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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19/10/15) 게시물이에요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대한농구협회는 이상민, 우지원, 문경은, 서장훈, 전희철, 현주엽 등 연세대와 고려대로 대표되는 대학농구의 스타들이 연예인 이상의 인기를 누리던 1990년대 중반, 숙원사업이었던 프로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당시 연세대의 우지원, 김훈, 석주일을 중심으로 한 대우증권 농구단(현 전자랜드 엘리펀츠)과 고려대의 전희철과 김병철이 주축이 된 동양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가 창단됐다.

여자배구에서는 서울 중앙여고의 김희진과 부산 남성여고의 박정아(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고교 졸업반이 되는 2010년이 가장 인력풀이 좋은 해로 꼽혔다. 여자배구단 창단 시기를 조율하던 기업은행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며 본격적인 창단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여고배구의 양대산맥 김희진과 박정아를 동시에 얻은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리그에 참가한지 2시즌 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첫 우승을 차지한 2012-2013 시즌부터 2017-2018 시즌까지 6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이라는 여자부 최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4번째 우승을 기대했던 지난 시즌 4위로 추락(?)하며 7시즌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창단 과정부터 함께 했던 '가가멜' 이정철 감독이 팀을 떠난 기업은행은 김우재 감독이 부임한 이번 시즌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가가멜' 이정철 감독의 사퇴로 연결된 충격의 봄 배구 탈락

'7년 만에 PO 탈락' 기업은행, 실패는 한 번으로 충분 | 인스티즈

ⓒ 한국배구연맹

2017-2018 시즌은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을 기업은행의 저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2016-2017 시즌 우승 후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김사니 세터가 은퇴하고 토종 거포 박정아가 도로공사로 이적하며 전력 약화가 우려됐던 기업은행은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챔프전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득점2위(852점), 공격성공률 1위(43.36%)에 오르며 공격을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 메디슨 리쉘의 활약이 돋보인 시즌이었다.

기업은행은 2017-2018 시즌이 끝난 후 또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두 시즌 동안 팀 공격을 책임지던 외국인 선수 메디가 팀을 떠났고 날개와 중앙을 오가던 김미연(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마저 FA 이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김미연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KGC인삼공사와의 FA협상 결렬 후 2년 동안 배구계를 떠나 있던 백목화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세터 이고은(GS칼텍스 KIXX)과 이나연의 맞트레이드도 단행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늦게 지명된 어도라 어나이는 지난 시즌 득점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792점)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메디가 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팀의 약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남지연 리베로(기업은행 코치) 이후 기업은행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리베로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는 박상미와 신인 김해빈 리베로로는 노련한 남지연 리베로의 공백을 메우긴 역부족이었다.

박정아와 김미연의 이적으로 졸지에 팀의 토종 주포 역할을 떠맡았던 고예림(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은 48.75%의 높은 리시브 효율과 함께 319득점을 올리며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FA자격을 얻은 고예림은 시즌이 끝난 후 야속하게 팀을 떠나고 말았다. 백목화는 수비와 서브리시브에서 많은 보탬이 됐지만 공격에서는 29.21%의 성공률로 145득점에 그치며 2년의 공백을 실감했다.

결국 기업은행은 정규리그에서 승점 50점을 따내고도 52점의 GS칼텍스에게 뒤져 7시즌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3월 6일 승점 3점을 따내면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인삼공사전에서 0-3으로 패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8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이정철 감독이 우승 3회,준우승3회라는 화려한 업적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큰 보강은 없었지만... 여전히 강하고 탄탄한 기업은행의 전력

'7년 만에 PO 탈락' 기업은행, 실패는 한 번으로 충분 | 인스티즈

▲ 우여곡절 끝에 복귀한 한지현 리베로가 흥국생명 시절의 기량을 선보인다면 기업은행의 수비는 몰라보게 향상될 수 있다.ⓒ 한국배구연맹

이정철 감독의 사퇴 후 많은 배구인들이 기업은행의 2대 감독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지만 기업은행의 선택은 한 번도 프로 감독을 경험한 적이 없는 강릉여고의 김우재 감독이었다. 김우재 감독은 현역 시절 스타 출신은 아니었지만 인삼공사,도로공사,현대건설,그리고 대표팀에서도 코치 생활을 했던 여자배구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2018년에는 단 8명의 선수들을 이끌고 강릉여고를 CBS배 전국 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현대건설과 함께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어나이는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서브리시브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수비에서도 크게 공헌했다. 다만 어나이는 지난 시즌 공격시도가 무려 1895회에 달했을 정도로 팀 내 공격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다. 기업은행이 어나이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어나이에게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공격을 분산해줄 필요가 있다.

기업은행이 어나이의 공격부담을 덜어주고 현대건설로 이적한 고예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선수는 V리그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 표승주였다. 도로공사와 GS칼텍스 시절 날개와 중앙을 오가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던 표승주는 기업은행에서 왼쪽으로 자리가 고정될 전망이다. 주전 자리를 보장 받은 만큼 표승주가 어나이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면서 기업은행의 왼쪽 날개를 이끌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이정철 감독의 훈련방식에 불만을 품어 숙소를 무단이탈하며 팀 분위기에 큰 악영향을 끼쳤던 '풍운아' 한지현 리베로도 우여곡절 끝에 팀에 복귀했다. 기업은행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한지현의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지만 2016-2017 시즌 리베로 부문 BEST7에 선정됐던 한지현의 기량은 기업은행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팀에 헌신한다는 마음가짐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고예림의 자리에 표승주가 들어가고 염혜선 세터(인삼공사)가 빠지고 유망주 공격수 김주향이 합류한 것을 제외하면 기업은행의 전력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김희진과 김수지로 이어지는 두 국가대표 붙박이 주전에 검증된 외국인 선수까지 보유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지난 시즌 한 끗 차이로 봄 배구 진출이 좌절됐던 기업은행이 이번 시즌 다시 강팀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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