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정도 연애했고
부모님께 크게 손벌리지말고 작게 시작하더라도
남친이랑 나랑 둘이 자급자족하고 살자라는 생각했어요.
사귀는동안 남친한테 부모님 이야기를 들은거라곤,
아버지는 무뚝뚝하시다는 말을 흘리듯 들었고 ,
어머님에 대한건 크게 들은적도 없었어요.
서글서글하고 자상한 남친이 왜부모님과는 안친한것 같다 생각한적도 있지만,
그땐 크게 신경안썼어요.
결혼 준비도 해야하고, 상견례전에 남친 부모님 뵙고 인사도 드릴겸 ,
어제 저녁 한정식집에서 만났고,
중간에 남친이 업무전화로 좀 오래 밖에 나가있었어요.
남친 나가고 5분쯤 지나니 아버님이 소주 하나 시키더니 막 들이붓는거예요.
그리고 저한테 부모님 직업과, 재산, 형제 수,상속등에 대해
민감할수도있는 질문들을 적나라하게 물어보셔서 당황한티를 내니까
옆에 계시는 어머님이 어휴 여보 그런걸 왜지금.. 이러면서 아버님 팔을 잡으니.
아버님이
쓰읍 , 어른이 물어볼수도 있지 쓰읍
이러는겁니다.
어머님은 안절부절 호호 웃으면서 아버님 눈치보시고,
분위기 너무 험악하고, 안좋아서 잠깐 화장실간다하고 룸에서 나왔거든요.
화장실이 2층에있고, 가기 귀찮아서 그냥 룸 옆 큰거울에서 화장 번졌나 보고있는데,
저 나오고 시간 조금 지나니 손으로 상 치는?소리 나면서 작게
여편네가 어디 남편이 말씀하시는데 껴들고 ㅈㄹ이야 ㅈㄹ,
며느리 들어올 사람한테 내가 이런것도 못물어봐? 요즘 너무 조용하게 살았지?
교육들어가?
이런식으로 이것보다 더 길고 심하게 말했어요. ,
숟가락 던지는 소리도 들리고 ㅅㅂ 음식들이 다 왜 이따구야 야 ㅅㅂ
숟가락 집어와 이러는데 ..
듣다가 진짜 얼어 붙었거든요.
도망치듯 화장실가서 좀 앉아있다. 조금 진정되서 방에 들어가니
남친도 앉아있고, 아까 그렇게 막말하던 남친 아버님도 그냥 무뚝둑하게 앉아있고,
어머님은 그냥 호호 하고계시고,
막 소름이 끼치는거예요.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데, 2년동안 다정다감했던
남자친구가 왜 부모님에대해 크게 이야기안하고, 아들은 아빠닮는다는데, ..
이런생각 들면서 식은땀나길래,
죄송하다고 속이 너무 안좋다하고 짐들고 나와서 차에 타니
남친 따라나와서 왜그러냐고 물어보는데
미안해 진짜 나 컨디션이 너무 안좋다하고 출발했고, 어제 새벽
오빠 나 결혼 못할거같아.
보내고 지금껏 잠수중이예요..
행복한 결혼을 꿈꾸고 저번주말까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을의 신부가 될생각에 들떠있었는데,
지금은 결혼생각이 쏙 사라졌어요..
걸쭉하게 욕하는 남친아버님과 ,
덜덜떨리는 목소리로 여보 미안해요.잘못했어요.
반복하는 어머님의 목소리가 잊혀지지가 않아요.
저집 며느리로 들어가는게 너무무서워요.
저런집에서 자라온 남자친구가 무서워 죽을거같아요.
친구 두명한테 말하니, 한명은 무조건 헤어지라고 위험하니 잠수이별하라 하고,
한명은 말도 제대로 없이 통보식으로 헤어지자 하면 어떡하냐고,
꼭 자식이 부모 닮는게 아니잖냐고 대화해보고 잘풀었음 좋겠다하고,
심란해요..
남자친구한테 말하다 홀리듯 설득당해 수긍하고 이해해버리면 어뜩하죠 ㅠ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