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578744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이슈·소식 유머·감동 정보·기타 팁·추천 고르기·테스트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446 출처
이 글은 7년 전 (2018/10/09) 게시물이에요







 이름을 붙이지 말아다오 | 인스티즈


강형철, 야트막한 사랑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언덕 위의 사랑 아니라

태산준령 고매한 사랑 아니라

갸우듬한 어깨 서로의 키를 재며

경계도 없이 이웃하며 사는 사람들

웃음으로 넉넉한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매섭게 몰아치는 눈보라의 사랑 아니라

개운하게 쏟아지는 장대비 사랑 아니라

야트막한 산등성이

여린 풀잎을 적시며 내리는 이슬비

온 마음을 휘감되 아무것도 휘감은 적 없는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이제 마를대로 마른 뼈

그 옆에 갸우뚱 고개를 들고 선 참나리

꿀 좀 핥을까 기웃대는 일벌

한오큼 얻은 꿀로 얼굴 한번 훔치고

하늘로 날아가는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가슴이 뛸 만큼 다 뛰어서

짱뚱어 한 마리 등허리도 넘기 힘들어

개펄로 에돌아

서해 긴 포구를 잦아드는 밀물

마침내 한 바다를 이루는







 이름을 붙이지 말아다오 | 인스티즈


김영탁, 번개

 

 

 

한 밤중, 창문을 두드리며 누군가 부르는 것 같아

아니다 후레쉬 비추며

자꾸 나오라고 접선 신호를 보낸다

나가보면 아무도 없는데

뒤돌아서는 뒤통수를 찰나로

때리고 지나가는 첫사랑







 이름을 붙이지 말아다오 | 인스티즈


문정희, 초여름 숲처럼

 

 

 

나무와 나무 사이엔

푸른 하늘이 흐르고 있듯이

그대와 나 사이엔

무엇이 흐르고 있을까

 

신전의 두 기둥처럼 마주 보고 서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면

쓸쓸히 회랑을 만들 수밖에 없다면

오늘 저 초여름 숲처럼

그대를 향해 나는

푸른 숨결을 내뿜을 수밖에 없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서

서로를 쑤실 가시도 없이

너무 멀어 그 사이로

차가운 바람 길을 만드는 일도 없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흐르는 푸른 하늘처럼

 

그대와 나 사이

저 초여름 숲처럼

푸른 강 하나 흐르게 하고

기대려 하지 말고, 추워하지 말고

서로를 그윽히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름을 붙이지 말아다오 | 인스티즈


문인수, 오징어

 

 

 

억누르고 누른 것이 마른 오징어다

핏기 싹 가신 것이 마른 오징어다

냅다, 불 위에 눕는 것이 마른 오징어다

 

몸을 비트는

바닥을 짚고 이는 힘

 

총궐기다

하다못해 욕설이다

 

잘게 씹어 삼키며

무수한 가닥으로 너를 찢어발기지만

너는, 시간의 질긴 근육이었다

 

제 모든 형상기억 속으로

그는, 그의 푸른 바다로 갔다







 이름을 붙이지 말아다오 | 인스티즈


문효치, 공산성의 들꽃

 

 

 

이름을 붙이지 말아다오

거추장스런 이름에 갇히기 보다는

그냥 이렇게

맑은 바람 속에 잠시 머물다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즐거움

 

두꺼운 이름에 눌려

정말 내 모습이 일그러지기보다는

하늘의 한 모서리를

조금 차지하고 서 있다가

흙으로 바스러져

 

내가 섰던 그 자리

다시 하늘이 채워지면

거기 한 모금의 향기로 날아다닐 테니

이름을 붙이지 말아다오

한 송이 자유로 서 있고 싶을 뿐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유머·감동 와이프랑 싸우고 하루종일 울었다187 8:1158416 0
이슈·소식 (피폐주의) 엄마와 안전이별하라고 난리 난 스레드인..JPG128 11:5450017 2
이슈·소식 거의 다 공개됐다는 캣츠아이 애인들..JPG124 14:4340375 0
이슈·소식 현재 돌판에 경종을 울리는 유세윤 단콘 가격..JPG94 12:5641828 5
유머·감동 아들-며느리한테 왜 버림받았는지 모르겠다는 어머니.jpg74 5:4959613 0
🌟이사배 유튜브 2월 일정💄🌟
19:35 l 조회 37
전두환·노태우 사진 軍에서 퇴출…국방부 부대관리훈령 개정
19:33 l 조회 67
경찰, 김현지 부속실장 음모론 제기 매체 압수수색
19:29 l 조회 76
거래소 "6월말부터 오전 7시에 주식거래 시작"3
19:25 l 조회 494
뮤비에 메가 크루 썼다는 버추얼 남돌
19:21 l 조회 527
고양고양이 컴백!!
19:11 l 조회 436
두쫀쿠 떡락한 이유
19:11 l 조회 1535
효도르의 테이크다운이 전혀 안 먹혔던 홍만이형
19:07 l 조회 214
볼 때마다 오열하는 에버랜드 덤블링 아저씨
19:04 l 조회 260
"내 마음은 극우인데, 조금 혼란스러워” 10대 우경화의 진실은?
19:04 l 조회 1155
아 진짜 구라치지마 이게 슬라임이라고?.twt
19:03 l 조회 2066
🌱 오늘은 2월4일 입춘! 입춘에 하면 복나가는 10가지12
19:03 l 조회 2376
오늘 개봉한 장항준감독 왕과 사는 남자 에그지수
19:03 l 조회 652
다이소 유청분리기 후기
19:03 l 조회 846
개미친 미국 팁문화1
19:03 l 조회 2201
친일파 문학 비평가에게 민음사 책 디자이너가 한 작은 복수.jpg3
19:03 l 조회 1616
스펙 사기쳤다는 K2전차
19:02 l 조회 536
누군가 민영화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통신 3사를 보게 하라
19:02 l 조회 382
에펠탑보다 유명한 '파코' 뜬다..재정비 마친 '어서와' 첫 게스트
19:02 l 조회 138
현재 처참하다는 두쫀쿠 상황..JPG24
18:55 l 조회 8265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