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너는 남자 애니까 파랑을 입어야지!"
"이렇게 입으니까 분홍분홍하고, 여자여자하다."
주위에서 뭐 이런 말 좀 들어본 사람이 있을거임
혹은, 여아복/남아복 등을 보면
성별간 색상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음
요즘이야 옷이 좀 더 다양한 색으로 나오긴 하지만
여전히 분홍 계열은 당연히 여자의 색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음
당장 마트에 달려가봐도
여자 아이 코너는 분홍분홍하고
남자 아이 코너는 파랑파랑한 걸 볼 수 있음!
(색 뿐 아니라 주로 나오는 장난감의 종류도 문제인게 문제)
핑크라는 단어는 17세기부터, 블루라는 단어는 13세기부터 사용됨
이전에는 염색기술이 부족하고 염료도 비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주로 흰색의 옷을 입혔는데 염색기술이 발달하면서
남자아이들에겐 분홍
여자아이들에겐 파랑
옷을 입히기 시작함!
벌써 우리 인식과는 달랐던 게 보임.
(우리 조상님들도 핑크로 플렉스 해버림)
과거에 분홍은 사실 빨강의 하위 개념처럼 여겨지곤 했는데
이 빨강은 과거에는 남자의 색이었음
그 이유는 빨강은 에너지와 추진력 등을 상징하는 색이었고
파랑은 섬세함, 우아함, 앙증맞음 등을 상징하는 색이었기 때문
(과거부터 빨강, 파랑이 성별과 연결된 방식조차도 지극히
"남자는 활동적 여자는 섬세, 우아함" 이라는 성 고정관념에 근거했었단 것이 아이러니 하긔)
(분홍? 그거 여자색 않이니~? ( ͡° ͜ʖ ͡°) )
분홍이 여성을 상징하게 된 건 역사가 그리 길지도 않음.
언제부터 분홍색이 여성의 색이 됐는지는 다양한 설이 존재함
분홍색은 1940~50년대부터 여성과 연결되기 시작했는데, 아직 그렇게 분명한 선이 그어진 것은 아님.
1953년 아이젠하워 대통령 취임식 때 부인인 (Mamie Eisenhower)매미 아이젠하워가 분홍색 취임 가운을 입고 있던 것을
여성-분홍 연결의 터닝 포인트로 보기도 함
이 때 대중들이 받은 인상은 분홍은 여성스러운 색이라는 인식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거임
(그래도 아직까진 그리 대중적인 인식은 아니었다함)
(Mamie Eisenhower)
이러한 경향은 어떤 신경과학 연구를 오도하면서 강화되었음
이 실험은 사람들의 본능적인 색 선호도를 연구한다곤 했지만, 사회적으로 이미 고정관념이 생긴
'다 큰 으른들'을 대상으로 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이나, 시장조사자들이 연구에서 남녀 모두 파랑 계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무시하고
여성들이 빨강-보라색 계통에 좀 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에만 집중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었음! (기레기는 어딜가나 똑같나보긔?)
<분홍과 파랑: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를 분간해내는 미국>의 저자인 역사학자 파올레티는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1980년대부터 이러한 경향이 확고해졌다고 주장함.
뱃속에 있는 아이들의 성별을 미리 알고, 남자아이, 혹은 여자아이에게 줄 선물을
미리 준비하고 싶은 부모님들의 마음을 마케팅에 교묘히 활용했다는 거임!
결국 색이라는 사소한 요소조차도
그 색이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사회적 인식에 따라 바뀜!!!
설령 그게 근거 없는 성 차별적인 인식이라도..
감옥을 분홍 색으로 칠했더니 공격성이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들며
거봐! 핑크는 공격성을 억압하는 부드러운 여자의 색이쟈나!! 하는 사람도 있을 거임 (일단 이것도 스테레오타입;)
하지만 이런 결과가 색에 대한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음.
http://www.ohfun.net/?ac=article_view&entry_id=19260
위 기사를 보면 핑크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또! 달라짐
핑크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냐에 대한 것도 논문들마다 서로 상반된 결과가 나옴
결론은 아무 근거도 없을 확률이 크다는거
아무 근거도 없이 걍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괜히 싫어하고 그러쥬?
(부끄럽니?)
만약 교도소를 핑크색으로 칠하는 게 효과가 어느정도 있었다 해도
과연 핑크가 여자 색이라는 인식이 없었던 때에도
이 방법이 효과가 있었을지는 의문임
아니 그런데 이런 색 취향에도 사회적인 인식이 그렇게 영향이 크다규?!
그냥 여자는 핑크 좋아하게 태어난 거 아님?
ㅇㅇ 아님...
20세기까지 핑크=남자였으면서
갑자기 여자가 핑크를 좋아하게 태어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
순수하게 100% 생물학적인 인식 기준은 없다고 봄 (그렇다고 0%란 말은 아님)
당장 10년 20년 전의 미의 기준 (혹은 패션, 유행) 같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음
지금이랑 너무도 다른 취향을 볼 수 있음
한 실험에서는 여아 남아 모두 2세 전까지는
특정 색에 대한 선호도가 특별히 없다는 걸 밝혀냄
2세부터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성별을 깨닫고
그 성별에 맞는 스테레오타입에 순응하기 위해 '젠더 탐구자'가 된다고 함
그래서 이때부터 여아는 분홍색을 더 선호하고, 남아는 분홍색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임
여기서도 생물학적 요인 그런거 없다는 걸 알 수 있음
그래도 생물학적 뭐시기 주장할 거라면...?
10년만에 인류가 진화해서 뇌 구조가 바뀌었다는거 증명하면 인정..!
(불과 10년 전 패션인데, 이거 좋아하게 태어나신 분들은 계속 이렇게 입고다니기! :) )
결론!!!
우리가 느끼는 색에 대한 인식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고정관념과 자본주의 마케팅의 산물임ㅇㅇ
그니까
입고싶은거 다 입고 하고싶은거 다 하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