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편이라니...10편이라니...
10번째 100번째 1000번째 기념으로 특집도 하고 그러니 평소와 다르게 아주 긴긴 내용으로 갑니다.
그리고 평소처럼 재미없고 내용은 부실하며 마무리는 어정쩡합니다.
위나라는 조비VS조식의 후계자대결 구도를 가후의 "원소, 유표를 생각중이었습니다." 한마디로 후계자를 결정하였고,
촉나라는 우리 엄마 감부인이 정실은 아니지만 내가 장남이라능. 결제는 나말고 제갈상국에게 받으라능. 유선이 되었고,
오나라는 손화VS손패중 누가 후계자가 되느냐로, 나라가 둘로 갈려 피의 숙청을 벌이고는, 손량이 후계자가 됩니다.
(댓글 중에, 그 난리들이 집안일에는 간섭하지말라는 손권의 강력한 경고였다는 소중한 깨우침을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조비, 유선, 손량이 아닌 다른 이가 각기, 위,촉,오. 조조, 유비, 손권의 후계자가 되었다면???
(순서는 빨리 죽은 순으로 위-촉-오 순으로 갑니다)
"조앙(曺昻) 자수가 아버지 조조 맹덕에게 지시한다! 내 말을 타고 빨리 적진을 빠져나가라!"
(만화 창천향로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이미지는 삼국지12 일러스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조앙의 유일한 등장부분이자 임팩트있는 부분입죠.)
한번밖에 안 나오니까 임팩트있는거라고??? 당장 목순 어디서 나왔는지 말해봐.
유교에서는 첩실이 낳은 아들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정실이 낳은 아들이 가문을 계승합니다.
하북을 쌈싸먹던 원소지만, 어머니가 노비출신이라 원씨가문은 원소가 아닌 원술을 지지했습니다.
조앙도 실은 첩실소생이라, 장남의 자격이 없었는데...
조조의 정실부인인 정부인에게서 아들이 없어서 조앙은 집안의 장남이 됩니다.
만화 "창천향로"에도 나오지만, 조조의 화려한 여성편력(특히 유부녀)으로 인해 태어난 수많은 자식들을
조조의 정실이던 정부인은 조앙이고 누구고 일단 남편이 데려오면 모두 자기 자식처럼 키웁니다.(하지만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요)
일찌감치 조조의 후계자로 인정받고 차근차근 후계자수업을 받는 조앙은, 아버지의 완성출정을 따라나섭니다.
그리고 완성에서 아버지가 또 유부녀를 건드렸다가 제대로 어그로를 끌어서 장수와 가후에게 정말로 죽을 뻔합니다.
그리고 저 일러스트와 대사가 나오죠.
완성에서 장남 조앙과 조카 조안민, 호위대장 전위를 잃고 간신히 빠져나온 조조가 한 말은...
"전위가 죽다니!!!"였답니다.
와~자기 자식보다 부하장수의 죽음을 더 애통해하는 철혈군주??? 좀 짱인듯???
조조는 곤경에 빠집니다.
당장 후계자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조앙은 친모는 아니지만 자기를 사랑으로 길러준 정부인에게 친모와 같이 효도를 다했고,
동생들에게는 다정하고 든든한 형과 오빠의 역할을 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조조가 원정에 동행시켜 직접 군지휘를 가르칠 정도.
(아버지. 내치는 어떻게 하죠??? 나처럼 순욱같은 인재를 발굴해서 맡겨. 졸라 편해.)
하지만 아버지는 남는 시간에 남의 집 유부녀나 건드리고 있었지.
그리고 친자식처럼 키운 조앙을 계집질하다가 죽게 만들었다고, 정부인이 짐싸들고 나가버립니다.
지금보다 더욱 이혼에 곱지않을 시선을 줬을 당시 사회분위기에, 하물며 여자의 몸으로 나가버리는건 정부인은 정말 작정하고 나갔을텐데요...조조는 더욱 골치아파집니다.
내치는 순욱에게 집안일은 정부인에게 맡기다시피하고 천하를 쥐락펴락하던 조조였거든요.
조조가 정실부인 소생이 아님에도 조앙을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할 수 있었던 것도,
정부인이 친자식도 아닌 조앙을 바르게 키워왔고 친자식처럼 정을 주며 키운 아이이고, 조앙도 자기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효도를 하니 후계자로 지목하는데 반대를 하지않았고 조조와 부하들은 부담없이 지목한겁니다.
(당장 조선왕조실록이나 사극만 봐도 내 배로 낳은 새끼 세자시켜주라고 여러사람죽게만든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리고 잠시후 오나라에서 그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세상사람들이 천하를 쥐락펴락하는 사람이 첩만 있고, 정실부인은 없다며 손가락질할 것도 조조에겐 곤혹스러운 일이 됩니다.
(대놓고 색마왕이라고 하는거지. 면전에서 애꾸눈이라고 놀리면 혼자 방에 들어가 화냈다는 하후돈도 있지만...
조조는 껄껄웃고 서황 장료 조인 하후연에게 발병부와 부절을 내릴것 같음. 부절을 줄테니 죽여서 데려와도 된다.)
그래서 조조는 집나간 정부인을 찾아가 몇날몇일을 무릎꿇고 싹싹 빌지만, 정부인은 단한번도 조조에게 눈길조차 주지않았고, 조조는 결국 포기하고 돌아갑니다.
나이가 젊으니 재혼해서 행복하게 살라고 했다는데...누가 감히 조조의 전부인한테...
(조조에게는 다행히도, 훗날 문소황후가 되는 변씨가 자녀들을 잘키우고 집안일을 잘 처리합니다...그런데 친자식놈들이 권력싸움)
조앙의 죽음과 그로 인한 정부인과의 의절은,
죽기전에 두 사람일은 너무 후회된다고 했을 정도로 조조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훗날 위나라 황제가 되는 조비에게도 말입니다.
정확한 생몰연도는 안나오지만, 조앙이 죽을때 조비가 10살이었습니다.
당장 몇살차이나는 형도 그렇게 커보이는데, 아버지 원정에 따라갈 정도인 형이면 아직 꼬마인 조비에게 어떻게 보였을까요.
거기다 기록상 부모님께 효자이며, 동생들에게 다정한 형과 오빠였다는 그런 조앙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조조는 후계자를 확실하게 하지않고
그냥 장남 조비, 이민족을 쓸고다니는 차남 조창, 학문이 뛰어난 삼남 조식을 두고...
한참 아래 조충을 후계자로 할까??? 이런 뉘앙스를 보입니다.
형때는 장남이라고 바로 후계자 취급이었는데, 나는 역시 안되는건가???
조충이 어린 나이에 죽고(드라마 삼국에 보면 아예 조비가 죽이는 걸로 나옵니다)
정원, 동탁을 잊었냐는 유비 말듣고 여포를 죽였고 원소와 유표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가후 말듣고...
조조는 조비를 후계자로 임명합니다.(그리고 우금이 죽었습니다.)
그냥 좋게좋게 왕받고 황제되고 하면 될것을...
조창은 군사를 끌고 온것이...너 지금 역적모의중???이러면서 병권을 빼앗아, 어디 왕자리주고 연금이나 받아먹게 만들고,
눈엣가시같던 조식은, 그 부하들을 모조리 숙청하고, 기어이 어머니의 눈물을 빼가며 칠보시를 짓게하고 역시나 연금이나 받게 만듭니다.
(어머니 문소황후가 자기 친딸보다 더 소중히 키운 여동생 청하공주의 사윗감으로 조식의 부하 정의와 혼담이 오가자,
성격폐인, 호색한, 무능력자 백하팔인 하후무에게 시집을 보내버려서 문소황후가 학을 떼고 한동안 얼굴도 안보려고 했습니다.
자...왕이나 황제가 죽으면 즉위교서가 누구이름으로 나가는지 생각해봅시다...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위왕으로 즉위하고 기분이 좋아서 고향에 가서 성대한 잔치를 벌였는데 그때는 아버지 조조의 삼년상중.
황제가 되고 아버지를 추증해놓고 첫 제사를 자기 귀찮다고 황제의 예가 아닌 민간의 예로 올립니다. 그리고 자기는 안갔음.
그리고 유부녀덕후 조조가 먼저 손대기 전에, 자기 부인으로 만들었던 원소며느리 견씨도 내치고,
우금은 쪽팔려 죽게하고, 삼촌 조홍은 세자 시절 돈 안빌려줬다는 개인적이유로 삭탈관직하는등...
그동안 아버지 생전에 보이지 못한 온갖 인간성파탄의 모습을 부인이고 형제고 친척이고 노장이고 가리지 않고 선보입니다.
물론 조비도 정치적능력만큼은 출중하고 황제가 될만큼 야망도 큰 인물인데...
죽은 형처럼 되고 싶은데 동생들과 비교당하며
후계자구도에서 불안한 위치에 있었던 조비가 성장과정에서 삐뚤어진 성격을 가지게 된 것도 무리가 아니었을겁니다.
그런 인간성 개판인 조비가 형 조앙에게는 형제애를 보이는데요.
즉시 왕으로 추증하기도 했고,
항복 후 잔치에 참석한 장수에게 "너는 내 형을 죽이고 뻔뻔스럽게 나를 볼 수 있냐!!!"고 갈궈대서, 장수가 자결합니다.
(그런데 장수는 오환정벌가다가 병사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가후는 자기를 밀어줘서 높은 관직주며 넘어간듯.)
즉위과정에서 혈육에게 가차없는 모습을 보인 조비대신,
인간성 좋은 조앙이 죽지 않고 위나라를 이어받았다면 어땠을까요.
"왜 자식이 있는데, 또 자식을 양자로 들이려고 하십니까?"
이 말은 관우의 사망플래그가 됩니다.
(이미지는 삼국지12 일러스트입니다. 이름이 봉이라 봉에 깃발을 달고 다닙니다...아...그냥 적지말걸...)
인재보는 눈만큼은 만렙인 유비가 유망주가 아닌, 후계자로 삼고자 양아들로 데려온 남자.
그리고 후계구도에 위협이 되자 패전의 책임을 죽음으로 갚아야했던 남자. 유봉(劉封)입니다.
연의에서는 장판파에서 조운이 아두 구출 (그리고 팽개침)
→ 적벽대전 와리가리하면서 이 젊은이를 양자로 발탁 (관우가 후계자 꼬이게 왜 양자를 들이냐고 함)
→ 관우가 형주에서 곤경에 처했을때 원군안보내고 관우죽음
→ 상용까지 뺏기고 돌아와서 욕먹고 죽임당함
..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서, 유선이 있는데도 (미래를 내다보고) 유비가 후계자감으로 들인 양자라고 아는데,
실은 유봉이 양자가 되고나서 유선이 태어난겁니다.
유비는 알다시피 여포에게 서주뺏겨 도망가고, 조조에게 서주뺏겨 도망가고, 조조에게 신야뺏겨 도망가는 등. 일생이 도망자인데요.
(그때마다 부하들의 불만을 EDPS로 달래줬을 간옹. 주군이 편하게 눌러앉을 거점을 찾아헤맸을 손권손건. 도피자금대주는 미축의 공로도 무시못할테지만...실무자 간손미는 그저 웁니다)
그 와중에 가족을 챙겼겠습니까.
(한나라를 세운 유방도 항우에게 쫓겨 마차를 타고 도망가는데, 마차무겁다고 친자식들을 마차밖으로 던져버리는 걸, 하후영이라는 장수가 그 마차를 몰면서 아이들을 받아냅니다. 그런데 유방이 지 살겠다고 계속 자식들을 던져대니까, 하후영이 개빡쳐서 "짐승도 지 새끼 귀한줄 아는데 너가 이러고도 사람이냐!!!"라고 하고서야 그만둡니다. 이건 유전인가???
유방과 하후영은 원래 동네에서 알던 사람이었고, 황제되기 전 유방과 부하들과의 회의는 그냥 동문회였다고 합니다. 서로 다 말깜. 니가 군주라니ㅋㅋㅋ 이런 수준.)
실제로 유비는 조조에게 여포에게 가족을 뺐겨본 경험이 있고, 심지어 장판파에서는 유비의 두 딸이 납치되어 조순의 아들에게 첩으로 내려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게다가 그즈음 유비나이 40대 후반. 당시 평균수명과 본인의 인생역경을 생각하면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나이가 있어 아들을 낳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종요: 나는 나이 70넘어서 아들 봤는데ㅋ)
젊고 총명해 보이는 청년, 당시에는 구봉(寇封)이었던 청년을 양자로 들입니다.
거기다가 유봉의 어머니도 한황실출신의 유씨라 혈연적으로도 어느 정도 관계가 있어서, 후계자가 되어도 한황실출신이라고 포장할 수도 있는 포지션인데...
감부인이 짠!!!하고 유선을 낳아버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어디로 튈것인가가 주요 의제였던 유비세력에서 드디어 후계자 문제가 대두됩니다.
이제 사실상 늙은이인 유비신변의 문제로 너무 어린 유선의 등극이 유비세력의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다.와
유선은 너무 어리고, 그 역시 첩실소생이라 유봉이랑 도진깨진인 포지션이다.
(미축동생 미부인이 정실이고, 감부인은 첩실입니다. 미부인이 죽고 감부인이 집안일을 도맡아하여 정실부인 포지션이 되지만...
황후가 된것도 아들 유선이 황제인데, 어머니가 첩실이면 곤란하니까 추증된겁니다.)
로 의견이 분분하게 되는데, 그래도 친아들 유선 쪽으로 무게가 쏠립니다.
하지만, 인재보는눈만렙 유비가 후계자로 찜했을 정도인 유봉은,
유비의 신뢰하에 형주 어느 지역 잘나가는집 아들내미출신 양자를 넘어서는 활약을 펼칩니다.
연의에서도 비록 조조가 깔아뭉개는 발언이지만 "우리 아들 창이가 오면 니 아들 봉이는 암것도 아님!!!"이라며 후퇴한적도 있고, 맹달과 상용을 공격해 점령하는 군공도 세웁니다.
하지만, 후계자는 자신이 아니라 유선으로 정해지는 분위기이고,
유비를 모시는 스타일이 달라 어느 정도 갈등관계이던 관우와 제갈량마저 후계자문제만큼은 유봉을 어떻게든 해야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내며 유봉의 입지는 더욱 줄어듭니다.
맘에 들지도 않는데 자기 급하다고 아무나 양자로 들였을리도 없고,
입촉과정에서도 공을 세웠기에 양아들이면서 공신이기도한 유봉에게 양아버지 유비는.
작은 지역이지만 어느 정도 자기 세력을 구축할 만한고, 형주와 성도의 눈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상용을 맡기며 신뢰를 보입니다.
자기가 갑작스레 죽었을때 어린아이인 유선보다는 장성했고 경험도 쌓은 유봉에게 물려주거나,
혹은, 유선이 장성했을때 군벌 유봉이 유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게 한다.로 후계자 문제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유봉이 딴마음먹으면 형주에서는 관우가. 낭중에서는 장비가. 익주에서는 제갈량이 두들겨패버릴만한 위치에 상용이 있기도 했으니...)
그런데, 형주를 뺏기고 관우가 죽어버리며 모든게 흔들려버립니다.
형주와 익주를 오가는 요지인 상용에서 언제든 양측의 위기에 원군을 보내야할 포지션인 상용에서 원군을 안보내버린겁니다.
애초에 위나라에 투항할 생각이었던 맹달이, 관우는 너의 존재 자체를 불편해하는 사람인데 원군을 보낼 필요있느냐고 설득했다는 썰과
본래 사이가 안좋았던 유봉과 맹달이 군악대문제로 투닥거리는 사이 형주가 발려버렸다는 썰도 있지만...
유비가 어마어마한 분노를 뿜어대기전에(결론은 이릉대전)
재빨리 원인제공자를 만들어 그의 분노를 잠재울 필요가 있던 제갈량은,
형주구원의 임무도 가지고 있는데 안나가버린 유봉에게 덮어씌어서 처단하기로 합니다.
맹달은 위에 투항해버렸고, 상용을 빼았겼으며, 관우를 자신의 후계자등극을 반대한다며 돕지않았으니 죽어 마땅하다면서요.
냉정하게 말하면 제갈량에게 주적은 위나라이며,
전력을 다해 위나라와 붙어도 부족할 판에 동맹해야할 오나라와 싸우고 후계자문제로 투닥투닥할 틈이 없으니,
관우 죽음과 형주, 상용 실지의 책임을 오나라보다 유봉에게 돌리고, 후계자 문제까지 처리할 좋은 기회로 판단했을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재를 아끼는 유비는 결정의 순간 망설입니다.
물론 상용까지 뺏기고 돌아왔을때 어마어마하게 화를 내긴했지만...
소중한 인재 한명이 아니라, 첫눈에 양아들로 입적시킬정도로 아끼는 아이이자 이제 일군의 장수가 된 유봉을 처단하는데 결정을 미루었으나,
형주 실지와 의형제 관우의 죽음을 강조하는 제갈량등 부하들의 주장으로 결국 유봉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이릉전투로 촉과 형주의 인재를 대부분 갈아넣어버립니다.)
유선은 그 후, 성도에서 고이고이 소중하게 모셔지고
황제가 되고 고이고이 성도에서 소중하게 모셔지다가
촉나라가 망하고 위나라로 모셔져 고이고이 안락하게 모셔지다가 죽음.
만약, 유비가 급사하여 너무 어린 유선대신에,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군공도 세우고 상용에서 독자적으로 임무도 수행하던 유봉이 유비를 승계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리고 양아들 유봉이 아닌, 젊은 장수 구봉으로 유비 밑으로 들어왔다면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실 삼국지를 하다보면,
이 사람이 손권의 삼촌인지 사촌인지 형제인지 자식놈인지 모르는 수많은 손씨 중의 한명일뿐인 인물인...
(모르고 처단을 눌러버리면,
수많은 손씨들이 우리 아버지 또는 형제의 원수라고 달려들기때문에,
손씨와 조씨랑 하후씨는 사실상 프리패스.)
양송이랑 잠혼같은 애들은 얄짤없지 봉록도둑들이라 안 데려가는게 편함.
손권의 장남. 손등(孫登)입니다
(솔까, 장남인지도 잘 모름. 그냥 손씨일가 no.X정도...)
(이미지는 삼국지12 일러스트입니다. 손등이 손등을 안보이고 손바닥을 보여준다.)
조앙과 마찬가지로 부모에게 효도하고 동생들에게 따듯하고 듬직한 형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후계자가 되서 고생했던 손권의 배려였는지,
이미 오나라의 쟁쟁한 가문들 자제들과 두루 친하였고,
젊을때부터 실무에 참여하여, 평시에는 육손과 함께 무창을 지키다가,
손권이 (또 합비털러...료라이라이!!! 으어어어어어!!! ㅌㅌㅌㅌㅌ!!!) 원정으로 장시간 건업을 비우게 되면 아버지 손권을 대신해 국정을 처리했을 정도입니다.
그렇습니다. 손등은 국정능력, 인간성, 인맥등 준비된 후계자였는데 ...33살에 요절.
가장 큰 문제는 아버지 손권이 막장 후계구도를 선보이며 오래 살았다는 거지만...
오나라도 위나라처럼 능력있는 장남이 죽자...다음 동생들이 또 까불기 시작합니다.
일단 손권은 다음 아들은 손화를 태자로 삼았는데...
다른 아들 손패를 태자는 아닌데, 태자와 같은 급의 대우를 해버립니다.
태자는 손화 너 맞어. 그런데 나는 손패도 이뻐한다능.
당연히 권력의 중심에 있는 자들은 정통성을 따라 태자를 따르지만,
권력에서 벗어나있거나 신진세력들이 손패를 밀기 시작합니다.
승상이자 대도독 육손이 위계를 분명히 해야한다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손권은 또 잔소리한다며 무시했고...
손권의 가족들끼리도 태자인 손화냐, 같은 급의 손패냐며 싸우기 시작하고...
내용이 너무 깁니다.
궁금하신 분은 따로 "이궁의 변"을 검색해보세요.
결과는 승상 육손 분통터져 사망.
태자 손화는 일단 살아남음.
깝치던 손패는 손권의 명령으로 자결.
그리고 양측 구분없이 제가 지금 생각나는대로 적는 네임드들인
고담, 고승, 보즐, 전종, 주거, 오찬, 장휴, 장순...삼국지 후반부 오나라에 나오던 인물들이 상당히 갈려나갑니다.
특히, 장소와 고옹등 오나라 승상급 인물들의 집안이 가루가 되버리구요.
그리고 막내 손량이 태자가 됩니다....뭔 짓거리여 이것이??? 그리고 손량은 폐위당함.
손권이 죽은 후, 당시 권력다툼으로 오나라의 지도부는 사실상 무너진 상태에서
손준과 손침이라는 두 똥멍청이들이 결국 오나라를 말아잡수시고,
오나라는 위나라의 뒤를 이은 진나라에게...
촉의 마지막같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거의 안남기고 망합니다.
그리고 사실, 위나라 수뇌부는 강유, 요화등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한중방어라인을 뚫기 벅차니,
지들끼리 후계자 다툼을 하고 있는 오나라가 더 쉬우니 먼저 멸망시키자고 구체적 계획을 짜던 중...
(황호 이새끼) 촉나라가 한중의 강유와 성도의 황호등의 엇박자로 흔들리자,
옳커니!!!하며 촉을 먼저 친거랍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망하고, 사마씨가 천하통일)
그 정도로 오나라의 상황은 개판이었습니다
자신이 급작스럽게 주군이 되어, 초창기 한동안을 자기를 따르지 않겠다는 반란이나 진압하러 다니고,
자기 면전에서 조조에게 항복하자는 말이나 하고 있는 대신들에게 별 말도 못하다가,
뒤늦게 아버지와 형때부터 따르던 장군들이 몰려오고 나서야 나는 조조랑 싸울거다!!!라고 말할수 있었던 손권이...
그래서 미리 후계자구도를 정해놓고 일정부분 힘까지 실어주며 착실히 다음을 준비해두었는데...
손등의 죽음이후,
손권은 이상할 정도로 후계자 문제를 시원스럽게 정리하지않아,
오나라는 자폭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망해버립니다.
아버지의 푸쉬, 많은 신료들의 믿음. 미리 쌓고있던 국정경험.
손등이 예정대로 등극한 오나라는 허무한 멸망이 아닌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을거라 생각합니다.
워낙 조조,유비,손권이 보인 임팩트가 크기도 하고
그 후계자인 조비, 유선, 손량이 (역사이지만) 먼 훗날 독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각기 주군으로서 보여야할 넓은 도량과 괜찮은 능력을 보이며 준비된 후계자 포지션이던,
조앙, 유봉, 손등이 후계자가 되었으면 어땠을까요??
(아무리 좋아하는 형이지만 권력은 실전이라구!!!)
정통성문제로 역사에서는 대거 너프되어 기록되었을 그들이기에,
(당장 손권이 황제가 되고 아버지인 손견은 황제로 추증되지만, 형인 손책은 왕으로 추증됩니다.)
10번째 저평가된 삼국지 인물들로 적어보았습니다.
제 글은 항상 그렇듯 마무리가 어정쩡합니다.
그동안 쓴 부끄러운 글들입니다.
관심있으시면 링크클릭하셔서 읽어주세요.
저평가된 삼국지 등장인물(1) : 실무담당자는 웁니다. 간손미.
고평가된 삼국지 등장인물(1) : 가장 큰 단점이 오래 살았다는 것. 손권.
저평가된 삼국지 등장인물(2) : 전쟁은 졌지만 술은 먹지 않았습니다. 순우경.
저평가된 삼국지 등장인물(3) : 백번 잘했는데 마초한테 한번 털린 걸로 무능력자취급. 종요.
고평가된 삼국지 등장인물(2) : 행보관이 어울리는데 대장군이 된 동네형. 하후돈.저평가된 삼국지 등장인물(4) : 듣보 능력치는 인정받았지만, 천자의 야망은 저평가된 유언,유표,사섭.
저평가된 삼국지 등장인물(5) : 주군이 너무 강력해서 인정받지 못해 안타까운 남자. 고순.
저평가된 삼국지 등장인물(6) : 게임에서는 듣보잡 일개 군주, 도교에서는 신격화된 인물. 장로.
저평가된 삼국지 등장인물(7) : 한현이랑 형제도 아닌데 형제 복수갚으라고 나관중이 죽여버린. 한호.
저평가된 삼국지 등장인물(8) : 꿈꾸던 공직을 얻다. 피그말리온효과를 증명한 남자. 두기.저평가된 삼국지 등장인물(9) : 관우,조운 분량을 살리기 위해 자기 분량 다 짤려버린 오나라의 대도독. 주연.
p.s : 연휴끝 업무폭발로 그동안 이종에 몇번 들어오지도 못했습니다.
글은 사실 퇴근하고 조금씩 적기 시작했는데, 영 글이 재밌게 안써져서 시작인 조앙부터 몇번을 썻다 엎었다했습니다.
(오나라 인물 쓰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음.)
다른 인물쓰기에는 넘버링이 아깝고 길고 지루하게 쓰기에는 조앙, 유봉, 손등만한 소재도 없어서 (자료가 없어 자료가...)부끄럽지만 한번 써봤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업무가 좀 정리되고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 여유가 있을테니,
더욱 숨겨진 인물들을 찾아내서 최소한 오늘보다는 재밌게 여기저기서 짜집기해다가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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