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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거의 모든 직원의 휴대폰을 도청했다. 통화 내용은 물론이고, 문자 메시지, 주소록, 실시간 위치정보, 앱 로그 등 직원 스마트폰의 모든 걸 훔쳐봤다.
심지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원격 조정해 직원들의 사생활을 실시간으로 엿보기도 했다. 양 회장은 이를 통해 여성 직원의 일상을 염탐하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양진호 회장이 광범위하게 도청을 하는 등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고 공익신고한 A씨는, 양 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도청프로그램을 캡처한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자료를 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도청 증거자료를 제출하기에 앞서 진실탐사그룹 <셜록><프레시안><뉴스타파>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양진호 회장은 어떻게 직원들의 스마트폰을 도청했을까? 그의 준비는 집요하고 철저했다.
양진호 회장은 2011년 말께부터 사내 메신저 개발을 추진했다. 메신저 이름은 ‘하이톡’이다. 이때 양회장은 유능한 개발자 고OO을 채용해 그에게 도청프로그램 개발을 지시했다. 도청은 ‘하이톡’ 사내 메신저 프로그램에 보이지 않게 해킹 소스를 끼어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 회장은 직원들에게 ‘하이톡’을 설치하도록 지시했는데, 이때 도청 프로그램 ‘아이지기’ 애플리케이션이 몰래 설치되도록 조치했다. ‘하이톡’을 설치한 직원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이 도청되는 걸 알지 못했다...
관리자용 도청 프로그램 이름은 ‘아이지기(베타)’였다. 관리자용 프로그램은 모바일과 PC버전 2개 존재했다. 두 버전은 자료는 모두 공유됐다. 모바일 버전에는 통화내역, 문자, 주소록, 위치, 카메라, 녹음, 앱로그, 통화녹음, 등록 아이콘이 있었다. 각 아이콘을 누르면 미리 등록한 직원의 휴대폰을 사찰할 수 있는 구조다.
가령 ‘홍길동’ 직원이 지금 어디서 무얼하는지 알고 싶다면, 그의 이름을 입력한 뒤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그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문자’를 누르면 홍길동의 문자메시지를 모두 확인 가능할 수 있다. 주변 소리를 담는 ‘녹음’ 기능도 관리자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었다.
도청 피해를 당하지 않은 직원들도 있다. 이들은 모두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이다. 아이폰에는 도청프로그램이 깔리지 않았다. A씨는 “이 사실을 미리 안 일부 임원들은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요약: 양진호 회장이 사내 메신저를 강제하면서 해킹 프로그램도 몰래 설치해 직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도청, 감시함. 단, 아이폰은 이 해킹 프로그램이 동작하지 않아 예외. 도청 사실을 인지한 일부 임원들 몰래 아이폰으로 바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