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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396 출처
이 글은 7년 전 (2018/12/28) 게시물이에요














미국의 스포츠 선수 기고문 사이트,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올라온 SKT T1 Faker 이상혁 선수의 글입니다. 


<플레이어스 트리뷴>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수 데릭 지터가 은퇴 후 설립한 사이트로, 전현직 스포츠 선수들이 직접 글을 기고하는 사이트로 유명합니다. A급, S급 선수들의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아마 사이트 감수자의 손을 거치긴 할테지만, 선수의 손길(?)이 묻어났다는 점에서 굉장히 독특하고 가치있는 글들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e스포츠 업계 선수가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기고한 것은 페이커 선수가 최초입니다.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

'UnKillable'
10/28/2016

제 이름은 이상혁입니다. 미국 팬들은 저를 ‘신’이라고 부릅니다. 한국 팬들은 저를 ‘불사의 대마왕’이란 별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갓’을 더 좋아합니다. 그게 더 수준이 높아 보이거든요.

게임 안에선, 저는 단지 ‘페이커’입니다. 저는 20살이고, 세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입니다.

제가 8살일 때 부모님이 첫 PC를 사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또래 애들과 다른 식으로 게임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저는 플레이스테이션과 다른 게임기를 갖고 놀았고, 게임 카트리지가 돌아가게 바람을 후후 불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기억 중에는 친구들과 서로 <드래곤볼Z>(플레이스테이션2 게임 - 역주)로 치고 박고 했던 게 생각납니다.

어렸을 때는 놀면서 다른 누구와 경쟁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경기장 안에 들어찬 수천 명의 사람들 앞에서, 온라인 상의 수백만 명 앞에서 게임을 한다는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입니다. 2011년, 제가 중학생일 때, 저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알게 됐습니다. 아마 여러분은 제가 이 게임을 빨리 익혔을 거라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스타크래프트> 프로들을 보고 자랐지만, e스포츠 선수들을 동경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씬 초창기에, 저는 EDG 팀에서 미드 라이너로 뛰었던 ‘훈’ 선수를 보며 공부했습니다. 저는 ‘훈’ 선수가 쓴 ‘라이즈’ 가이드를 읽었고 – 라이즈는 요즘에도 제가 종종 하는 챔피언입니다 – 그것이 저를 프로게이머의 길로 밀어 넣었습니다. 레벨 30을 찍을 때까지 점점 더 실력이 좋아졌고(<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30레벨이 계정 최고 레벨 – 역주), 한국의 최고 수준 게이머들과 게임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 저는 아마추어 선수에 불과했지만, 계속해서 승리를 쌓아갔고, 마침내 서버에서 1위가 됐습니다.

사실 저는 2013년 SK 텔레콤과 계약을 맺기 전에 부모님과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실은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에 대해선 부모님과 어떠한 대화도 나눈 적이 없습니다. 대신에, 진지하게 뛰어든다면 프로게이머로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부모님은 꼭 활발하게 저를 응원하거나 하진 않으셨지만, 대신에 제게 제 꿈을 쫓을 자유가 있다는 걸 받아들이셨습니다. e스포츠 업계는 장기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곳이기에, 부모님의 걱정을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엔 지금까지는 일이 아주 잘 풀린 것 같습니다.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d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

한 가지 인정하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ROX 타이거스가 2016년 롤드컵 준결승에서 저희를 상대로 3차전을 압도하고 2-1로 앞서 나갔을 때, 준결승에서 질 수도 있겠다고 한번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경기 도중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 동료들에게도 똑같이 해주길 요구합니다. 저희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경거망동하지 않으며 앞서 생각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저는 예전에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것을 떠올리려 노력했습니다. 2013년, 저희 팀은 OGN 롤챔스 결승전에서 KT 롤스터 B 팀을 상대로 2-0으로 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3경기를 내리 압승하면서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몇 번 크게 이득을 보는 장면들이 나오면 걱정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지난 금요일 ROX가 3경기에서 저흴 쉽게 이겼을 때, 제겐 약간의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집중하면 빠르게 역전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한 시즌 동안에는 더 작은 규모의 토너먼트 대회들이 많이 열립니다. 그러나 롤드컵은 우리 모두의 최종 목표입니다. 화려한 우승 트로피와 수백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습니다. 롤드컵은 <리그 오브 레전드> 분야에서 가장 많은 상금과 가장 큰 명예가 달린 토너먼트입니다. 저희 팀은 롤드컵에서 두 번 우승했습니다. 한 번은 2013년, 다른 한 번은 2015년이었습니다. 올해 우승을 차지한다면, 제가 프로게이머가 된 이래 4년 동안 3번째 우승컵을 집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커리어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많은 1류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가 빠르게 식어버리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노립니다. 저희가 ROX에게 지기 시작했을 때, 저는 관중들이 저희보다 ‘스멥’과 ‘피넛’에게 더 많은 환호를 보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들도 훌륭한 선수고, 주목을 받을만한 선수들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 절 화나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오만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제 실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자신합니다. 제 수준이 아니라는 걸 아는 선수에게 지면 화가 납니다. 지난 준결승 마지막 두 경기에서, 제가 화났을 때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보셨을 겁니다.

4경기에서 저희는 더 나은 실력을 선보이며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쿠로’의 발을 묶어 ‘벵기’의 갱킹에 호응했을 때, 저는 우리가 이길 것임을 알았습니다. 저는 SKT에 들어왔을 때부터 ‘벵기’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그 경기는 '벵기'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바론을 사냥하고 상대 탑 라인에서 상대를 제압한 뒤 경기가 끝났습니다. 5차전을 앞둔 대기실 분위기는 훨씬 더 편안했습니다. 저희는 전략을 의논했고 저는 초콜렛 바를 하나 먹었습니다. 한 시간 뒤, 저희는 세 번째 롤드컵 결승전 진출을 자축하고 있었습니다.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SKT와 계약한 지 몇 달 뒤에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롤드컵 경기를 하고 있었다는 게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저희의 팬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건 언제나 제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일 겁니다. 그때가 제가 한국 밖에서도 사람들이 저를 알아본다는 걸 처음 알게 된 때였습니다. PC 앞에 앉았을 때, 저는 외국인 팬들의 열정에 – 팬 분들의 응원 열기에 감동받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는 2014년 파리에서 열린 올스타 토너먼트에서, 경기장에 있는 모두가 제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셨던 때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처음 시작했을 때 현장 방청객들의 소리에 조금 압도됐었는데, 이제는 그걸 즐기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 업계를 대단하게 만듭니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면, 시끌벅적한 환경에 적응해야만 합니다. 수 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다릅니다. 지금은 조명 아래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커리어가 시작됐을 때, 저는 유명해진다는 것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숱하게 겪어본 지금은, 유명세를 그렇게 동경한다고는 말할 수 없겠네요. 그렇지만 팬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거나 사인을 부탁할 때마다, 친절한 태도의 중요성을 항상 기억합니다. 앞으로도 e스포츠에 몸을 담던 그렇지 않던 간에 항상 그것을 기억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앞으로 평생 <리그 오브 레전드>와 관련된 삶을 살고 싶은 거냐고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으니까요. 지금도 가끔 e스포츠 커리어가 끝나면 학교에서 과학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항상 물리와 화학에 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신경과학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20년이 지나면 e스포츠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선수들도 더 많아지고 시청자들도 더 많아지고 전세계에 더 큰 경기장도 많아질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때쯤 되면 북미 팀이 롤드컵에서 우승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죠. 그때쯤이면 제가 어느 위치에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업계에 속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와 제 동료들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저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좋아하고, 쉬는 날에는 가끔 같이 <워크래프트 3>를 합니다(참고삼아 말씀드리면, 저는 팀에서 워크래프트를 제일 잘합니다. 세계에서도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정말로 바라는 것은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나중에 제 명장면들을 돌아볼 때 즐거워하는 것이요. 만약 다음 세대가 ‘페이커’가 되길 원하면서 자랄 수만 있다면, 저는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

이번 주말, 저희는 LA 스테이플스 센터를 다시 찾아 삼성 갤럭시 팀과 롤드컵 결승전을 치릅니다. 언제나처럼, 저희는 승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SKT와 함께한 제 시간들은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습니다. 그 나날들 하루하루에 감사합니다. 올해 초, 저는 제가 점점 약해진다고 느꼈습니다. 제 실력이 점점 나빠지고, 세계의 다른 이들이 제게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가끔 저는 왜 제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잘하는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건 제가 계산과 직감을 통해서 제 플레이스타일을 다지기 때문이라는 게, 가장 좋은 설명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웁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예상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보다 한 박자 빨리 있어야 할 곳에 있고 해야할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저는 제 직감이 떨어졌다고 느꼈고, 그걸 회복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영원히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올해 초, 저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있고, 다른 선수가 저를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던 사람들의 말이 옳았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이제는 아닙니다.

- Faker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












ps.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렸는데요(자발적 번역... 무보수 번역노예) https://www.facebook.com/jukyungyaduk
원래는 야구 관련 글을 올리지만... 아무튼
↑ 이 글도 직접 올린 글입니다.
또 상업적인 용도로 번역한 내용을 가져가진 말아주세요.







ps2. 플레이어스 트리뷴 메인페이지도 장식했네요. ㅊㅋㅊㅋ
페이커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 인스티즈













멋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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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y  lol
페이커 화이팅 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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