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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370 출처
이 글은 7년 전 (2018/12/10) 게시물이에요

남자친구가 전 여자친구를 못 잊어서 저를 가차 없이 버렸습니다 | 인스티즈

남자친구가 전 여자친구를 못 잊어서
저를 가차 없이 버렸습니다.
저랑 남자친구는 200일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나름대로 알콩달콩 잘 만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와 저는 원래 사귀기 전부터
4년 정도를 알고 지내던 친구였는데,
남자친구가 저랑 사귀기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랑 안 좋게 헤어지고
많이 힘들어할 때
제가 같이 술도 마셔주고 위로도 해주다 보니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생겨서
그렇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덕분에 이제야 살 거 같다고
너 아니었으면 진짜 죽을 뻔 했다고
평생 고마워하면서 사랑해줄 거라며
그렇게 저를 예뻐해주는 듯한 말만
매일 매일 해주길래
저는 아 얘가 나한테 많이 의지하고 있구나,
나도 그만큼 잘해주고
진짜 오래오래 만나 봐야겠다, 라는
생각과 다짐을 했었습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만났고
서로 가족의 생일도 메모해두고
잘 챙겨주고 서로의 부모님과
식사도 한 번씩 하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원래부터 친구이기도 했었고
연인으로써 마음도 너무 잘 맞아서
저희는 빠른 시간에 급격히 깊어졌습니다.
이때는 꿈에도 몰랐었죠.
저만 계속 깊어지고 있었고
남자친구는 계속 전 여자친구를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끔찍한 사실을요.
제가 이 사실을 처음 의심하기 시작한 건
남자친구의 대학 졸업식이 있던 날,
딱 그때부터였습니다.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하기 위해서
당일에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못갈 것 같다고 미리 말을 해두고.
저는 몰래 졸업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며칠 전부터 준비해놨던 선물과
꽃다발을 사들고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서
남자친구의 졸업식장으로 갔습니다.
저를 발견한 남자친구는
굉장히 당황한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까이 다가가니
말을 어색하게 더듬으면서
못 온다더니 어떻게 된 거냐며
미리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을 거라고
괜히 저에게 짜증을 내더라고요.
저는 서프라이즈를 하려 그랬다고
사과해야하는 이유를 몰랐지만
좋아하니까 일단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계속 안절부절하며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저는 왜 그러는 지 궁금했지만
남자친구의 기분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아서
괜히 싸움이 날까 걱정 돼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 서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이전에 남자친구가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저와 술을 마실 때
여자친구가 나 대학 졸업하면
꼭 축하해주러 오기로 약속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일 없겠지, 라며
슬퍼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에이 설마 전 여친을 기다리는 거겠어
라고 합리화를 하며 대충 넘겼었는데,
사건은 그로부터 10일쯤 뒤에 터졌습니다.
남자친구가 심한 독감몸살에 걸려서
제가 직접 죽을 만들고 약을 챙겨서
남자친구의 집으로 갔었습니다.
남자친구는 녹초가 되어서
침대에 누워 저를 반겼고,
감기 옮을 수도 있으니까
그냥 들고 온 것만 두고
오늘은 먼저 가라고 말을 하더군요.
저는 지금 감기 옮는 게 문제냐며
걱정 되고 보고 싶어서 왔으니까
조금 더 있다가 갈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 약 먹고
한 숨 푹 자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남자친구가 잠에 들고
저는 남자친구 상태를 살피다가
남자친구의 침대 밑에
자꾸만 발에 걸리는 뭔가가 있어서
손으로 그것을 집어 들었는데
선물용으로 쓰는 상자 같은 거였습니다.
그런 걸 몰래 보는 건 나쁜 거지만,
왠지 모를 안 좋은 느낌에
남자친구 몰래 그 상자를 열어서
안에 있는 것을 꺼냈더니,
아니나 다를까 전 여친과 했던 커플링,
전 여친과 찍은 사진,
전 여친에게 받은 여러 통의 손편지가
한가득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수첩 같은 것이 있길래
열어봤더니, 그건 다름이 아니라
남자친구가 현재에도 쓰고 있는
일기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기장의 가장 최근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oo이가 너무 보고 싶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맘에도 없는 여자애랑
만나도 보고 사귀고도 있지만,
조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졸업식 날에는 oo이가 혹시라도 올까 봐
한참을 기다렸는데,
애꿎은 걔만 왔다.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최대한 반가운 척을 했다.
걔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나는 걔를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다.”
그 일기장을 보고서는
저는 한 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서로 사랑한다 말하고
심지어 관계까지 맺었었는데,
그 모든 게 다 저 혼자만의
사랑이었다고 생각하니까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편지와 일기장을 찢어버리려고 들고 있는데,
잠에서 깨어난 남자친구가
전혀 딴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며
저를 밀치는 겁니다.
저는 왜 그러는 거냐며
이게 지금 네가 화를 낼 일이냐고
펑펑 울며 똑같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애초부터 너는 그냥
외로워서 옆에 둔 것뿐이라고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는 지금 내 소중한 물건을
마음대로 찢고 버릴 자격 같은 건 없다고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그 자리에서
그 집을 뛰쳐나와서
그냥 눈앞에 보이는 놀이터로 가서
정말 몇 시간이 지나는 지도 모를 만큼
오랫동안 울면서 앉아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있는데
남자친구에게서 달랑 한 통의 카톡이 왔습니다.
일기장이랑 다 봤을 테고
자신의 진심이 어떤지 다 알았을 테니까
이제 더 이상 만날 필요 없겠다고.
힘들 때 위로해준 건 고마운데,
너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말과 함께
잘 지내라는 카톡이 왔습니다.
진짜 그간 200일 동안의 시간이
다 거짓말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죽을만큼 억울합니다.
너무 답답하고 쪽팔려서
그 어디에도 말을 하지도 못하겠습니다.
저 정말 이렇게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걸까요?
아무것도 못하고 바보처럼
그냥 시간을 보내야하는 건가요?

대표 사진
수니수니
와.. 실화인가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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