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나루토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술법은 어느 쪽이 먼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나요?
A. 대체적으로는 먼저 캐릭터를 그리고, 그 다음이 술법이죠.
Q. 이런 캐릭터라면 이런 술법을 쓰겠지, 라는 생각에서 진척되는 건가요?
A. 그런것보다는 전체적으로 주변에 있는 캐릭터와의 균형같은 걸 보고, 겹치지 않게끔 하거나 그 캐릭터의 가족이나
성장과정 같은 결정된 부분부터 발상을 전개하며 그 연장선상에 무언가 이미지 가능한 게 있다면 그걸 형태로 다듬어냅니다.
Q. 키시모토 선생님은 캐릭터 디자인을 생각하실 때 무엇을 가장 중요시 하시나요?
A. 눈이예요. 눈 형태가 다른 캐릭터와 겹치지 않도록.
눈을 생생하게 그린다 같은 정신론적인 건 그다지 없구요. 형태가 겹치지 않도록.
디자인이 한 사람마다 다르게 되도록 신경쓰고 있어요.
야하기 씨는 원고를 가지고 갔던 당초에 '주인공의 눈 밑에 다크서클을 그려넣는 건 소년만화 같지 않다'고 했던지라
그건 하지 않았어요. 그 다음은 '주인공의 눈을 홑꺼풀로 하라'는 어드바이스를 받았죠.
그리고 "라이벌은 쌍커풀로 해" 라고요.
쌍커풀은 섹시한 이미지가 있으니 여러모로 생각해보면 라이벌에 더더욱 어울리고
홑꺼풀이면 건강함과 활발한 이미지가 나오니까, 소년지 주인공으로 어울리지 않겠느냐, 그러셨죠.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감각이랄까, 그런 인상이 있어요 ㅎㅎ
Q. 생각해보면 나루토가 아버지랑도, 어머니하고도 닮은 게 꽤 대단해요.
둘 다 얼굴이 다른데, 양쪽 모두의 생김새가 있잖아요.
눈 부위에 관해서 말하자면, 어머니 쪽 눈이 좀 더 안쪽이 뜬 느낌이랄지 선이 슥 하고 들어가잖아요.
눈의 형태 자체는 나루토 같달까.
A. 나루토와 같게 만들었어요.
Q. 눈 라인만 조금 다르던데. 쌍커풀이라는 느낌이랄까.
A. 쿠시나는 안 쪽에 라인을 살짝 더 넣은 것 뿐이고, 기본적으로 홑꺼풀 느낌으로 그리고 있어요.
미나토는 눈 자체를 조금 작게 그리면서 라인도 두 겹으로 넣고요.
Q. 가아라의 디자인을 생각할 때 처음부터 이마에 愛 라는 글자가 있었나요?
마사시: 있었어요. 당초에, 저는 '코타로'라는 이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논을 거듭한 결과 가아라가 나오게 되었어요.
야하기 : 나루토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인물이 처음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거 정말 중요한 캐릭터다 싶었고, 그에 걸맞는 이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죠.이마의 愛가 너무나 상징적이었던 터라, 이름 속에도 넣고 싶었습니다.
Q. 야하기씨랑, 마사시 선생님 두 분에게 가장 추억이 깊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마사시 : 저는 사스케예요. 표정을 잘 그리기가 어려워서, 야하기 씨가 곧잘 고치라고 하셨죠.
얼굴은 아이인데 어른스럽고 쿨한 느낌을 내는게 무척이나 어렵더라고요.
고치면 고칠수록 너무 차갑거나 장난꾸러기가 돼서, 그래서 눈매 같은 경우는 꽤 세세하게 수정하곤 했어요.
야하기 : 나루토와 정반대인 캐릭터라서 쿨한 느낌이 나오길 원했어요. 다만 그림 때문에 고생하는 줄은 몰랐네요.
그 정도는 처음부터 잘 그리셨거든요. 오히려 대사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사 그 자체도 엄청 줄이고.
마사시: 이 이상 깎아내면, 의미불명이 된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줄었더래죠.
야하기 : 저는 가아라가 가장 인상 깊습니다. 디자인도 술법도 가아라의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중급닌자 시험에서 비 마을의 닌자와 싸울 때, 달걀 껍질처럼 된 모래로 방어하는 술법이 있었잖아요.
그건 초코 에그가 모델이예요. (달걀 모양의 초콜릿에 피규어가 들어가 있는 식품완구)
당시에 편집부 내에서 엄청 유행했거든요. 그걸 보고 달걀 안에 괴수 같은 아이가 들어있으면 재밌겠구나 하는 생각에.
Q. 그건 두 분에서 상담하신건가요?
A. 네. 움직이면 안 된다는 룰도 있었죠. 가아라는 팔짱을 끼고 공격한다는 것도 정했었나?
여튼 상담을 하면서 하나 둘 정해나갔어요.
Q. 키시모토 선생님께서 인술을 생각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A. 그 캐릭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정하는 겁니다.
또 다른 것으론 그 캐릭터 자신이 가진 설정과 어긋남이 없는 것.
속성이라던가, 일족의 혈통 같은 걸 통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속에서 생각을 하지요.
Q. 가장 좋아하는 술법은 어떤 것인가요?
A. 그릴 때 재밌는 건 쵸지의 '배화의 술'입니다. 일단 크게 그리면 된다는 느낌이라서 세세한 부분은 신경 안 쓰니까.
반대로 가장 힘든 건 '다중 환영 분신술' ㅎㅎㅎ
일단 손이 움직이고 봐야 하니까요....
Q. 나루토를 그리게 된 계기는?
A. 처음에는 라면가게에 관한 만화를 구상했었습니다.
라면의 면과 스프가 한 곳에 모아질 때 몇 배고 맛있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생에 빗댄 감동적인 만화를 그릴려고 했었는데요.
당시의 담당자분께 보여드렸더니 "너는 만화를 모른다."는 이야길 들었어요.
그 이후에도 다른 걸 한번 더 들고갔는데 똑같은 이야길 듣고 드래곤볼 같은 만화를 그리면 된다는 걸 늦게나마 깨닫게 된거죠.
하지만 앞에 그린 라면가게 이야기가 제가 생각하기엔 멋있었기 때문에
차마 버리질 못하고 나루토에도 라면과 관련된 설정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나루토는 처음에 요괴물이었어요. 여우가 인간으로 변신해서 일어나는 이야기였는데..
담당자분께서 스토리가 어딘가 많이 어긋났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여우를 인간으로 바꿔그려 재도전했죠. 마침내 연재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Q. 왜 금발의 닌자 소년 이야기를 만들려고 생각했나요?
A. 원래 나루토라는 닌자만화는 '외국에서 본 닌자'라는 컨셉으로 그린 것으로 조금 색다른 걸 그리고 싶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눈에 띄고 싶었습니다.
Q. 나루토를 통해 그리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A. 나루토에서 고집했던 것은 '인정받고 싶다'라는 기분을 나타내려고 했습니다.
그 전에 그렸던 만화를 인정 받지 못했기 때문에 만화 편집자에게 빨리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어요.
그 때의 제 기분을 강조해서 그렸습니다.
Q. 동세대 같은 설정은 처음부터 상세하게 다 생각해두었던 것인가요?
A. 사실 그런 설정 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제가 처음에 설정했던 건 카카시의 라이벌이 다른 마을의 선생님이고, 카카시반 3명이 그 라이벌의 반과 경쟁하는 구도였는데
담당자분께 말했더니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 할 시간 없다"며
다른 마을 사람들을 한 번에 다 보여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고선 토너먼트로 가자!!라고...
그래서 제가 "지금 그걸 끌고 갈 힘이 저한텐 없습니다. 그렇게 했다간 죽어버릴지도 몰라요!!"라고 했더니
"죽어도 괜찮으니까 해!!"라고..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중급닌자 시험입니다.
지금까지도 처음에 생각했던 거 하고 싶었는데.. 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Q. 의식하는 독자층은?
A. 중학교 2학년생들이 제일 많이 봐줬으면 해요.
무릎을 꿇어서라도 보게 하고 싶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확실히 하고
만화를 처음으로 제대로 그리려고 정했어요.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의 감성을 계속 간직하고 싶습니다.
저한테 있어서 중 2때가 아주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그 또래의 학생들이 제 만화를 보면서 그 시절
제가 느꼈던 기분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라이벌이 있나요? 있다면 누구인가요?
A. 많이 있습니다. 점프에서 연재하고 있는 작가들 전부입니다.
그리고 정말 무서운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재능 넘치는 신인입니다.
지지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나루토는 키시모토 선생님 인생관이 짙게 반영되어 있다는 것은 팬들에게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영화에서 나루토는 호카게의 업무에 쫓겨 아들 보루토와의 시간을 보내지 못해 보루토의 불만이 더해 간다라는 내용인데
(주: 극장판 BORUTO) 이것은 주간 연재 시절의 키시모토 선생님의 이야기가 반영된 것인가요?
A. 맞아요.ㅎㅎ 우리 아들은 보루토 정도로 물고 늘어지진 않지만, 그래도 실제 경험 쪽이 리얼리티가 있으니까요.
사실 엊그제도 이 영화의 시사회와 겹쳐 버려서, 아들의 생일 파티에 지각을 해버렸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나구나라고,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정말 자신의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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