온 고기라고 근데 누나 왜그러냐고 막 그랬어요
아빠는 그냥 누나가 장난치시는줄 알았나봐요
그랬더니 고모가 고기 사온걸로 생색내냐고 더러워서 안먹는다고 일도 안하고 고기 몇점 사와서 일한 생색내려고 했냐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하는거에요
결국 저도 폭발해서 오빠랑 아빠 일으켜 세워서
오빠한테 차 시동 걸으라고 이런 막되먹은 사람 상대하기 싫다고 저도 눈 뒤집혀서 막말했어요
오빠는 알았다고 차 시동 걸러가고 아빠는 당황해서
막 말리고 진정하라 하고
사촌오빠들은 저 버릇없다고 맞아야 정신 차린다고
한대 치려고 하길래 아빠 끌고 그 와중에 고기 아까워서 나머지 고기 싸들고 나왔어요
고모가 쫓아나와서 아빠보고 딸자식 교육 잘 시켰다고
저년은 어릴때부터 재수없었다고 지.롤 하시길래
당신만 하겠냐고 똑같이 쏴 붙이고 아빠 차에 태워서
도망치듯이 나왔어요;
그리고 오늘 또 아침에 고모가 연락와서 오빠랑 아빠보고
일 오라 그랬어요
저는 으니까 빼고 오라 하길래ㅋㅋㅋ 같잖아서
제가 아빠 전화 뺏아서 앞으로 농사일로 오라가라 하지말라고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고 휙 끊었어요
아빤 그래도 본인 누나한테 버릇없이 그게 무슨 짓이냐
너도 잘한거 없다 하셨지만 저한테
미안했는지 더 화도 안내시고 고모한테 가지도 않더라구요
오빠는 저보고 잘했다고 앞으로 절대 가지말자고 했구요
다음주에 또 연락올텐데 아빠가 마음 약해져서 저희 몰래 가실까봐 걱정도 돼요 ㅠㅠ...저 잘한거겠죠
![[판] 일 안했다고 내가 사온 고기 먹지말라는 고모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6/24/f/e/f/fef70571f1a13fcb7670f2574e3e63c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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