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커뮤니티 글인데 흥미로워서 퍼옴)
HOT, 보아, 동방신기로 사실상 한류를 탄생시키고 이끈 '한류의 아버지' SM 이수만 회장은 몇년전 NCT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이수만 회장曰
“SM은 지난 20여년간 독창적인 CT(문화기술)를 축적하고 발전시켜왔다. 그 결정체인 보이그룹 NCT의 데뷔는 그동안 SM이 추진해 온 한류 프로젝트의 완성형인 ‘한류 3단계’로의 진입을 알리는 것이다"
"SM은 국내에 처음으로 CT라는 개념을 도입해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또 ‘한류 프로젝트’를 3단계로 나눠 추진해왔다. 1단계는 콘텐츠 수출, 2단계는 현지와의 합작, 3단계는 기술 이전에 따른 완벽한 현지화다." >
"국내에서 데뷔한 뒤 해외에서 활동한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이 1단계의 산물이었다면 다국적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엑소, f(x) 등이 2단계 결과물이었다."
"NCT는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의 약자로, 개방성과 확장성이 이 팀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다. 우선 서울에서 첫번째 그룹이 데뷔한 뒤 일본, 중국, 동남아, 라틴아메리카 등을 기반으로 한 현지화 그룹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즉, '한류의 아버지' 이수만 회장은 한류를 처음부터 3단계로 나누어 계획했다.
한류 1단계 - 한국에서 만든 솔로, 그룹들을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는 것
한류 2단계 - 다국적 멤버들로 팀을 구성해서 해당 국가들에서의 문화 식민지 논란 등 반발과 경계를 최소화 시키고 한류를 더 친숙하게 느끼게 하고 적응하게 하는 것
한류 3단계 - 한국의 기술, 음악으로 만들어진 완벽한 현지화 팀들로 해당 국가들의 엔터 문화계를 접수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한류 수익구조를 완성하는 것
실로 무섭고 치밀한 계획이 아닐 수 없다. 이수만 회장에 대한 호불호는 있겠지만 확실히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 (서울대 출신) 인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현재 SM은 NCT 프로젝트로 이 한류 3단계를 시도하고 있다. 그럼 여기서 어떤 사람들은 의문을 표한다.
"어? BTS 등은 한류 1단계로, 현지화도 아니고 전부 한국인으로 구성된 한국 그룹인데 최근 세계적으로 엄청 잘나가고 있잖아."
하지만 이수만 회장이 이걸 몰랐을까? 한류 1단계로는 한계를 본것이다. 왜? 과거 한국도 그랬으니까.
과거 한국도 미국 음악과 문화가 한국을 장악한 시절이 있었고, 그 뒤엔 홍콩 음악과 문화 컨텐츠가 한국 시장을 장악한 시절이 있었다.
그때마다 우리는 그들의 문화를 모방하고 흡수하고 계속 발전시켜서 다 밀어내고 결국 한류까지 탄생시켰다.
일본, 중국, 동남아, 남미 등등 다른 나라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 지금도 계속 한국을 모방하고 있고 점점 발전하고 있다.
그런 발전이 누적이 되고 수년이 지나 드디어 꽤 볼만한 문화가 완성됐을 경우, 그 어느나라도 한류보단 자기 나라 문화를 택할 수 밖에 없다.
꽤 비슷해지면 언어와 문화가 같고 친숙한 자국의 문화 컨텐츠를 더 사랑하게 되어 있으니까.
그럼 결국 1단계에 머물러 있는 한류로는 버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언제가는 반드시 그렇게 되기 때문에 한류 3단계를 준비하는 것이다.
(혹 미국과 같이 모든면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전세계에 끼치는 나라게 된다면 또 모르겠다)
아시아 전역을 장악하던 홍콩 문화가 왜 몰락했는지 생각해보면 더 이해가 빠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미 우리는 과거 한류 1단계만 있었던 시절에 큰 한계를 느꼈었다.
처음엔 한류를 굉장히 좋아해주던 나라들이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자국 문화를 보호해야한다는 명분하에 굉장한 경계를 하고 한류를 헐뜯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그걸 많이 무마시킨게 한류 2단계였다.)
이수만 회장도 그걸 알고 있다. 그래서 한류 3단계 (현지화)를 통해 한류를 완성하려고 하는것이다.
이 한류 3단계를 완성하면 한류 1단계와 2단계의 컨텐츠들도 오랜기간 지속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그리고 이런 이수만 회장의 플랜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며 따라가는 엔터 기업이 하나 더 있으니 그게 바로 JYP다.
(참고로 SM과 JYP는 회사간 친분이 굉장히 두텁다고 한다. SK와의 업무 협약도 두 회사는 함께 했다.)
JYP 역시 이수만 회장의 한류 1,2,3단계의 모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비, 원더걸스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한게 1단계라면,
2PM부터 닉쿤이라는 태국 멤버를 넣고, 그 뒤 갓세븐, 트와이스 까지 다국적 멤버로 한류 2단계를 시도해서 완성했다.
그리고 최근 프로젝트C와 니지 프로젝트로 한류 3단계 (현지화)를 시도하려 하고 있다.
프로젝트C는 중국 현지화 프로젝트고 (현재 보이스토리라는 전원 중국인 현지화 팀이 중국에서 데뷔했고, 내년에 1팀이 더 중국에서 데뷔한다고 한다)
니지 (NIZI) 프로젝트는 일본 현지화 프로젝트이다.
일각에서는 프로젝트C나 니지 프로젝트가 중국이나 일본에 도움만 주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심지어 매국노, 친일파적인 행동과 다름 없다는 댓글도 봤다)
하지만 위의 NCT 프로젝트에서도 쭉 설명했듯이 이건 굉장히 1차원적인 어리석은 발상이다.
예를 들어 니지 프로젝트만 해도 여러 일본 극우 단체들이 굉장히 많은 비난을 하고 있다.
왜? 니지 프로젝트까지 성공하면 JYP라는 한국 기업에게 일본 시장을 점점 잡아먹혀 버리고 장기적으로 한국의 문화 식민지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계를 한것이다.
일본 방송사와 기업도 공동으로 참여하고는 있지만 니지 프로젝트로 나온 걸그룹에 대한 모든 권한이 JYP쪽에 있다.
(한국에서 연습하고 한국의 기술과 음악으로 만들어진 철저한 한류 3단계 (현지화) 걸그룹이다.)
일본 극우들도 한국 엔터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에 어떤 목적이 있는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욕을 하고 있는 것. 진짜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거라면 저런 반응을 보이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JYP에게 중국의 프로젝트C나 일본의 니지 프로젝트는 어쩌면 현지화의 사전 테스트 성격일 가능성도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기훈 애널리스트가 JYP가 내년 미국에서 현지화 팀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걸그룹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즉, 중국, 일본에 이어 내년에 미국에서도 현지화 팀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SM 이수만 회장의 장기 플랜과 사실상 같다.
SM과 JYP는 같은 프로젝트 하에 같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시기만 조금 차이가 있을뿐.
SM 이수만 회장과 JYP의 한류 3단계가 과연 성공할지 실패할지, 성공을 해도 그게 원하는 방향대로 쭉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2020년인 내년 엔터쪽은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다.
물론 주식 쪽으로도 그렇다. 내년 엔터주는 어찌 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