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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아내ll조회 4478l 27
이 글은 6년 전 (2017/11/17) 게시물이에요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안녕! 나는 비밀의 숲을 보고 인생을 통째로 말아먹어버린 사람이야.....

일단, 이 글을 찌기에 앞서 주의사항 몇 가지를 나열하자면, 글이 다소 길 수 있다는 점과 비밀의 숲에 대한 엄청난 스포일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은 크나큰 대미지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있어.


공지에 종영드라마는 '스포주의'를 제목에 붙일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고.

근데...............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스포주의"를 부득불 다는 이유는 진짜......드라마 꼭 보고 글 봐주라..


딱 하루만 투자해서 보고 이 글 읽어줬으면 좋겠어.....진짜...


비밀의 숲을 아직도 안봤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부럽다............그 눈 나 주면 귀하게 잘 쓸게...진짜로...



잡소리는 여기쯤에서 그만 두고, 내가 왜 이 글을 찌기로 결심을 했냐면, 내가 주변에 이 드라마를 널리 영업하고 있었는데 내 권유로 본 사람들의 반응 중에 "드라마가 끝에가서 좀 찝찝하고 아쉽게 남았다. 그런 반전없이 그냥 현실성만 있게 쭉 달려도 됐을 텐데 누가봐도 악인인 자를 왜 의인처럼 남게 했는지...." 이런 반응이 있더라고. 나는 이 부분이 너무 안타까워서 글을 쓰게 됐어...!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세베루스 창준, 혹은 창준나이트라고...부르더라고 ㅋㅋㅋ 이창준을. 거대 사회 비리에 맞서 목숨 내던진 의인?...음.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고 작중에서처럼 그냥 '괴물'로 다룬 시각도 있고. 사실상 드라마에서는 15화에서나 반전이 드러나버린 거잖아. 그래서 되게 뜬금없다고 느꼈을 사람들이 많을 거야. 나만 해도 그랬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현실성 대단하게 전개하다가 억지로 반전 넣어버린 느낌? 근데 그렇게 똑똑하게 극 이끌어가던 작가가 끝에 가서 바보같은 선택을 하진 않았으리라 생각하고 나는 다시 극을 살펴보기 시작했어............그리고.........밤마다 울고 있어.....



이제 진짜 '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알려줄게.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극 중 "이창준"을 연기한 유재명 배우 역시 14회 대본 받아들고서야 드라마의 반전을 알게 됐대. 그래서 되게 혼란스러워 하셨다더라고. 내가 지금까지 굉장한 악인으로 연기를 해왔는데 이렇게 연기 해온 게 맞는 건가? 싶었고. 그러니까 이창준을 악역으로 봤던 시청자들의 시선은 그게 맞았던 거지.


그래서 15회를 보던 시청자들도 굉장히 뜬금없게 느껴졌을 수도 있어. 엥? 누가 봐도 악역이어놓고 갑자기 빅픽쳐를 설계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억지 아니냐


그런데, 하나하나 짚어보니 이창준은....진짜 진짜 아주 전부터 이 빅픽쳐를 다 설계해놓고 있었더라고..





그 빅픽쳐 얘기에 앞서, 이창준의 인생 이야기를 먼저 꺼내볼게!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이창준은 극중에서 한조라는 거대기업 사위이자,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검사장 자리를 거쳐 청와대 수석비서관 자리까지 지냈어. 그리고 최종화에서 아주 잠깐 '서부지검 부부장 검사'시절의 모습이 다뤄지는데, 그때 얘기부터 해볼게. 그러려면 황시목 이야기부터...시작해야겠다.


황시목이 이창준을 처음 봤던 때 얘기를 잠깐 꺼낸 적이 있어. 그건 8년 전, 이창준이 서부지검 부부장 검사였었고 황시목이 이제 막 연수원을 졸업한 초임 검사 시절의 이야기야. 


황시목은 약 8년 10개월의 검사 생활동안 대형사고를 몇몇 개 쳐서 ㅎ.... 지검을 여기저기 옮겨다녔는데,


서울서부지검찰청(초임 검사 시절)-수원지방검찰청(평검사 발령 시절)-서울동부지검찰청(영일재 전 장관 뇌물 수수 사건 터짐)-청주지방검찰청(내부 고발)-서울서부지검찰청(비밀의 숲)-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검(비밀의 숲 여파로 좌천)-서울서부검찰청(특임에 재임명. 최종화 마지막 부분에, 다시 서부지검으로) 이런 순서야.


서부지검은 무려 3번이나 밟게 되는데 초임 검사 (수습 검사) 시절 약 6개월 정도 머무르다가 수습을 떼고 수원지검으로 발령이 나. 여기서 수원지검 부장 검사랑 싸워 ㅋㅋㅋ 어떤 거였냐면, 선거철에 여당 당원 명부가 유출이 된 거야.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었는데 정계랑 얽혀서 시끄러워질까봐 윗선에서 덮으려고 했던 거지. 근데 이제 막 수습 떼고 평검사가 된 황시목이 반기를 들었어. 이거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그렇게 부장이랑 한판 하고 자리를 옮기게 돼. 동부지검으로.


이때가 현재 시점으로부터 3년 전. 여기서 황시목은 강원철을 만나. 이때는 황시목이 이렇다 할 사고를 치지 않았는데 큰 사고가 터졌지. 영일재 법무부 장관의 뇌물 수수 사건이 터지면서 결성된 수사팀에 강원철과 황시목이 배정이 됐는데, 이틀 만에 수사팀은 해체되고 강원철은 형사부 검사에서 나가 떨어져서 공판만 맡게 되고 황시목은 또(...) 자리를 옮기게 돼... 황또...;


이번엔 청주지검으로 옮겼는데 이게 웬일; 여기는 지검장(검사장)부터 싹 다 썩었더라고. 그래서 검사장부터 부장까지 싹 다 황시목이 내부고발을 감행하는데...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 일단 순조롭게 흘러가서 그 비리 검사들은 파면이 됐는데 시간이 흐르니까 항소 넣어서 파면 취소로 지금도 잘 먹고 잘 산다....고. 그리고 황시목은 뭘 얻게 되었느냐. 기수열외, 왕따. 그렇게 대형사고를 쳤으니 청주지검엔 더 못있을 거고 다시 자리를 옮긴 게, 현재 드라마 시점에서 다루는 서부지검(2)인 거야. 여기서도 황시목은 혼자야. 밥도 혼자 먹고. 아무도 옆에 붙어있지 않지. 그나마 영은수가 자기 수석이 저러는 게 안타까운지 발 동동 구르긴 하는데 황시목도 혼자가 편해서 별달리 그렇게 힘들어하진 않아. 청주지검에서 터진 사건이라지만, 내부고발을 감행했기 때문에 전국에 몇 안 되는 검사 네트워크에 소문이 안 날까...ㅋㅋ 쟤는 선배든, 동료든, 고발하는 애래. 그런 소문 나면 친구 당연히 안 붙지. 황시목은........이런 인생을 살아왔어.


근데 이런 황시목이 이창준을 처음 본 건, 햇병아리 초임 시절이었어. 이창준이 부부장 검사였을 때. 일명 '동백아가씨 재판'이라고 불리는 그 재판에서.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시인이자, 선생이었던 사람의 명예회복에 관한 재판이었는데 검사는 무조건 국가편일 거다, 라는 예상을 뒤엎고 시인의 손을 들어줬던 재판이었어. 대본에서는 6화 중간, 극 중에서는 최종화 후반에 잠깐 다뤄지는데 그때 이창준은 청렴하고 깨끗하고 황시목보다 훨씬 빛나는, 그런 믿음직한 검사였어.




근데 지금은....이창준이 왜 그렇게 됐을까. 왜 악인이 되었을까.

황시목이 서부지검에서...그리고 다시 서부지검으로 오는 그 8년 동안, 이창준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었던 걸까.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이창준 부부장 검사는 8년...전에 인생을 바꿔놓을 재판을 하나 맡게 됐어. 그것도 본인이 강력하게 밀어부친 거야.

지금 실제 우리나라에 대입하면 삼성을 건드린 거나 마찬가진데, 극 중에서 한조 기업 회장의 맏아들을 구속했어 이창준이.



근데 이 재판에서....만나면 안될 사람을 만났어 이창준은.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미래의 아내가 될 여자. 이연재. 한조 그룹 회장의 딸. 구속된 이성재 사장과는 배다른 남매.

이연재는 자기가 먼저 반한 거라고 했는데, 나중에 이창준도 그 재판 객석에 앉아있던 이연재를 아주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더라고. 그러니까 둘이 그때 첫눈에 서로 반한 거야.


이게 무슨 시나리오냐면....주말드라마 시나리오지 뭐야.....


정의밖에 모르는 불도저 검사에게 반한 재벌집 고명딸. 그런데, 그 검사가 자기 배다른 오빠를 구속해 넣었고.

당연히 아버지인 회장 이윤범은 그 둘의 관계를 반대하고 나섰을 거고. 게다가 그 당시, 이연재는 집안끼리 약속한 정혼자가 정해져있었는데 그마저도 파혼해버려. 이창준 때문에.


극 중, 이창준 대사가 그래. 연재한테, 당신이 당신 오빠 재판에 오면 안됐었다고. 우린 만나지 말아야 했었다고. 아니면, 내가 한조 회장님 말씀을 들을 걸. 당신 오빠 구속 포기할 걸 그랬다고.


이 지독하게 힘든 연애를 시작하고, 결국 이연재와 결혼에 성공하면서.............이창준은...비리 검사가 돼.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그리고 황시목을 다시 서부지검에서 마주하게 됐을 때, 이창준은 완벽한 비리 검사 그 자체가 되어있는 거지. 서울서부지검 차장 검사 이창준. 황시목이 두 눈 떼지 못하고 쳐다보던 그 이정표 같던 검사는 이제 없는 거야. 황시목이 왜 그렇게 이창준을 말끝마다 대들고 도발했는지...이제 좀 이해가 갈 거 같지 않아? 황시목은 부조리한 시스템에 내내 반기를 들어온 사람이었어. 내부고발을 감행하고, 자기보다 윗선과 싸우려고 들고.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이게 옳다는 걸 아니까 밀고 나간 거지. 그렇게 되도록 이끌어준 사람은, 다름아닌 이창준이었어.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황시목과 이창준의 관계성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건, 비밀의 숲 12화에서 다뤄지는 재판씬 장면이야.

여기서 이창준은 이런 대사를 하지.


"넌 못해. 넌 나를 여기 세울 수 없어, 죽어도.

내 생전에, 니 앞에 내가 피고로 서는 일은 없어."

복선이지. "죽어도...", "내 생전에...".

이창준은 죽을 거니까.




12회 재판씬 中


시목 : 이창준 수석비서관님의 현역 검사 시절을 처음 본 곳도 그러고 보니 바로 여기네요.


창준 : 황시목이도 나이 드나 봐? 옛날 얘길 하는 걸 보니.


시목 :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이었습니다. 검찰은 볼 것도 없이 정부 편이다. 누구나 이미 결론 내린 재판에서 완전히 반대의 행보를 보이셨죠. 제가 어떤 검사가 돼야 할지, 이정표를 세운 날이기도 합니다.


창준 : 그 이정표가 날 따라서 세워졌다는 걸로 들리네?


시목 : 네.


창준 : 권력이 좋긴 좋네. 황시목이 입에서 가시를 다 빼내고. 아첨이 술술 나와.


시목 : 수석님을 향해서 다시 세웠습니다.




이런 대사를 해. 이게 바로 최종화에 나오는 부부장 검사 이창준의 동백아가씨 재판 장면 얘기야. 황시목은....그때 정말 반한 거나 마찬가지었어 이창준한테. 저런 검사가 다 있구나. 그 감정 무딘 황시목 스스로 이창준을 이정표로 세웠다고 말했는데 말 다했지. 그렇게 이창준을 닮아가기로 작정하고 8년을 검사로 살았는데, 다시 마주한 롤모델이, 선배가, 상관이..........대한민국 모든 비리의 가장 최측근이 됐다............... 너무 슬픈 이야기지.


황시목이 왜 그렇게 가시 돋친 발언으로 이창준을 내내 엿 먹이려 들고, 대들고, 잡으려고 안달이었는지 나는 좀 이해가 되더라...



여하튼, 이창준은 그렇게 자기 신의를 저버리고 사랑을 선택했어. 예쁜 아내를 얻었고 슬하에 이수정이라는 딸도 얻었지. 딸은 미국으로 유학보내서 극 중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그리고 이제 진짜 이창준 얘기를 해볼게. 서두가 길었다.





번호 달아가면서 얘기할게. 다룰 얘기들이 많으니까.





[1] 이창준의 빅픽쳐는 대체 언제부터인가?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2년쯤 됐을 거라고 짐작해. 윤세원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비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으니까. 윤세원의 아들이 죽은 시점이 2년 전. 그리고 그전부터 이창준은 빅픽쳐를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있다가 윤세원을 발견하고 실행자로 삼은 거야. 그러니까 뜬금없이 튀어나온 반전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지.





[2] 이창준은 그렇게 윤세원을 심복으로 삼고 황시목의 뒷조사를 했어.

비밀의 숲 3화를 보면 전화로 윤세원에게 황시목의 뇌수술에 대해 전달 받는 장면이 나와. 황시목이 뇌섬엽이 지나치게 발달했었고 그로 인해 뇌수술을 감행했으며, 지금은 뇌섬엽을 일정부분 제거한 상태라 인간성, 또 감정 등에서 일반인보다 훨씬 무디고 옅게 반응한다고. 난 이 부분 다시 보면서 이창준이 너무.......밉더라. 참 나쁜 사람 아니냐.... 이창준은 이걸 알았어. 황시목이 감정 여하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았다고. 그래서 더욱 황시목을 자기 소임으로 삼을 수 밖에 없었던 거야. 본인이 눈앞에서 죽음을 맞이한대도 흔들리지 않을 걸 아니까. 무너지지 않을 걸 아니까. 그래서........황시목 검사, 너밖에 답이 없었다. 그랬던 거야 이창준은.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3] 황시목이 TV 시사프로그램에 나와서 두 달 안에 범인 꼭 잡겠다고 하잖아.

그거......이창준한테는 시한부 선고나 마찬가지였다는 거 알아?

두 달 기한을 황시목 입으로, 자기 앞도 아니고 전 국민이 다 보는 지상파 방송에서 떠들었고, 이창준은 그 두 달을 맞춰 줄 심산이 됐어. 황시목이 범인 못 잡으면 옷 벗겠다고 했으니까. 이창준은......그 두 달을 맞춰 줘야 했지. 그래서 그 이후에 황시목 불러서 묻잖아. "두 달 기한. 무슨 근거야?" 하고. 이창준한테 그건, 시한부 선고였거든. 당신 빅픽쳐는 2달 안에 끝나야 하고, 당신 목숨 또한.......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이창준은 이후 그런 대사도 해. "왜 네가 움직인 바로 그 시점에 여자가 다쳤을까?" 하고. 얼핏 들으면 황시목을 용의자로 몰려는 속셈인가? 싶지만, 이창준은 그걸 힌트라고 들이밀었던 거야. 범인이 황시목을 주시하고 있고 황시목의 움직임에 따라 사건을 맞춰나가고 있었던 거니까. 바로 이창준이.




[4] 이창준은 서동재를 무지 아꼈어.

이건 뭔 개소린가 싶겠지만, 진짜야. 단순히 마지막에 서동재가 이창준의 손을 붙들어서가 아니야. 서동재가 증거조작으로 특임팀에 잡히고 매스컴까지 타게 되면서 파면 당하잖아. 그리고 서동재가 어디로 튀었는지 기억 나? 한조 회장 이윤범한테 갔어. 무릎 꿇고 고개 숙이면서 회장님, 저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그랬던 거. 기억 나지? 그걸 이창준이 보잖아. 그리고 이윤범과 대화가 끝난 뒤에 화가 아주아주 많이 나서 서동재한테 "너 내 밑으로 와. 대신, 다신 내 장인 앞에서 너 볼 일 없어." 그러잖아. 얼핏 보면, 서동재가 이윤범한테 붙어서 자기의 비리라든가, 미주알고주알 이런 저런 보고 다 캐 올릴 것 같아서 그런 건가 싶겠지만 아니야.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이창준은.....서동재가 자기 전철을 밟을까 두려웠던 거야. 왜냐면, 과거 자기가 그랬으니까.

이연재를 포기하지 못해서 자기 성정과 신의를 꺾고 기어이 장인 아래로 기어들어가 한조의 법망 가이드 노릇을 자처하게 됐으니까. 서동재가.......자기랑 똑같이 그럴까 봐. 그래서 이창준은 다시 서동재를 자기 곁에 붙여놓으려고 해. 자기가 옆에서 그런 짓 못하게 감시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거지.


비밀의 숲 초반에는 오른팔을 바꿔 끼겠다며 10년이나 된 자기 사람, 서동재를 버리려고 했었잖아. 빅픽쳐를 실행에 옮기면서 서동재를 떨어뜨려 두고 싶었던 거야. 이제 자기는 썩은 동앗줄이 될텐데 서동재가 자기한테 붙어있으면 뭐하나 싶은 거겠지. 애초에 서동재는 기회주의자에, 박쥐같은 놈인 걸 10년이나 봐온 이창준이 몰랐을까. 제 옆에 붙어있으면 이제 다같이 죽는 것밖에 안되는데 어떻게 붙여두겠어. 서동재를 버리려고 했던 것까지 참 완벽했는데. 하필이면 서동재가 김가영 핸드폰-증거 조작을 하면서 일이 어렵게 돌아가게 된 거지.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그리고 영은수 장례식에서 영일재가 지팡이로 이창준을 내리치려고 하는데 서동재가 대신 맞거든. 이창준이 시킨 일이 아니었어 그건. 그러니까 이창준은, 영일재가 내리치면 내리치는대로 맞을 생각이었어.........그래도 싸지. 평생 부모처럼 따르던 은사의 외동딸이었어. 자기 부하직원이었고. 어쩌면, 속으로는 자기가 빅픽쳐를 빨리 더 끝맺지 못해서 영은수가 죽었다고 자책했을지도 모를 노릇이지. 근데 서동재가 대신 맞았어. 돌아오는 차 안에서 창준이가, 아주...아주 오랜만에 성을 떼고 동재를 불러. 동재야. 다신 그러지 마. 네 어깨는 쇠로 만들어졌어? 다신 나서지 마. 동재 어깨...걱정했더라 창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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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건물에서 떨어진 자기한테 달려와 손 붙잡고 우는 동재 보면서, 창준이가 또 한번 성을 떼고 불러주더라. 동재야. 넌...이 길로 오지 마. 너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어. 사실상 그게 진짜 유언이나 마찬가지였지. 숨 붙어있던 마지막 말이었으니까. 이창준은, 서동재를 진짜...진짜 많이 아꼈어. 화분 던지고 소리 지르고 화내고....그래도 참 많이 아꼈어.




[5] 딸. 이수정. 되게 보고싶었을 거야. 마지막으로 만날 기회가 딱 한번 있었어. 10화에서, 공항으로 가는데 중간에 이윤범이 사건 터졌다면서 차 돌리게 만들어서 결국 못봤어. 보고싶을 텐데. 이제 9살쯤 됐을 수정이. 이연재 그렇게 사랑하는, 정도 많고 다정한 이창준이 하나뿐인 자기 딸 너무 보고싶었을 텐데. 이창준의 계획 실패지. 수정이...아마 되게 보고싶었을 거야. 마지막으로 이창준이 제 아내와 딸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아내한테 거짓으로 싸인 받아내서 아내 사유재산 전부 기부해서 아내를 법망 빠져나가게 하려는 것과 미국으로 보내서 딸 옆에 안전하게 붙여두려 했던 것. 근데...황시목이 너무 빨랐고 이창준은 다급해졌어. 너무 일렀어. "생각보다 빨리 왔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 이연재 방금 보냈는데....이대로라면 이연재는 미국 도착하자마자 한국에서 제 남편이 투신자살 했다는 소식 듣고 딸 얼굴도 못보고 바로 국내로 돌아와야 할 입장이 될 테니까.



[6] 유재명 배우가 다이어트 했었대. 그래서 이창준이 극중에서 티 안나게, 조금씩 비쩍비쩍 말라가더라. 이윤범이랑 있을 때, 밥을 그렇게 못 먹더라. 시청자들이 그랬잖아. 황시목이 뭐 좀 먹으려고만 하면 전화 오고, 사건 터지고, 호출 오고 그래서 황시목 밥 먹는 것 좀 보자고... 하나도 못 먹는다고. 이창준은 그보다 더했어. 뭘 입에 못 넣었어 늘. 이윤범 앞에서 쩔쩔 맸으니까. 사랑을 선택한 대가가 너무....컸지.



[7] 서부지검(2)로 다시 돌아온 황시목이, 롤모델로 삼았던 선배가 위선자가 된 걸 보고 온갖 말로 도발하고 치를 떨었을 때, 이창준은 황시목 밖에 안 보이는 상태였어. 황시목한테 밥 사 먹으라고 돈 쥐어주고, 넥타이 정리해주고 그런 거.....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우리가 볼 때는 되게 도발적이고, 기분 나쁘라고 일부러 저런 건가 싶었겠지만 이창준은 그거 다 진심으로 우러나온 애정에서 한 행동들이더라. 너무.....아프지. 황시목도 좀 이상하다 싶었을 장면들. 이창준의 따뜻한 진심이었어. 본성은 안 변하니까. 원래 진짜 다정한 사람이라서... 그러면 안되는데도 그랬던 거지. 여하튼, 황시목은 이렇게 이창준을 증오하고 싫어하게 됐는데, 이창준만 황시목 계속 바라보고 있었던 거야. 자기 마지막 소임으로, 믿음직한 후배로. 언제부터였냐면, 아까 앞서 황시목의 자리 이동 얘기했던 때 '수원지검'에서부터.


13화에서 영일재가 황시목 보면서 그래.


"전에 창준이가 그런 얘길 한 적 있어. 물건이 하나 나온 거 같은데 중간에 꺾일지 어떨지 지켜봐야겠다고. 위에선 그냥 덮으려는 걸 갓 부임해온 새파란 신출내기가 명부 유출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대드니 자네 부장이 뒷목 잡을 수밖에. 그래. 자네 얘기야. 막 수습딱지 뗐을 떼지 아마?"


"자기 밑에서 수습 떼고 나간 황시목이가 첫 부임지에서 부장이랑 맞짱 뜬 걸 알고 창준이가 나한테 그랬지. 중간에 변절만 안 하면 황시목이 그노마, 기대 걸어볼 만하다고."

이때부터.


황시목이 이창준을 닮기로 결심하고 수습에서 평검사로 부임해서 사회와 싸우던 이 시점부터.

이창준은 황시목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3년 전, 동부지검에서 영일재 장관 뇌물 수수 혐의가 터졌을 때. 이창준....영일재 앞에서 무릎 꿇고 펑펑 울었다...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장장 10년을 함께 해 온 부모같은 은사를 배신해야 했으니까.

자긴 한조 사람이고, 장인이 한조 회장이고, 아내가 한조 재벌 2세였으니까. 영일재를 지금 안 치면 영일재가 가진 증거들로 한조가 쳐내질지도 몰랐으니까. 그래서 이윤범은 영일재를 치기로 했고 이창준은............그러질 못해서 울었어.


찾아가서.....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게 그렇게 울더라. 만날 군림하다시피 해서 그렇게 울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그래서 영일재도 아무 대꾸 못하고 당했어. 장장 10년을 같이 한 애제자가 남의 사람이 되어서 어쩔 줄 모르고 펑펑 우는데......... 그래서 입 다물어줬고 그렇게 누명을 쓰고 명예가 먹칠이 돼도 견뎠지. 제 애제자도 애제자지만, 하나뿐인 법학과 희망하는 제 딸의 미래와 가족도 한조에게 공격받을까봐 없는 듯이 살기로 결심했지. 그게 영일재였어.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비밀의 숲 초반에 이창준이 영일재 병실 몰래 찾아가서 인사할 때, 그런 회상이 나와. 이창준이 꽃다발 들고 영일재가 법무부 장관 취임했다는 플랜카드 걸린 건물로 해맑게 웃으면서 뛰어가는 장면.


야....사람이 얼마나 행복하고 좋으면 자기 일도 아니고 남의 일에 저렇게 바보처럼 웃으면서 꽃 들고 바쁘게 뛰어갈까 싶더라. 정작 자기가 검사장 되고, 수석비서관 될 때는 행복하지도, 웃지도 않던 사람이...


그런 은사를 자기 손으로 추락시켜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게 드라마상 현재 시점으로부터 3년 전이야. 그때부터 이창준은 이 생활에 회의를 느꼈다고 해야겠지. 은사를 지옥 끝으로 보내놓고서야 뭔가 잘못 됐다는 걸 깨달은 거야. 와중에 박무성에게 선의를 베푼답시고 소개시켰던 회사가 탈세에 이용될 가짜 회사였고. 그리고 윤세원이 박무성 외 비리 인간들 때문에 아들을 잃고 박무성에게 원한을 가지고 노리고 있다는 것 역시 알았지. 그리고 드디어 그 빅픽쳐를 실행하게 된 거야.



나중에...강원철이 그러잖아.


"우리 여기(서부지검)으로 부른 거, 이창준 수석이었어. 총장님이 그러시더라. 청주에서 적격심사 대상자(내부고발로 인해서)로 찍혔던 너, 형사부에서 밀려났던 나(영일재 전 장관 뇌물 수수 사건팀에 있은 후로 좌천). 서부지검으로 다시 불러들인 게 이창준이었다고.


처음부터 너한테 맡기려고 했었나 봐. 자기 간 뒤를.


날 검사장에 앉힌 게 회유책인 줄 알았는데 너한테 힘이 될 사람을 찾은 거였어."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8] 최종화에서 황시목은 "밀었습니까?" 하는 한여진의 말에 아무 대답도 못했어.

민 거나......다름없으니까.


잡으려고 뛰어갔는데 결국 놓쳤고. 밀었냐는 질문에 부정은 못하고.....

본인이 민 거나 다름없게 됐지. 제 입으로 두 달을 기한으로 정한 시점부터.


인생을 시한부로 만들고, 등 떠밀어 절벽에 세웠고, 쥐어준 칼끝으로 밀었으니까.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아 여기까지 쓰고 가슴 아파서 더 못 쓰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억지로 끼워넣은 게 아니란 거 알고부터 밤마다 그냥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연재가 당신 따라서 간 포장마차에서 먹은 소주가 처음이었다면서 이창준 묘에 소주 뿌리면서, 그럼에도 후회 안 한다고. 오빠 재판에 나갔던 거 후회 안 한다고. 그래서 당신 지금 내 앞에 있잖아. 당신이 얼마나 든든했는데. 땅 속에서 이게 뭐야.... 거긴 편해?......나한테 말하지. 말을 하지. 그렇게 울던 게 자꾸 생각나고.


손에 이창준 피 다 묻어서 수석님 부르짖으면서 울던 동재도 자꾸 생각나고. 동재야. 너는...이 길로 오지 마. 너한테는 아직 기회가 있어. 숨이 멎는 그 순간에 가장 마지막으로 한 유언은 끝까지, 미운 자식이며 아픈 손가락이었던 서동재한테 남긴 것도 너무 마음 아프고.


황시목이 처음으로 선배님이라 불렀고, 그 선배님이라는 단어에 듣기 좋다 하고 미소 짓던 게 자꾸 걸리고.





[드라마] tvN 종영드라마"비밀의 숲"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진짜 이야기 | 인스티즈



"너는 할 수 있어. 너라면 흔들리지 않고. 굽히지 않고. 끝까지 몰아칠 거야.

황시목, 너밖엔 답이 없었다."



황시목이 이창준더러 제 이정표라고, 목표라고 그랬잖아.

이제 더는 이정표로도, 목표로도, 의지할 버팀목으로도 남아줄 수 없는 이창준이....황시목에게 고한 끝인사.

마지막 당부, 미안함, 고마움.....그리고 말로서 제시해주는 이정표.




그래도 이창준은 의인이 아니지. 의인은 아니야. 자기 목숨 희생했다고 하지만, 사람을 해쳤고 죽였어.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야. 제 손을 쓴 것도 아니고 남의 손을 빌려서. 그건 더 나쁘지. 황시목도 그래서 이창준더러 괴물이라고 했잖아. 사실 그게 작가가 생각하는 이창준이 아닐까 싶어. 사회가 만든 괴물. 의인은 아니라고. 어찌보면 좀 냉정하지. 자기가 만든 캐릭터인데.......작가는 이창준을 두둔하지 않았어. 악인으로 15회를 달리고 마지막 최종화로 이창준을 의인으로 남겨서 좀 찝찝하다고 생각했다면, 아니야. 작가는 이창준을 좋게 평가하지 않았어. 그의 마지막이 어땠든 그는 괴물이다, 그렇게 정의내렸지.


게다가 이후는 너무 현실적이었어. 황시목은 결국 또 큰 스캔들을 터뜨렸으니 그대로 좌천되어서 남해로 내려가게 되고 이윤범은 살인죄는 받지 않고 경제사범으로만 있다가 특사로 풀려날 예정이고, 어떻게든 지켜주려했던 아내는 그냥 재벌 2세 모습 그대로 남지. 크게 변한 건 없어. 세상은 또, 누군가의 비리로 점철된 채로 돌아가겠지. 이창준이 걱정하던 그대로. 그래서 이창준의 죽음은 혹자가 말했듯 개죽음에 가까워. 꼭 그랬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근데 그마저도 참 이창준다워서 이해되더라.

말마따나, 이창준이 손에 수갑 차고 수인번호로 불려가며 옥살이 할 인간은 못되니까.



첫 발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면, 마지막 순간에서라도 떼야 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떼려한다면 많은 희생을, 값을, 대가를 치러야한다고. 그래도. 그럼에도. 떼야 한다고.



의인은 되지 못한 이 캐릭터가 나는 내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서.......그냥 이런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어서. 드라마가 악인을 두둔한다거나, 뜬금없는 전개를 펼쳤다는 그런 자그마한 오해는 풀어보고 싶어서 글 쓰게 됐다.


여기까지 읽어준 들 진짜진짜 고생 많았다!! 고마워!! 어떻게 이걸 다 읽었냐 ㅋㅋㅋ....대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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