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탈인 것 같은데 먼저 죄송합니다
근데 진짜 급하고 심각해서 결혼하신 분들이 많이 있는 이곳에 글 써봅니다
저희 오빠(친오빠)한테 사귄지 4년된 여자친구가 있어요. 오빠 나이는 31살이고요.
그동안 오빠가 한 번도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주거나 집에 데려온 적 없었는데
이번에 엄마의 너 슬슬 결혼해야 할 나이 아니니 만나는 여자친구 있으면 좀 집에 데려와봐 라는 말에 오빠도 결혼생각이 나는지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들은 아주 난리가 났죠
그도 그럴것이 오빠 31살 나이 먹을 동안 소개시켜준 여자친구가 한 명도 없었거든요 누구랑 사귀는지 말도 안하고 무뚝뚝하고.. 여자친구들 알려줄때 보통 1년쯤 지나서 나 사귀는 여자 있어 이런식으로 너무 자연스럽게? 바람따라 흘러가듯 얘기만 해줘요.
그리고 저도 궁금해서 오빠한테 가서 물어봤죠
여자친구 어떻냐고 사진 있냐고 예쁘냐고 그랬더니 오빠가 귀엽다고 정말 사랑스러운 스타일이라고(예쁘다곤 안함) 그랬어요 사진 보여달라고 하니까 보여줬는데 정말 귀엽더라고요(얼굴사진만 보여줌 이때 눈치 챘어야 함) 눈도 땡그라니 크고 코는 약간 복코상 볼살도 통통해서 애기같고? 무튼 이때는 이렇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오빠 여자친구 소개날이 되서 저도 엄마아빠도 단정하게 차려입고 기다리는데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오빠랑 여자친구가 입장.
떨리는 마음으로 열리는 문을 지켜보는데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제 몸에 두배는 될 법한 여자가 들어오고 있었어요
단정하게 원피스를 차려 입었던데 보이는 종아리가 무슨 제 허벅지만하고
팔뚝은 진짜 제 종아리만 하더군요
엄마 눈 개커지고 아빠 입 벌어지고 오빠가 자연스럽게 여자친구 데리고 와서 인사하더라고요
아주 태연한 목소리로 "엄마, 아빠 내 여자친구 xxx야."
그러니까 여자친구가 "안녕하세요 어머님 아버님. xxx입니다." 하면서 들고 온 과일바구니랑 와인을 건네주더라고요 목소리는 애교많고 귀여움 넘치는 목소리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가 식사차려놔서 식사했는데 오빠여친... 정말 잘먹더라고요 어머님 너무 맛있네요 헤헤(이런식으로 웃음) 하면서 먹는데 오빠는 옆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더 먹으라고 잘 먹으라고 엄마가 한 고기반찬 계속 올려주고 아주 단디 콩깍지가 씌여보였어요
그렇게... 어떻게 식사하고 과일도 먹음서 무슨 주제로 대화했는지도 기억 안날만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고 오빠는 여자친구 데려다 준다며 나갔습니다.
오빠가 나가자마자 저희 가족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모였죠
그리고 대화했습니다
아빠:아니 저거 사람이가
엄마:아니 나는 진짜 저 xx이가 걸어오는데 진짜 하마가 걸어오는 줄 알았어
나:오빠는 무슨 생각으로 저런 여자친구를 데려온 거야?
이런식으로 대화하다가 오빠가 돌아와자 부모님이 오빠 앉혀놓고 저도 옆에 앉아서 긴급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아빠:너 진짜 쟤랑 결혼할 거냐?
오빠:응 결혼하고 싶어서 소개시켜준 거야
엄마:아이고 아이고 야이놈아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나:아니 오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충 이런식으로 또 대화 이어 나가다가 오빠가 화가 나서 씰룩이며 제 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
그리고 담날(오늘) 아침 밥도 안먹고 나가버리고 카톡해도 읽씹하고 엄마아빠가 전화해도 안받습니다
저는 밤새 비만의 위험성 비만 여자친구 이런 거 검색해서 봤습니다
비만 몰랐는데 생리주기도 불규칙적이고 다낭성 머시기..? 폐경 위험도 있고 온갖 합병증.. 성인병 당뇨...
너무 걱정할 게 많은 것 같은데 오빠가 저런 여자친구랑 결혼해서 평생 잘 살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진짜
엄마한테도 비만 위험성 이런 거 보여주니 절대 결혼시키면 안되겠다 이러고요
아빠는 오늘 저녁에 오빠 퇴근하면 진지하게 대화좀 하겠다 합니다
그리고 저도 오빠한테 연애는 몰라도 결혼만큼은 좀 그렇다고 하고 싶은데
어떡하면 좋나요?? 진짜 심각하고 다급하니 진지하게 좀 조언해주세요
추가)
진짜 여러분들. 왜 그렇게 삐딱하게만 생각하세요
솔직히 님들도 오빠나 형, 여동생이나 남동생이 고도비만 애인 데려오면 저희처럼 반대까지는 안해도 약간 꺼리실 거잖아요.
왜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지 않고 막말하시는지. 그리고 저희 부모님이 확실히 막말한 건 정말 나빴습니다 이건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뻔뻔하게 여친분 앞에서 얘기 하지 않고 뒤에서만 얘기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걸로 제가 욕먹인 것 같아 정말 죄송해요 부모님에게도...
그리고 그 여친분 제가 아침먹고 너무 당황한 마음에 나쁘고 다르게 서술한 게 있었습니다.
처음 그 살찐 여성분은 홍윤화? 스타일은 아니고 귀엽고 앳된 얼굴이었어요 연예인 잘 모르니까 비교할만한 분이 없네요. 목소리도 확실히 애교많고 귀여움 많아서 얼굴 시너지까지 해서 오빠가 반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드네요.. 키도 겉으로 봤을때 옆이 있잖아요? 작을 줄 알았는데 엄청 컸어요. 제가 165니까 170이상 이 아닐까 싶고. 그리고 허벅지 엉덩이쪽에 살이 많이 있으셔서 더 커보였던 것 같아요 위에는 크게 살은 없어보였어요.
그리고 여친분.. 솔직히 살찐 건 맞는데 확실히 우와 개뚱뚱하다!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통통까지는 아니고 뚱뚱은 맞는데... 솔직히 저희 가족이 완전 빼빼 말랐거든요. 빼빼마른 것도 별로 좋지는 않죠. 그래서 살찐 분이라는 게 충격적으로 다가와 하마니 뭐니 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퇴근해서 오빠가 오늘 집 와서 아빠랑 대화좀 했습니다
오빠는 아빠랑 대화하는 도중 얘기가 격해져서 화가 난 듯 방으로 가더니 아빠가 화내자 걍 집을 나갔습니다 생각에 친구집이나 여자친구한테 간 것 같아요...
오빠는 나가기 전에 내가 선택한 여자니까 왈가왈부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아빠도 화나서 방에 들어가고 엄마도 심란해하시고.. 처음에는 뭐라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그 아가씨 xx이 참 복스럽고 귀엽게 생겼다고.. 아들이 저렇게 좋아하는데 내가 뭐라고 앞길 막나 하더라고요...
저도 댓글 중 여러분들 조언 잘 새겨듣고 오빠한테 문자 했습니다 오빠 미안하다고 우리가 너무 나쁘고 무례했다고 그 여친분께도 정말 미안한 마음이라고 아빠는 내가 잘 설득해볼테니 오빠도 나중에 기분 좀 풀리면 집에 돌아오라고.. 여전히 읽씹하고 답은 없고요..
저도 심란합니다.
그냥 오빠 원하는 대로 하게 해주려고요
솔직히 내가 뭔데 하는 생각도 들고. 엄마도 좋게 마음 바꿀 것 같은데 아빠는... 방 안에서 저도 못들어오게 하고 항상 예 예 하던 아들이랑 처음으로 싸워서 집도 나가버리니 충격먹고 우시는(?)거 같아요... 추측인데 불러도 대답이 없으시고..
솔직히 그 여친분께도 진짜 많이 미안합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요.
뒤에서지만 무례한 말도 많이 했고
그냥 뚱뚱하다는 거 하나만 주목한 제가 너무 외모지상주의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심정이 복잡합니다..
그리고 자작은 절대 아닙니다. 차라리 자작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재밌는 소설 한 편 쓴거니까 댓글도 흥미진진하게 웃으며 읽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