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가득한 대너리스
(글을 쓸 땐 애칭인 대니로 쓸게요)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은 목소리가
창가에 있는 대니에게 들려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칭) 트루 드래곤이자 대니의 오빠인, 비세리스
비세리스는 빼앗긴 타르가르옌 가문의 왕조를 되찾고
자신이 왕위에 오르길 매우 갈망하고 있음
인품도, 리더쉽도, 능력도 그 어느것 하나 없는
사실 왕위에 오를 자격이라곤 쥐뿔도 없는 그런 인간이지만
비세리스 본인은 자신이 왕위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함
왜냐하면 웨스테로스에선 혈통을 매우 중요시 여기기 때문
근데 왕위를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돈도 필요하고, 배도 필요하고, 군대도 필요한데
저 위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아~~주 강한 동맹이 필요했음
비세리스는 능력이라곤 쥐뿔도 없는 놈이니까
역시 동맹을 맺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혼인을 하는 건데
비세리스는 동생인 대니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힘있는 부족의 수장과 대니를 강제로 결혼시키려 했음
대니는 자신의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오빠인 비세리스가 추진한 결혼을 그냥 떠밀리 듯 하게 됐고
일리리오는 암암리에
어린 타르가르옌 남매를 도와주고 있는 인물
대니의 결혼을 주선한 것도 바로 이 사람
원치 않은 결혼이었지만 딱히 거부도 하지 못했고
비세리스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대니였음
어린 시절부터 거지왕 취급을 받아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진
비세리스의 학대를 계속 받아왔기 때문에
비세리스를 두려워 하고 있었거든요
목적과 동기를 숨긴 일리리오의 지나친 친절은
갈 수록 신경이 쓰일뿐이었고
정작 본인이 제일 바보라는 걸 모르는 오빠 새끼는
왕위를 되찾는 것 이외엔 안중에도 없음
비세리스가 절실하게 원했던 동맹, 도트락은
싸움을 밥 먹듯이 하는 에소스 대륙의
아주 강한 기마 민족임
말 끝나기 무섭게 등장하시는 주인공들
먼저 그들을 환대하는 일리리오
바로 타르가르옌 남매의 소개를 시작함
중앙에 있는 바로 이 남자가 대니와 결혼할 남자
최대 규모의 칼라사르를 이끌고 있는
도트락인들의 최강자, 칼 드로고
* 도트락인들은 하나의 '칼'이 이끄는
'칼라사르'로 이뤄지는 개념
칼라사르의 규모도 당연히 다양함
비세리스는 대니를 붙잡고
허벅지까지 늘어트린 드로고의 긴 머리를 가르킴
도트락 전사들에게 긴 머리는
곧 강함을 상징하는 것
그러니까 비세리스는 대니를 왕비로 팔아먹고
칼 드로고의 군대를 이용해서
빼앗긴 왕위를 되찾겠다는 뭐 그런 생각임
올 것이 온 드로고와의 대면 시간
설렘보단 두려움이 더 앞서는 드로고와의 첫 대면
드로고는 대니의 외모를 살짝 스캔하더니
한마디도 안 하고 말을 돌려버림
몹시 당황한 기색으로 뛰어오는 비세리스
사실 비세리스의 생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음
백성들이 진짜 기다리는 건 비세리스같은 왕이 아니라 평화거든요
하는 비세리스에게 충언하는 일리리오
팩트) 바보임
비세리스에게 대니는
그저 자신의 왕위에 이용되는 소모품일뿐
대니의 안위 따위는 사실 안중에도 없음
계속 주눅들던 대니가 결국 진심을 토로함
- (아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믿기 어렵지만 친오빠 맞음
힘겹게 얘기한 그 진심도
그렇게 묵살당한 대니
드디어 열린 대니와 드로고의 성대한 결혼식
생소한 결혼식 풍경과, 결혼식 음식에
표정은 계속 일그러지고
드로고의 눈치만 자꾸 보게 되는 대니
심지어 이 성대한 결혼식에서
그 짓거리(?)까지 서슴지 않았음
에소스 대륙에서 웨스테로스 대륙으로 침공을 하려면
수많은 말과 인력, 공성 장비를 태울 수 있는 수많은 함선이 필요한데
기마 전투에 능한 기마민족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비세리스를 돕는다는 건 사실상 미지수였음
그만큼 비세리스가 이라는 증거
근데 넌 17년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이딴게 결혼식이라니...
그것도 모자라 싸움판까지 벌어짐
결국 일어나고야 만 유혈사태
이젠 도저히 눈뜨고 못 볼 지경이었음
근데 이 기이한 결혼식 풍습이
도트락인들에겐 매우 흔한 경우랍니다
가시방석에 앉아
어쩔줄 몰라 하는 대니를 찾은 한 남자
먼저 도트락어로 칼에게 예의를 표함
익숙한 억양을 띄고 있는 그 남자가
자신과 같은 출신임을 직감한 대니
그의 이름은 모르몬트 가문의 조라 모르몬트
왕년에는 정말 잘 나가던 시기도 있었....으나
웨스테로스의 금지된 노예 매매에 손을 댔다가
지금은 에소스 대륙으로 도망와서 쫓기고 있는 신세.
(위에 있는 만 빼고요)
대니를 위한 선물을 또 준비한 일리리오
이 정도면 거의 도라에몽 수준
용의 알 3개를 선물로 받는 대니
용은 이미 수백년 전 사라져 없어졌고
용의 알은 시간이 흐르면서
돌이 되어버린 상태긴 하지만
결혼식 내내 과묵하던 드로고가 자리에서 일어남
드로고도 대니에게 줄 선물이 있는 모양
드로고의 선물은 대니의 은발과 어울리는 백마였음
도트락 언어에는 고맙다는 말이 없어서
고마운데 고맙다고도 못함
말에 오르기 버거운 대니를 올려주는 드로고
어린 나이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오빠에게 팔리다시피 한
갑작스러운 결혼과
원치 않은 남자와의 강제적인 관계까지
그날 밤은 대니가 태어나면서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 밤이었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복잡했던 시기이자,
혼란스러운 시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