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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7년 전 (2018/9/28) 게시물이에요

간호사가 꼭 환자를 사랑해야 하나요? | 인스티즈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너무 답답한데 딱히 즐겨하는 커뮤니티도 없고...
직장인들이 많은 곳에서 조언과 위로를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ㅠㅠ

저는 간호사 입니다
인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해서 한 국립대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국립대 병원이다 보니 사립대 병원에서 꺼리거나 돈이 없는 환자들이 유난히 많이 내원하곤 합니다
에이즈나 결핵과 같은 전, 보호자가 없거나 지불 능력이 안되는 사람,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 정신과 질병이 동반된 환자, 노숙자, 자살자, 범죄자...
참 많은 케이스들을 봐 왔네요.
그리고 제가 일하는 부서는 이런 사람들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서 중 한 곳, 응급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참 힘들 때가 많습니다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이 많다보니 알아야 할 것도 많아서 2년차 때까지는 매일 매일 논문과 전공책을 끼고 살았고...
6년차인 지금도 석사 과정중으로, 대학병원 간호사들이 모두 그렇듯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 가장 힘든 것은 공부가 아닌, 사람과의 관계 입니다.
간호사들끼리의 태움이야 다들 사회생활이 힘드니까, 라고 하면서 넘길 수 있지만
환자와의 갈등은 언제나 저를 너무 괴롭게 합니다
많은 환자 또는 보호자들이 의사는 존중해도, 간호사는 아랫것으로 하대하는 경우가 많고말도 안되는 일을 요구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제 담당환자가 심폐소생술 중인데, 제가 담당하던 다른 환자는 목이 마른데 제가 부르면 재깍재깍 오지 않았다며 저에게 들고 있던 물병을 던진적도 있었고
면회제안으로 화가 난 환자가 다른 보호자들과 환자들, 의료진들이 보는 가운데 저에게 무릎꿇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 적도 있었고
이미 퇴원한 환자의 보호자가 병원으로 전화를 해 "퇴원한 환자가 다른 병원에 다시 입원을 했는데 어떤 어떤 검사를 하라고 병원측에 코멘트를 할것"을 강요 한 것을 제가 거절하자 병원으로 찾아와 난동을 부린 일도 있었고
저를 보며 마스터베이션을 했던 환자도 있었고...
스스로 약을먹고 스스로 119에 신고해 실려온 환자를 살려놓았더니 왜 살려놨냐는 말을 종종 듣기도 하고
환자의 풀스윙으로 휘두르는 주먹에 맞은 적도 있었고, 난동부리는 환자를 제압하다가 주먹에 맞고 발에 차이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고요....
성휘롱과 폭설은 이제 그냥 또 저러는구나 싶은 정도의 일이며 반말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워낙 정신과(정동장애 등)문제를 가진 환자가 많으니 항상 환자의 기분은 맞추되 나의 기분은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그렇게 하는 사람들 중 돈이 없어 병원의 지원을 받거나 미수금을 걸고 퇴원하는 사람들도 상당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보호자는 돈때문에 예민하니 모든 화풀이를 환자를 살려놓은 병원에게 돌립니다.
병원은 환자를 살리는 곳인데요.
본인이 선택해서 온 병원인데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말합니다.
너는 간호사 아니냐고. 봉사심으로 일해야 하는 직업 아니냐고...
맞는 말입니다만, 봉사심만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을 몰라주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순간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오를때가 너무나 많은데
저는 간호사라는 이유로 환자를 사랑해야 하고, 불쌍히 여겨야 하고,
환자는 아픈 사람이라는 이유로 모든 짜증과 모든 몰상식하고 폭력적인 행동이 용납됩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 직업을 하고 있는 것은 의료진을 믿고 따라와주며 차도를 보여주는 환자분들이 더 많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분들의 고마웠다, 수고했다 이 한마디....
보호자들이 손 꼭 잡아주시며 잘 부탁한다는 그 눈빛에 다시 힘을 내고
그 한마디로 마음을 녹이며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몇일 전, 저는 한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혈변때문에 병원에 방문했던 그 환자분은 시종일관 저의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저에게"야 나 똥쌌으니까 치우라고" "너 대학 어디 나왔냐?" "니가 뭔데 물을 먹지 마라고 하냐? 니가 의사냐?" "다"등의 반말을하셨고
결국 병실 바닥에 가래침을 뱉으셨습니다.
거기에 화가 난 저는 반말을 하지 말 것과, 병실을 더럽게 해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 것을 요구 했고
그 환자는 "내 침이 더럽냐"며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제가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모든 이목이 집중되었지만, 저는 제가 왜 사과해야 하는 이유를 몰랐기에 사과하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환자는 더더욱 소리를 높이다가 급기야 저때문에 병이 악화된 것 같다며 소송을 걸겠다고 했습니다.
일이 커지길 바라지 않는 수간호사 선생님은 "그래도 아픈 사람인데, 예민하지 않느냐"라며 저에게 환자에게 사과를 할 것을 요구 하셨고
저는 결국 환자분께 사과를 했습니다.
여기까지 였으면 참 좋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분은 혈변을 보는 분이기 때문에 환자분이 기저귀에 변을 보시면 제가 변의 양상과 색, 양 등을 보고 기록하고 필요하면 처치를 준비해야 합니다
마음이 상한 채로 그 환자분이 본 변을 보고 치우고 있는데
그 환자분이 웃으며 말씀하시더군요
"니가 그러니까 내 똥이나 치우지."
..순간 머릿속이 어지럽더군요.

그 환자분은 지금 퇴원하셨습니다.
동료간호사들은 그 사람은 NP(정신과)아니냐며, 그냥 잊으라고 위로하는데
저는 그 분이 퇴원하고 몇일이나 지난 지금도 그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6년동안 간호사를 하면서 환자를 사랑해야지 하고 무던히도 다짐했는데
그 말 한마디에 환자가 미워집니다
아픈 사람도 많이 예민하지만, 하루하루가 이머전씨인 이 곳에서 일하는 나도 많이 예민한데요.
아픈 사람을 불쌍히 여겨야 하지만, 그래도 간호사는 자원봉사가 아니라 직업인데요.
무엇보다 나랑 환자는 병원안에서 만난, 서로 존중해야 하는 입장이 아닌가요........
왜 나만 내 직업을 그만두어야 하나 싶은 고민을 해야 하는 건가요

모든 환자가 이상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협조적인 환자가 더 많겠죠. 이리 이상한 환자가 많은 것은 제가 일하는 부서가 긴급한 부서고, 다른 병원에서 꺼릴만큼
좋지 않은 케이스의 환자들이 많이 방문하기에 그런 것이겠죠.
친절한 의료진, 친절한 간호사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압니다.
불친절한 간호사도 많은 것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불친절에 불친절로 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도
호의를 적의나 무시로 대응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이 바뀔 리도 없고
병원에서 환자보다 직원의 편을 들어줄 리도 없으나
그냥 제 속이나 한번 풀어보려고 재미없는 긴 글을 썼습니다
이렇게 터 놓고 나면 조금 후련해졌으면... 그만 생각이 났으면 좋겠네요



간호사가 꼭 환자를 사랑해야 하나요? | 인스티즈

간호사가 꼭 환자를 사랑해야 하나요?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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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하타 아이  간바루비!
정말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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