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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로 태어난에 대한 제목+내용 검색 결과
Golden Touchll조회 1288l
이 글은 4년 전 (2019/10/19) 게시물이에요

[응답하라1988] 내레이션 모음 | 인스티즈


굵은 글씨가 내레이션

중간중간 인상 깊은 대사 포함

배우들의 사투리나 편지같은 경우 그대로 옮겨 적어 맞춤법에 어긋날 수 있어요.




[응답하라1988] 내레이션 모음 | 인스티즈

제1화 - 손에 손잡고


[응답하라1988] 내레이션 모음 | 인스티즈

동일-덕선
“아빠, 엄마가 미안허다. 잘 몰라서 그래. 첫째딸은 워찌케 가르치고, 둘째는 워찌케 키우고, 막둥이는 워찌케 사람 맹가야 될 줄 몰라서. 이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자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인디. 그니께 우리 딸이 쪼까 봐줘.. 우리 딸내미 예쁘게 잘 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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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가족이 제일 모른다. 하지만 아는 게 뭐 그리 중요할까. 결국 벽을 넘게 만드는 건 시시콜콜 아는 머리가 아니라, 손에 손잡고 끝끝내 놓지 않을 가슴인데 말이다. 결국 가족이다. 영웅 아니라 영웅할배라도 마지막 순간 돌아갈 제자리는 결국 가족이다. 대문 밖 세상에서의 상처도, 저마다의 삶에 패어있는 흉터도, 심지어 가족이 안겨준 설움조차도 보듬어줄 마지막 내 편. 결국 가족이다.”



[응답하라1988] 내레이션 모음 | 인스티즈

제2화 - 당신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한 가지


[응답하라1988] 내레이션 모음 | 인스티즈

일진 선배-선우-정환-동룡
“아빠 없으면 선배한테 막 해도 돼? 아버지 없는 게 자랑이냐? 아버지 없다고 유세 떠냐, 이 !”

“끼가 . 이라고 맘대로 씨부리냐. 말 가려서 해,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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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그저 견디고 있을 뿐이다. 어른으로서의 일에 바빴을 뿐이고, 나이의 무게감을 강한 척으로 버텨냈을 뿐이다. 어른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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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끔은 착각해도 좋다. 엄마를 행복한 요리왕으로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면, 지지리 맛없는 도시락 정도는 투정 없이 먹어줘도 그만이다. 행복한 착각에 굳이 성급한 진실을 끼얹을 필요는 없다. 가끔은 착각해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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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택
“그제, 살아서도 죽어서도 젤로다 보고잡은게 엄마제. 아따, 우리 엄니 보고잡다.. 우리 택이는 엄마가 언제 젤로다가 보고잡대, 응?”

“... 매일요.. 엄마는 매일매일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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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스러운 아이는 그저 투정이 없을 뿐이다. 어른스레 보여야 할 환경에 적응했을 뿐이고, 착각 어린 시선에 익숙해졌을 뿐이다. 어른스러운 아이도 그저 아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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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은 짧고 오해는 길다. 그리하여 착각은 자유지만, 오해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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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 유전무죄 무전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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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성균
“아니, 무슨 친구가 그래. 당신 친구들은 다 왜 그러냐. 에효, 우리 돈벼락 맞았단 소문 듣고 다들 손 벌릴 생각이나 하고. 연탄 한 장 없어서 애들 냉골에 재울 때는 연락 한통 없더니. 근데 그때 그 친구는 뭐해? 그 왜 정봉이 요만할 때 감기는 걸렸는데 약 살 돈도 없어가지고 여기저기 돈 꾸러 다닐 때. 아이, 그 왜 당신 고향 친구 있잖아. 서울 같이 올라온 친구. 으휴, 그때 갑자기 찾아와가지고 당신이랑 소주 한 잔 했나? 참 눈치도 없는 사람이다 했지. 없는 살림에 손님이 웬 말이야. 그랬는데.. 그 친구가 가면서 ‘정봉이, 정환이 맛난 거 사주이소’ 하면서 5만 원 몰래 주고 가더라. 자기도 하루 벌어 먹고 살면서. 참, 그때 5만 원이면.. 아이고... 그때 그 친구가 내 눈엔 하느님 같더라. 구세주. 그런 친구나 찾아. 엄한 친구 찾아서 상처받지 말고. 응? 전화해 보라고.”

“가가 가다.. 가가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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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 Can't help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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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내 것만큼 지겹고 초라한 것도 없다. 하지만 지겨움과 초라함의 다른 말은 익숙함과 편안함일 수도 있다. 오랜 시간이 만들어준 익숙한 내 것과 편안한 내 사람들만이 진심으로 나를 알아주고, 안아주고 토닥여 줄 수 있다. 지겹고 초라해 때론 꼴도 보기 싫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건 내 사람뿐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오랜 내 사람들, 그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We can not help loving them.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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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 월동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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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친할머니-선영
“이런 애가 뭐가 좋다고.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어.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많이 져서 너같은 애랑 엮여가지고.”

“어머니, 왜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저도요.. 우리 엄마 귀한 딸입니다. 우리 엄마, 내 이래 험한 말 듣고 사는 중 알면은 눈에 피눈물 쏟습니다. 나 인자 우리 엄마 불쌍해서라도 그런 험한 말 안 듣고 살낍니다. 어머니, 앞으로 우리 집에 오지마이소. 내 새끼들은 내가, 내 머리 깍아서라도 대학공부까지 시킵니다. 아들 메이커 신발은 몬 사줘도 그래도 밥 안 굶기고, 예쁜 옷도 사입히고 다른 사람들 보기에 하나도 안 부끄럽구로 내 그래 보란듯이 살낍니다. 그러니까 어머니, 제발 좀! 그만 좀 찾아오이소, 어머니! 우리 세 식구 맘편히 살구로.. 제발 좀, 이제 고마 오지마시라꼬요! 인자 나 어머니 두 번 다시 안 볼낍니다. 찾아오시도 내 문 안 열어줄낍니다! 아셨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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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의 엄마(선우 외할머니)의 편지
“착하고 예쁜 우리 딸에게. 엄마가 돈이 업서서 만이 못 넣었다. 우리 딸 예쁜 옷 한 개 사 입어라. 사랑하는 우리 딸. 주늑 들지 말고 살아라. 니 잘못한거 없다. 몸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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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엄마가 부끄러울 때가 있었다. 엄마에겐 왜 최소한의 체면도, 자존심도 없는지 화가 날 때가 있었다. 그건 자기 자신보다 더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걸. 바로, 나 때문이라는걸. 그땐 알지 못했다. 정작 사람이 강해지는 건, 자존심을 부릴 때가 아닌 자존심마저 던져버렸을 때다. 그래서 엄마는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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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고 한다. 엄마의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엄마는 나의 수호신이며, 여전히 엄마는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에이는 이름이다. 엄마는 여전히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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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엄마를 위로할 나이가 되었을 땐, 이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엔 지나치게 철이 들어버린 뒤다. 지금 엄마를 기쁘게 하고 싶다면 그저, ‘나 지금 엄마가 필요해요’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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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 첫눈이 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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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별밤 내레이션
“별밤 가족 여러분, 그거 아세요? 첫눈 오는 날 고백하면 성공할 확률이 90%가 넘는다고 그래요. 아무래도 로맨틱한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계시다면, 그리고 고백을 망설이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기회는 바로 오늘 밤입니다. 용기 내서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성공 확률 무려 90%랍니다. 그리고 나머지 10%는 팔자죠. 운에 맡기면 되는 거죠. 자, 힘내세요. 오늘 고백하신 모든 분들의 사랑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끝으로 혹시 아직 사랑하는 그 누군가로부터 고백받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아니면 사랑의 상처로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혹시 계시다면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또 다른 누군가가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불쑥 고백해 올지도 몰라요. 당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지난 오랜 시간 동안 당신을 좋아했노라고. 자, 오늘의 끝 곡 되겠습니다. 이 밤하고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이죠. 이정석이 부릅니다. 첫눈이 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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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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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종교가 존속될 수 있었던 건, 어쩜 세상의 아들내미, 딸내미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구든 붙들고 그들의 안녕과 행복을 빌고픈 부모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상에 모든 엄마, 아빠들과 그들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하나님과 부처님과 알라신, 그리고 산타 할아버지는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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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산타를 믿지 않는 나이었고, 마니또 게임에 설레지 않는 나이었다. 몰래 두고 가는 선물과 비밀스레 전해지는 은근함으론 성에 차지 않는 나이었다. 담아두자면 목구멍까지 차올라 숨이 가빴던 그 두근거림. 털어놓자면 가슴이 터질 것 같던 그 쑥스러움. 못 견디게 티 내고 싶지만 들키기는 싫었던, 쌍팔년도의 그 설렘. 우린 열여덟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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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른다. 그래서 시간은 기어코 이별을 만들고, 그리하여 시간은 반드시 후회를 남긴다. 사랑한다면 지금 말해야 한다. 숨 가쁘게만 살아가는 이 순간들이 아쉬움으로 변하기 전에 말해야 한다. 어쩜, 시간이 남기는 가장 큰 선물은 사랑했던 기억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쑥스러움을 이겨내고 고백해야 한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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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 따뜻한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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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정환
“형, 그 수술 실패 확률 3%도 안된대. 내가 다 찾아봤어.”

“어렸을 때 심장병 걸릴 확률은 2%도 안된대. 그래서.. 형은 그 3%가 너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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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가슴이 담긴다. 그리하여 말 한마디에도 체온이 있는 법이다. 이 냉랭한 악플의 세상에 그나마 살만하도록 삶의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건, 잘난 명언도, 유식한 촌철살인도 아닌 당신의 투박한 체온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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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 선을 넘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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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당-선영
“선영아, 살다보믄 남한테 신세도 지고, 폐도 끼치고 그랄 수 있다. 남들 다 그라고 산다. 너무 혼자 끙끙 앓고 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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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선우
“나 너 인간적으로 좋아해. 앞으로도 전처럼 그렇게 지내면 안 돼? 나 너랑 이런 관계 깨고 싶지 않아. 무슨 말인지 알지.”

“전 싫은데요. 전 누나랑 이런 관계 싫어요. 저한테 아무 의미 없어요. ... 같이 가요 콘서트. 친구 누나가 아니라 남자 대 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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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라는 건 딱 거기까지라는 뜻이다. 선을 지킨다는 건 지금껏 머물던 익숙함의 영역, 딱 거기까지의 세상과 규칙과 관계들은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건 결국 선을 넘지 않는다면 결코 다른 세상과 규칙과 관계는 만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관계를 꿈꾼다면, 사랑을 꿈꾼다면 선을 넘어야만 한다. 선을 지키는 한, 그와 당신은 딱 거기까지 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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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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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미란
“미란아, 내 이유를 알았다.. 생일날만 되믄 와 기분이 우울했었는지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 엄마 때문이지?”

“응, 엄마 생각이 났는갑다. 안 그런 줄 알았는데 내도 모르게 엄마 생각이 나서 그랬는갑다. 전화라도 한통 하고 싶은데.. 생일이라꼬 엄마한테 전화라도 한통 하고 싶은데. 전화할 데가 없다. 미란아, 엄마 너무 보고 싶다... 엄마가, 진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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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정환
“나 소개팅할까? 나 소개팅하냐고.”

“하지 마. 하지 마, 소개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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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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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엄마 고생하는 거 싫지. 그게 너 맘도 편하고. 야, 엄마는 너 나이키 운동화 하나 못 사주는 게 싫은 거야. 넌 네 생각만 하냐, 엄마 생각은 안 해? 네 맘만 편하면 다냐고. 이 철딱서니 없는 놈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냥 주고 싶은 넉넉함이 아니라, 꼭 줄 수밖에 없는 절실함인 거야. 선우야, 넌 엄마 사랑하지? 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진짜 어려운 거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단지 그 사람의 체온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체온을 닮아간다는 얘기야.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이 널 끝없이 괴롭게 만든대도, 그래서 그 사람을 끝없이 미워하고 싶어진대도, 결국 그 사람을 절대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 사랑한다는 건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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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 슈퍼맨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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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미란-일화
“그래, 선영아. 인자 진주 학교도 댕기고 할낀데. 네 혼자 키우는 것보다 둘이가 안 낫나.”

“아이고, 됐습니다요. 됐으요. 우리 선우 가슴에 뭐 대못 박을 일 있습니까. 나는요, 우리 선우 봐서라도 절대 재혼 같은 거 안 한다. ...”
.
.

“근데 선영아, 네 인생은? 새끼도 좋지. 뭐 내가 네 입장 아니라고, 잘 몰라서 떠든다고 할 수도 있는데. 네 인생도 한 번이야. 응? 그렇잖아. 너도 한 번은 그냥 행복하게도 살아봐야지. 안 그래? 네 나이가 너무 아까워서 그래. 너무 젊잖아. 새끼들한테 다 쏟아붓기에는 네 나이가 너무 젊다. 네 청춘이 아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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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택
“너 때문에 너희 아빠 계속 우시고.. 야.. 야, 진짜 장난 아니었어. 택아, 나 오늘 너희 아빠 슈퍼맨인 줄 알았어. 진짜 어디서 그런 괴력이.. ... 택아, 너 아빠한테 잘해라. 너네 아빠, 정말 네가 전부신 것 같더라. 잘 자라. 야, 져도 돼.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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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우리 집엔 슈퍼맨이 살았다. 그는 세상 고칠 수 없는 물건이란 없는 맥가이버였고,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 모든 걸 해결해주는 짱가였으며, 약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히어로 중에 히어로였다. 하지만 철부지를 벗어난 뒤에야 간신히 알게 되었다. 다만 들키지 않았을 뿐, 슈퍼맨도 사람이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슬프고, 무섭고 힘겨운 시간들이 아빠 앞을 스쳐갔는지를. 그리고 이제 간신히 깨닫는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슬프고, 무섭고 힘겨워도 꿋꿋이 버텨냈던 이유는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었음을. 가족이 있었고, 내가 있었기 때문이었음을. 다른 누구도 아닌, 아빠의 이름으로 살아야 했기 때문이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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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 걱정말아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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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돌아가신 선우 아빠
“아빠.. 안 서운해?”

“아빠는 하나도 안 서운해, 선우야. 선우야, 아빠는 엄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그냥, 엄마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아빤 이젠 그것도 해줄 수가 없어. 선우야, 아빠는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거면 돼.”

“아빠.. 미안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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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동룡
“왜 날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응? 난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여잔가 봐..”

“덕선아. 너 물고구마가 좋아, 밤고구마가 좋아?”

“물고구마.”

...

“그렇다면 정팔이가 좋아, 선우가 좋아?”

“.. 그런 걸 왜 물어보고 그래...”

“덕선아, 넌 어떠냐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거 말고 너, 너.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냐고. 아니, 고구마 취향은 그렇게 분명한 애가 뭐 좋아하는 사람 취향 같은 건 없냐? 덕선.. 아니, 수연아. 남이 널 좋아하는 거 말고, 네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 거야.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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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 인생이란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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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봉황당
“저기.. 택아. 아빠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아빠 저 애 아니에요. 괜찮으니까 편하게 말씀하세요.”

“그래.. 아빠도 너처럼 옆에 좋은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이게 아직 결정된 건 아닌데. 아빠, 선우 엄마랑 좋은 친구로.. 서로 말동무하면서 그냥 남은 인생 함께 했으면 좋겠다... 택아, 근데.. 네가 싫다면 아빠 저기.. 절대로 친구 안 만들어. 음.. 아빠는 네가 불편한 거 그게 더 싫어. 이거는 뭐.. 그냥.. 아빠가 혼자 생각한 거고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어. 그냥 내가.. 너한테 먼저 얘기하고 허락받고 싶어가지고 물어본 거야. 아빠가 너.. 싫다는 거는 절대 안 한다.”

“... 아빠. 저는 아빠가 저 없을 때도 따뜻한 밥 드셨으면 좋겠어요. 아빠 인생이에요. 전 아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행복하면 전 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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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 인생이란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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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정환
“소원 빌었니?”

“아니. 까먹었어.”

“형은 빌었는데.”

“뭐. 만옥 씨랑 연애 잘하게 해달라고?”

“아니. 어.. 우리 동생만큼은 꼭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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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이 일기
“나는 오늘 축구를 했다. 택이와 덕선이는 1골을 넣고 선우와 도롱뇽은 0골을 넣었다. 그런데 나는 두 골을 넣었다. 왜냐하면 우리 형이 엄청나게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며 응원해줬기 때문이다. 형은 마라도나가 꿈이다. 나는 형이랑 약속을 했다. 형 대신 내가 마라도나가 되겠다고. 형과 약속도 하고 도장 찍고 복사도 했다. 나는 앞으로 축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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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이 일기(보너스)
“오늘은 덕선이가 옆 반 반장이랑 싸웠다. 옆 반 반장이 덕선이 짝궁 머리를 잡아당겨서 덕선이가 화가 났다. 똑같이 옆 반 반장 머리를 잡아당기고 싸웠다. 옆 반 반장이 울어서 덕선이가 이겼다. 덕선이는 여자지만 남자보다 힘이 쎈 것 같다. 다음에 덕선이한테 팔씨름을 하자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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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동일
“그런디 우리 덕선이는 꿈이 뭐대? 어떤 사람이 젤로 되고 잡어? 아빠가 보라 언니보다도 더 몰래 팍팍 밀어줄라니까 얘기해봐. 이거 암 걱정하지 말어. 아빠 이제 빚도 다 갚았고, 돈도 이제 많이 모으자네. 왜, 아 꿈도 뭐 비밀이대?”

“없어.. 난 꿈이 없어, 아빠. 한심하지? 나 진짜 한가 봐.”

“ 아이, 하긴 뭐시 하대. 아, 그 꿈은 시방 가지면 되지.”

“정말?”

“아, 정말이지. 아부지도 안 있냐. 네 나이 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어. 덕선아, 다 그래. 괜찮해, 덕선아. 너만 그런 거 아닌께. 하나도 걱정하지 마. 아빠도 처음부터 은행원이 꿈이었는 줄 아냐. 아니여, 그냥.. 그냥 먹고살라고 바둥바둥 대다 보니.. 되다 본께 여기까지 온 것이지.”

“그럼 아빠 지금 꿈은 뭐야? 그럼 아빠 시방 꿈은 뭐대?”

“아빠 시방 꿈은 우리 보라, 우리 덕선이, 우리 노을이 하나도 안 아프고 건강한 거. 아빠 꿈은 딱 그거 하나밖에 읎어.”

“아니, 내 꿈 말고. 아빠 꿈. 아빠 꿈 뭐냐고.”

“그랴, 그게 아빠 꿈이여. 자식새끼 셋 다 건강하고 안 아픈 거. 그거 말고 아빠 꿈이 또 뭐 있대. 읎어.. 그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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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이 일기
“1989년 4월 4일 화요일. 우리 아빠의 꿈=나. 왜 나만 꿈이 없을까... 많이 좌절했었는데 오늘 아빠의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난 꿈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다. 미용사가 되고 싶다는 자현이도 부럽고, 같지만 가수가 되고 싶다는 노을이도 부럽다. 하.. 어떻게 걔들은 정확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알아냈을까? 그리고 왜 나는 하고 싶은 일조차도 없는 걸까? 내가 무지무지 한심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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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봉황당
“저기, 선영아. 날도 추운데 우리 고마 같이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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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 굿바이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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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시시때때로 찾아오지 않는다. 적어도 운명적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아주 가끔 우연히 찾아드는 극적인 순간이어야 한다. 그래야 운명이다. 그래서 운명의 또 다른 이름은 타이밍이다. 만일 오늘 그 망할 신호등이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면, 그 빌어먹을 빨간 신호등이 날 한 번이라도 도와줬다면 난 지금 운명처럼 그녀 앞에 서있을지 모른다. 내 첫사랑은 늘 그 거지 같은, 그 거지 같은 타이밍에 발목 잡혔다. 그 빌어먹을 타이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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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운명은, 그리고 타이밍은 그저 찾아드는 우연이 아니다. 간절함을 향한 숱한 선택들이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순간이다. 주저 없는 포기와 망설임 없는 결정들이 타이밍을 만든다. 그 녀석이 더 간절했고, 난 더 용기를 냈어야 했다. 나빴던 건 신호등이 아니라, 타이밍이 아니라 내 수많은 망설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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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열어보기 전엔 무엇을 잡을지 알 수가 없다. 쓰디쓴 초콜릿을 집어든 대도 어쩔 수 없다. 그게 내가 선택한 운명이다. 후회할 것도, 질질 짤 것도, 가슴 아플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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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이의 피앙세 반지 고백
“덕선아. 올해 졸업할 때 주려 그랬는데 이제 준다. 나 너 좋아해. 좋아한다고. 야, 내가 너 때문에 무슨 짓까지 했는 줄 아냐. 너랑 같이 학교 가려고 매일 아침 대문 앞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너 독서실에서 집에 올 때까지 나 너 걱정돼서 한숨도 못 잤어. 얘가 왜 이렇게 늦지, 또 잠들었나? 야,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너.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같이 콘서트 갔을 때, 그리고 내 생일날 너한테 셔츠 선물 받았을 때. 나 정말 좋아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보고 싶고, 만나면 그냥 좋았어. 옛날부터 얘기하고 싶었는데. 나 너 진짜 좋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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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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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정봉
“정봉씨 좋아하는 일 하세요. 미쳐서 밤새 생각나는 거. 저는 아빠 때문에 미국에서 하기 싫은 패션 공부했지만, 정봉씨는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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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정환
“엄마는 좀 어때.”

“흠, 모르겠어.”

“뭐?”

“좋은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하.. 이래서 집에 딸이 있어야 된다니까. 기다려, 둘째 딸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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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명예퇴직 감사패 내용
“감사패. 26년간 한일은행에 기여해 주신, 성동일 과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더 이상 성동일 과장님이란 이름으로 불릴 순 없겠지만, 변함없는 건, 성동일은 이일화의 남편이자, 성보라, 성덕선, 성노을 3남매의 자랑스러운 아빠입니다. 우리 아빠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염병’ 과 ‘니기럴거’ 입니다. 우리 아빠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만년 대리’ 와 ‘빚보증’입니다. 우리 아빠가 제일 잘 하는 건, 쓸데없는 물건 사기, 우리에게 뽀뽀하기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양념 꼬막과 소주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빠가 제일 사랑하는 건 바로 우리 가족입니다. 아빠의 딸로서, 그리고 아들로서,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해서, 좋아하시는 술 한 잔 함께 마셔드리지 못해서, 먼저 안아드리지 못해서, 사랑한다 말하지 못해서, 그리고 아빠라는 그 이름의 무게를 헤아리지 못해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보라에겐 존경하는 아빠, 덕선에겐 친구 같은 아빠, 그리고 노을에겐 든든한 아빠가 되어주셨기에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1994년 11월 5일. 자식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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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일화
“요로코롬 이러다가 내 인생 다 간갑서.”

“세월이 어디.. 우리한테만 가나. 남들한테도 다 간다. 얻다 대고 하소연을 하겠노. 그러려니 해야제.”

“내가 오늘 참말로 큰거 하나 깨달았네.”

“뭔데.”

“꽃이 지믄 다 끝난 중 알았어. 근디 그 꽃잎이 지고 나믄 또 열매가 맺히드라고. 내가 그걸 까먹어부렀어. 내 꽃잎만 진다고 서럽고 아쉬워만 했지. 내가, 내가 그걸 못 봤네.. 회사에서 내가 잘리기는 했어도 안 있는가. 참말로 자식농사만큼은, 참말로 겁나게 잘 지었어.”

“아이고, 근데 또 누가 아노. 나중에 또 누가 무슨 속을 썩일지.”

“긍가. 워메워메, 내가 또 앞서가 부렀네. 그래도 안 있는가. 이런 부모 마음을 자식들이 언젠가는 응답할 것이네. 고맙다고.. 들어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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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일화-선영-수향
“아이, 근데 가출은 갑자기 왜 하셨어.”

“저는 제 인생에 동룡이 엄마, 대룡이 엄마로만 불리는 게 싫어요. 내 이름은 조수향인데.. 손주들 보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나 싶고. 이러면 돌겠다 싶어서 손주들 잘 때 그냥, 그 길로 그냥 대전 사는 여동생 집에 내려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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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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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성균
“그래도 우리 애들 참 착해. 기억나, 혹시? 당신 전에 짜장면 배달할 때, 정봉이, 정환이 길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있는 거 보고 애들 부끄러울까봐 당신이 먼저 도망가려고 그랬는데. 정봉이가 정환이 손잡고 ‘아빠~’ 하면서 당신한테 와서 안겼다며.”

“어. 기억난다.”

“에효, 당신 그날 밤 집에 와서 울다가 웃다가. 눈물 콧물 그냥 범벅을 해가지고 밤새 나한테 얘기했었는데. 당신 그게 그렇게 좋았어?”

“하모, 내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목이 콱 메인다. 지 아빠가 짜장면통 들고 있으면은 부끄러울낀데. ‘아빠~’ 하고 뛰와가지고 콱 안기는데 우째 안 좋겠노. 내 평생에 제일로 기분 좋은 날이었다. 그때가.”

...

“류쌤 집 대문 옆에 단칸방 살면서 정봉이 저거 아프다고 밤새 울고, 내일 먹을 쌀도 떨어지고. 에효, 정말 우리 네 식구, 연탄가스 피워놓고 확 죽어버릴까. 못된 생각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그때 우리 착한 새끼들 얼굴 보면서 하루하루 버텼나 봐. 새끼들 때문에 산거 같애. 내가 애들을 키운 게 아니라 애들이 날 키운 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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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가 동일에게 쓴 편지
“사랑하는 아빠. 말로는 못할 거 같아서 편지 써. 왜 난 늘 말이 안 될까. 아무래도 아빠를 많이 닮은 것 같지? 아빠의 코흘리개 못난이 딸이 어느새 결혼을 하네. 결혼하면 어른이 된다더니... 나 이제 철이 드나 봐. 아빠의 마음을 다는 모르겠지만 “보라야~” 부르는 게 아빠 좀 봐 달라는 말인 것도 알았고, 괜시리 밥 위에 반찬 얹어주는 게 사랑한다는 뜻인 것도 알았는데... 나는 왜 모른 척만 했을까.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고 미안해. 아빠, 결혼 전에 아빠 얼굴 보고 꼭 말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결국 또 이렇게 편지로 해. 너무 미안한 게 많은 못난 딸이라 아빠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아빠,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아빠랑 엄마 걱정 안 하게 선우랑 잘 살게. 비록 반지하 단칸방이지만 너무 많은 사랑 받았고, 다시 태어나도 아빠 딸로 태어날래. 아빠, 미안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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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이 보라에게 쓴 편지
“사랑하는 딸 보라 보아라. 27년 전 딱 이맘때였나 보다. 니 엄마의 절규 소리가 들리고, 곧 들리던, 너의 응에 소리가 이 아빠는 아직도 귀에 선하단다. 그렇게 핏댕이같던 니가, 언제 이렇게 자라서 시집을 다 가고.... 보라야, 아빤 이렇게 좋고 행복한 날에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남들처럼 용돈 한번 풍족하게 못 주고, 맏이의 무거운 짐만 지게 한 것 같아 늘 미안했다. 보라야, 니가 누구의 아내가 되든, 며느리가 되던, 너는 이 아빠의 영원한 딸이라는 걸 기억해다오. 니가 태어난 순간부터 한순간도 빠짐없이 이 애비의 가장 소중한 보석이란 걸 잊지 말아라. 내 딸 사랑한다. 내 딸로 태어나서 더없이 고맙다.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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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을 가장 먼저 떠난 건, 길동이 아저씨네. 길동이 아저씨는 아줌마 더 나이 드시기 전에 새 아파트에서 살게 해준다며 가장 먼저 이 골목을 떠났다. 그리고 다음은 도롱뇽네. 그다음은 쌍문동의 영원한 치타 여사님이 이 골목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골목을 떠난 가족은, 바로 우리 집. 우리 집 이사를 마지막으로 쌍문동 10통 2반 골목은 텅 빈 골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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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당 골목을 다시 찾았을 땐,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골목도 나이 들어버린 뒤였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건, 내 청춘도, 이 골목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은 기어코 흐른다. 모든 것은 기어코 지나가 버리고, 기어코 나이 들어간다.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찰나의 순간을 눈부시게 반짝거리고는 다신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눈물겹도록 푸르던 시절. 나에게도 그런, 청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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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팔년도 우리의 쌍문동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그 시절이 그리운 건, 그 골목이 그리운 건. 단지, 지금보다 젊은 내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 곳에 아빠의 청춘이, 엄마의 청춘이, 친구들의 청춘이, 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청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는 한데 모아놓을 수 없는 그 젊은 풍경들에 마지막 인사조차 못한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이제 이미 사라져버린 것들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에 뒤늦은 인사를 고한다.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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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쌍팔년도. 내 젊은 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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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나 보고도 또 보고 또 보게 되는 인생드라마네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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