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 연구소인 CEBR에서 매년 발간되는 World Economic League Table 보고서는 전세계 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GDP 예측 자료 중 하나입니다.
물론 2025년이든 2030년이든.. 혹은 2021년일지라도 GDP 예측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딱 하나 빼고요. 대부분의 GDP 예측치는 잠재성장률을 기반으로 기계적으로 추산한 수치입니다. 따라서 GDP 예측치 추이는 그 국가의 잠재성장률이 개선/악화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됩니다.
2034년 예측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체적인 경제 규모까지 적자면
1위 중국 38조 5,600억 달러
2위 미국 36조 9,510억 달러
3위 인도 9조 4,090억 달러
4위 일본 9조 1,580억 달러
5위 독일 6조 1,800억 달러
6위 영국 5조 300억 달러
7위 프랑스 4조 2,050억 달러
8위 캐나다 3조 7,960억 달러
9위 브라질 3조 6,600억 달러
10위 한국 3조 3,600억 달러
11위 인도네시아 3조 2,350억 달러
12위 러시아 2조 9,320억 달러
13위 호주 2조 7,200억 달러
14위 이탈리아 2조 6,550억 달러
15위 멕시코 2조 5,040억 달러
16위 스페인 2조 2,700억 달러
중국 같은 경우는 2024-2029년 연평균 성장률 5.2% 2029-2034년 연평균 성장률 4.3%로 잡고 계산했습니다. 저 정도면 나름 현실적인 예측치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 결국 미국을 따라잡기는 하네요. 미국은 2019-2024 1.7%/2024-2034 1.6% 가정입니다. 만약에 미국이 계속해서 연평균 2% 넘는 성장률을 이어간다면,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시점이 더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은 유의해야 할 점이, 2020-2025 연평균 2.8%/2026-2034 연평균 2.9%의 성장률을 가정했을 때 저 수치입니다. CEBR에서 우리나라의 잠재력을 아주 후하게 평가하신 것 같습니다. 올해 1.9%까지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오는 마당에 저 수치는 좀 과대평가된 것 같네요.
우리나라는 2014년 리포트에서는 2029년에 세계 8위에 오르고 2015년 리포트에서는 2030년에 세계 7위에 오른다고 했었습니다. 5년 뒤인 2019년 리포트에서는 2034년이 되도 세계 10위에 머무른다고 평가가 좀 떨어지긴 했습니다.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개발도상국들 전반적으로 기존 예측보다 전망치가 갈수록 떨어지는 편이긴 합니다. 중국은 작년 리포트에는 2030년이면 미국을 추월한다고 했다가 올해 리포트에는 그 시점이 2033년으로 미뤄진 상태구요. 브라질도 5년 전 리포트에서는 2024년이면 영국을 제치고 세계 6위로 오른다고 전망됐는데, 올해 리포트에는 2034년에 오히려 캐나다한테 추월당해서 9위에 머무르는 지경입니다. 러시아도 5년 전에는 2024년이면 세계 8위에 오른다고 하더니, 올해는 또 2034년이 될 때까지 12위에 머무른다고 예측되고 있죠. 멕시코랑 터키도 각각 13위->15위/14위->17위로 기존 전망치보다 떨어졌습니다.
선진국이야 이미 성장률이 정체되었으니 변동성이 크지 않지만, 신흥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 전망치가 대폭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인도는 괜찮은 거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인도마저도 일본과 독일을 추월하는 시점이 기존 전망보다 3년 정도 미뤄지긴 했습니다.
아프리카는 단기적으로는 전망대로 가겠지만, 일정 기간 지나면 크게 꺾이긴 할 거 같습니다.
아래표가 5년 전 리포트에서 나온 예측치입니다. 올해 리포트랑 어떻게 달라졌는 지 비교하면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