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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827 출처
이 글은 7년 전 (2019/1/03) 게시물이에요

별거도 상대방한테 미련이 있어야 하지.

난 이제 너랑 부부라고 묶이는 것도 역겨우니까 우리 그냥 이혼하자.

금액 따지면 반반 결혼 해놓고선, 신혼여행 끝나고 니네 집에 인사 갈때 너 나한테 뭐라 그랬니?

니네 집에서 신혼집 해줬으니까 며느리 노릇 똑바로 해야된다고 그랬지?

구성남에 보증금 2천 월세 오십짜리 20년된 빌라 1층도 집 해주셨다고 큰절이라도 해야했니?

그래, 그 보증금 2천? 결혼하고 3개월만에 너 술고 사고쳐서 합의금 물어준다고 날렸지?

결국 우리 아빠가 그 근처에 3억짜리 신축 빌라 해줬는데, 니네 엄마 집들이 와서 그러더라.

이렇게 좁아터진 곳에서 어떻게 사냐고. 24평하고 21평이 차이가 나면 얼마나 난다고 그러는지.

그러면서 니네 아버지 하는 말에 내가 밥상 뒤집어 엎을려다 참은 건 알아?

니네 결혼한다고 집 해준거 마음대로 뺀 건 마음에 안들어도 이사하고 잘 사는 것 같아서 참는다고?

내가 니네 부모님한테 그 잘난 2천만원 당신들 아드님께서 술고 날렸다고 짚어 드렸어야 했나봐.

그러다 너 참고 데리고 사느라 내 몸 망가져서, 난소에 두루마리 휴지만한 종양 생겼을 때. 난 니가 그래도 인간이라서 내 걱정 해줄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니 주둥이에서 보험 들어놓은 거에서 수술비 나오냐는 소리가 제일 먼저 튀어나오더라.

내 걱정보다 수술비 많이 나올까봐 돈걱정 하는 것 보고, 사고쳤을 때도 남아있던 정이 다 떨어지더라.

나 입원하던 날, 택시타고 병원가서 입원하라 한 거? 그 정도야 괜찮아. 평일이니까 이해했어.

나 수술하던 날 너 출근한 것도 일찍 퇴근하고 와보겠다니까 이해하려 했어.

6시에 퇴근하고 와선 7시 되니까 집에가서 밥먹는다고 내일 보자고 일어나더라.

우리 언니가 너 미친 거 아니냐고 한 거, 언니 있어서 어색해서 그런다고 변명하느라 진땀났어.

그러다 경계성 종양 판정 받았을 때, 나 그렇게 아픈 줄 몰랐다고 우는 것 보고 그래도 쌓인게 좀 풀리는 것 같더라. 그래서 우리 엄마가 나 아프다고 우는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

나 두번째 입원했을 땐 평일인데도 같이 있어주길래 다음날 수술이라 심란한 와중에도 기분 좋았어. 내가 돌지. 아홉번 잘못하고 한번 잘했다고 마음 풀어지는 돌.

그래서 개새꺄, 내가 돌라서, 내 몸에 암세포 키워서 암 진단금 받은 돈으로,

나 수술하고 몸 괜찮냐고는 물어볼 줄 모르고 애 낳는데 문제 없냐고 물어보는 니네 엄마 딸 시집갈 때 오백만원 준거야. 니가 그 한 번 잘한게 고마워서.

내가 안 아팠으면 진작에 갈라섰을 걸, 아픈 바람에 참고 살다가.

지난 달에 병원에 CT 찍으러 간다고 하니까 혼자가도 되는 걸 굳이 니네 엄마가 같이 가자고 아침부터 찾아와선. 혼자 택시타고 왔다갔다 하면 된다니까, 굳이 니네 엄마 불러다 놔가지고 결국 내가 차끌고 니네 엄마 모시고 병원 갔잖아.

조형제 알레르기 있어서 먹는 약 부작용으로 졸릴 거라고 운전하지 말라고 간호사가 당부하니까, 니네 엄마 좋다고 자기가 운전하겠다고 하더라? 니네 아버지 차 세 번 공장 보낸 사람한테 내가 운전대를 맡길 수가 없어서 대리 불렀더니, 니네 엄마 차 타고 오면서 뭐라 했는지 알아?

니 신랑이 힘들게 버는 돈 이렇게 막 퍼쓰고 싶녜. 어머님, 저 아직 직장 다녀요 한 마디 했더니 나한테 화내시더라. 니가 돈 번다고 그게 니 혼자 쓰는 돈이냐고. 대리 기사한테 쪽팔려 죽는 줄 알았다.

니네 엄마 길길이 날 뛰면서 집 도착하자마자 또 동네 떠나가라 이년 저년 찾으시길래,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하고 올라왔더니 너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나한테 쌍욕하면서 뭐라했냐?

내가 니네 엄마 길바닥에 버리고 혼자 집에 왔다고? 날 더운데 굶겼다고?

야, 니 머리통 속에 든게 분홍젤리가 아니면 생각 좀 해.

오후 5시 CT 촬영인데 아침 여덟시부터 들이닥치셔서 점심 차려드렸더니 날 더워서 입맛 없다고 안드시더라. 나 CT 찍는 날 금식인 거 내가 몇번을 말 했니? 그런데도 차려드렸는데 거절한거 니네 엄마야.

길바닥에 버려두고 와? 그래, 에어컨 빵빵한 차로 오며가며 태워드리고 우리집 1층 주차장에 버렸다. 나 약 먹고 졸려서 눈 감기는데 내 어깨 잡고 흔들면서 이년저년 찾는 니네 엄마를 참고 모시고 왔다고, 내가.

니네 부모님 사는 집 우리 집에서 버스로 다섯정거장 밖에  안 돼.

주말마다 등산 다니는 오십대 후반 아줌마를 중증환자 등록도 된 내가 얼마나 더 챙겨야 하니?

니가 내 말에 반박 못하겠으면 한 번 안봐주고 끝까지 이기려 든다고 집나간 게 어디 한두번이냐?

처음 나갔을 때야 울며불며 붙잡고 찾으러 다녔지, 이젠 그렇게 나가서 뒈지든 어딜 가든 신경 안써. 난 이제 너한테 사랑도 정도 안 느껴져. 너 보면 그냥  싶어.

나 쇠고랑 차기 전에 그냥 좀 내 인생에서 꺼져.

서른 넷에 살인자 되는 것 보단 돌싱이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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