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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챠ll조회 604l 3
이 글은 4년 전 (2019/12/05) 게시물이에요





한 3년전 일이다.

군대를 전역하고 알바를 하며 미래를 고민하던 어느날

그날은 나의 생일이자 어머님의 생신.

어머니가 음력생신이라 본인과 겹칠때가 종종 있다.

외갓집 식구들이 친히 우리집을 방문해주었고


형과형수를 비롯한 식구들이 오이도에서 회를 떠올테니

넌 조카들이나 보고 있어라!

하고  



모처럼 조카들이 내방을 아수라 장으로 만들고 있던 그때

큰조카가 배가 고프다면서 때쓰고 조르더니 진짜 내목을 조르고 있었는데

작은 조카녀석이 " 삼촌 이거 시키면 진짜! 가면라이더 오는거야!!!?? " >

라며 전단지 한장을 들고 오는것이다.

 

 

"어? 뭐가?"

 

 

조카들에게 지구평화에 이바지 하는 치킨을 시켜 줬던 썰 | 인스티즈

오잉? 이게 뭐지??

애..액션 치킨가면?? ㅡ.ㅡ;;

 

두녀석의 눈과모든 집중력이 전단지와 나의 결단에 말초신경이

쏠려 있었다.

 

전단지를 유심히 보고 결정해주겠다며 아이들을 안심 시켰다.

" 쇼파에 가만히 앉아서 1부터 2억까지 세고 있어.! " >

 

치킨 가면이라... 나도 치킨을 종교적으로 좋아하기땜에 나쁠껀 없다는 생각과

어린 조카녀석들이 먹어봤자~ 얼마나 먹겠어~ 내가 더 많이 먹겠지? ㅋ

라는 지극히 삼촌 다운 생각에 주문을 결정하고 아이들에게 어떤거 먹을껀지 물어봤다.

 

"야~ 니들 어떤거 먹을꺼야? 후라이드? 양념?" >

 

그러자

 

박시탈 쇠퉁소 같은 골 넣었던 작년 여름의 그 환호성 같은 함성을

3년전 난 그들에게서 보았다.

 

"오예!!!!!!!! 와ㅣ!!41ㅑㅐ- ! ㅆ 가면! 라라2ㄷㄱ222 더!!! " >

"어허! 삼촌이 욕하는거 아니랬지!!" >

 

그들에게 치킨의 맛따윈 중요하지 않는듯했다.

 

그렇게 주문을 위한 전화연결을 시도 했다.

 

뚜루루루~ (갑자기 웅장한음악이 흘러나온다) 정의로운 맛의 지킴이!

앤션! 치킨 가면!가면!가면!가면!(가면 소리를 동굴에서 녹음 했나 보다 ㅡ.ㅡ;)

 

"처컥! 네 치킨 가면입니다!~" >

 

" 아네~ 여기 oo마을 ooo동 ooo호 인데요~

후라이드 치킨 하나 배달해주세요~ " >

 

"네 알겠습니다. 배달은 어떤 치킨가면이 가면 되나요?" >

 

이건뭐지 ㅡ.ㅡ;?? 어떤 가면이 오냐니..

 

"네 ;; 어떤 가면이요?? " >

 

"치킨을 배달해줄 치킨가면을 말씀에 주시면 바로 출동합니다. 고객님 ^^" >

 

"아,,,그렇군요..;; 자..잠시만요 ^^;;"

 

조카들의 의견을 반영하기위해 직접 물어 봤다.

 

" 조카들아! 어떤 가면이 왔음 좋겠어?" >

"1호!! 대장! " >

"1호 대장은 누구야?? ㅡ.ㅡ;" >

"빨간가면 이요! 사모? 사묘!" >

"삼촌 타임오프가 뭐야?

 

"시간멈추는거 뭐 그런거야! 아 ^^;; 네 여기 샤모가 왔으면 좋겠다네요 하하하^^;;;" >

"예! 알겠습니다. 즉시 출동 하겠습니다!" >

 

그렇게 주문이 끝나고..

 

내방의 피규어들과 알씨들을 방어 하느라 정신이 없을때

 

언제나 반가운 우리집 벨소리 화개장터.

 

조카들을 온힘을다해 현관문까지 달려가

문을 여는순간

 

정말.. 왔다. 이렇게.

 

 

 

조카들에게 지구평화에 이바지 하는 치킨을 시켜 줬던 썰 | 인스티즈

 

진짜 왔다. 킥력30톤 펀치력 15톤 점프력95미터의 샤모가 진짜 왔다!! ㅡ.ㅡ;

 

이미 조카들은 괴성을 지르고 방언이 터져 마치 내가 09년etp에서 37'c에서 킨을 봤을때처럼

열광하기 시작했고 흡사 어릴때 옆집 살던 경진이(옛친구)가 연탄가스 마셨을때 마구 뛰쳐 나오던 모습과 흡사했다. 

 

정의와 지구평화를 뒤로하고 치킨 배달을 하고 있는

치킨가면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여유있는 자태로 조카들의 날뜀을 보며

흐뭇해 하는 눈치였다.

 

그때 마침 연탄가스에 좋다던 동치미국물 같은걸 마셨는지

정신을 차린 큰조카가 경건한 스텝 바이 스텝으로 샤모 가까아 왔다.(작은조카는 무릎꿇고 앉아서 보고 있다)

 

"저..기요.치킨가면 라이더.( 형수님말로는 큰조카가 퀸서비스 아저씨만 봐도 가면라이더라 한다)

타...타임 오프 보여주세요.." 

 

조카의 눈은 초롱 초롱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치킨 가면은 고개를 끄덕 거리며 "o.k!" 외쳤고

 

한발짝 뒤로 물러나

 

내가 어렸을때 보던 벡터맨의 변신 동작 같은 박력넘치는 동작을 쫙!쫙! 하며

마지막에 " 타임! 오프! " 하며 무지 멋있게 외쳤다.

 

그리고 가만히 있었다.

우리도 가만히 있었다.

15초가 흘렀다.

 

그리고 치킨 가면이 말했다.

" 만 오천원 입니다." >

 

ㅡ.ㅡ;;

 

거짓말처럼 15초동안 타임오프가 되어

 

나.. 그리고 조카둘.. 치킨가면은 멈춰있었다.

 

킥력과펀치력 점프력은보여달라 말안해도 그의 능력은 충분히 알수 있을만한 대목이였다.

 

조카들은 "오! 진짜! 15초간 시간이 멈췄다!" 라며

 

엄마 아빠 오면 말해줘야지! 하며

치킨 박스를 들고 식탁에 앉아 맛나게 먹었다.

 

요즘도 조카들이 치킨가면 보러 우리집에 오자고

때쓴 단다..ㅋ

 

 

조카들에게 지구평화에 이바지 하는 치킨을 시켜 줬던 썰 | 인스티즈

조카들에게 지구평화에 이바지 하는 치킨을 시켜 줬던 썰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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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우왘ㅋㅋㅋ 이런게 아직도 있다니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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