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657999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팁·추천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534 출처
이 글은 6년 전 (2020/1/28) 게시물이에요

https://unsplash.com/

style=", 바탕, serif;">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300" height="25"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false" allowScriptAccess='sameDomain'>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자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최정란, 근황

 

 

 

한 사람을 즐겁게 하는 일은 불가능했으나

모든 사람을 화나게 하는 일은 쉬웠다








전건호, 은하철도 999

 

 

 

정오뉴스 앵커에는 범천행 철로가

폭풍우에 끊겨버린 현장을 중계한다

정거장에는 백만 년 전과

십만 년 후의 사람들로 북적이고

폼페이 신라 잉카로 떠나는 기차마다

블랙홀로 사라져버린

지구별에서 탈출한 난민들이 쏟아진다

 

윤회를 거듭할 때마다

대물림처럼 도지는 역마살에 불쑥 떠나온 여행길

차갑게 얼어붙은 은하

네비게이션은 경로를 수정하며

내가 살았던 별을 조명한다

 

쉬파리처럼 별과 별을 건너뛰며 궤도를 탐색하지만

직항로 끊겨버린 지 오래

등불을 켜고 한없이 기다릴 얼굴들 별빛에 사무친다

 

지친 몸으로 인파를 헤치다

흠칫 벼락을 맞은 듯 얼어 붙는다

천년 전의 나와 천년 후의 내가

멱살을 잡고 싸우는 게 아닌가

푸른 별에서 살 섞던 여인

발 구르며 뜯어말려도

막무가내로 진흙탕 속을 뒹군다

 

굉음 울리는 기차들

하나 둘 어두운 유계로 멀어져간다








김왕노,

 

 

 

우황 든 소는 캄캄한 밤

하얗게 지새며 우엉우엉 운다

이 세상을 아픈 생으로 살아

어둠조차 가눌 힘이 없는 밤

그 울음소리의 소 곁으로 다가가

우황주머니처럼 매달리어 있는 아버지

죽음에게 들킬 것 훤히 알고도

골수까지 사무친 막 부림 당한 삶

되새김질하며 우엉우엉 우는 소

저처럼 절벽울음 우는 사람 있다

우황 들게 가슴 치는 사람 있다

코뚜레 꿰고 멍에 씌워 채찍 들고서

막무가내 뜻을 이루려는 자가 많을수록

우황덩어리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 많다

우황주머니 가슴에 없는 사람

우엉우엉 우는 소리 귀담지 못한다

이 세상 소리 내어 우엉우엉 울지 못한다








백무산, 빈집

 

 

 

빈집을 보면 사람들이 수군거리지

사람 떠난 집은 금방 허물어지거든

멀쩡하다가도 비워두면 곧 기울어지지

그건 말이야 사람이 독해서야

 

벽과 기둥을 파먹는 것들

돌을 갉아먹는 이빨 날카로운 시간들

사람 사는 걸 보면 질려 달아나지

삶이 독해서야 그건

 

그랬지 내가 허물어지던 때마다

내게서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였지 그땐

나를 구원하러 온 것마저 나를 허물었지

타인의 욕망이 나를 버티게 하는 나의 욕망에 대해 무지했었지

 

사람이 빠져나가고 이념만 남은 마을을 본 적이 있지

사람이 빠져나가고 풍요만 남은 마을을 본 적이 있지

사람이 빠져나가고 이상만 남은 마을을 본 적이 있지

 

삶의 하찮은 몸짓들 하찮은 욕망들 하찮은 구원들

그 비루하고 모진 기득권들이 빠져나가면 곧 허물어지지

 

나는 집을 떠나려고만 했지

수십 년째 집을 떠나려고만 했지

굼벵이처럼 비루한 것이 싫어서 그랬고

슬퍼서 그렇게 하지 못했지

사람의 모진 것들이 자꾸 슬퍼서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AV 표지 보고 웃어보긴 처음이네 ㅋㅋㅋ
2:07 l 조회 1115
진짜 영화같은 실제 탐정들의 미행방법.jpg
1:45 l 조회 2659
소속사 옮기고 잘어울리는 스타일 찾은 이채연.jpg3
1:04 l 조회 6838 l 추천 1
와이프가 달력에 적어둔 메모2
04.21 22:32 l 조회 7735
당근에서 프로틴 거래하다 결혼하게 된 썰2
04.21 22:31 l 조회 2202
일본에서 반응 타는 일본 콘텐츠가 해외 진출에 실패하는 이유6
04.21 21:05 l 조회 9236
정변 그 자체라는 일본 가부키계의 프린스.jpg30
04.21 20:25 l 조회 26659 l 추천 4
허리 디스크 극복하고 이번에 컴백하는 여자 아이돌.jpg
04.21 19:46 l 조회 925
마약 중독자가 운반책이 되는 과정4
04.21 17:44 l 조회 11933 l 추천 1
보기절 테리어1
04.21 16:40 l 조회 733
법원 나오는 송민호 "기회가 된다면 재복무 하겠다"34
04.21 15:45 l 조회 20803
컴백 앞두고 인스타 프로필 바꾼 여돌.jpg1
04.21 15:15 l 조회 7041
[속보] 경찰, 방시혁 구속영장 신청…1900억 부당이득 혐의76
04.21 13:12 l 조회 65170 l 추천 9
알유넥 우정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듯한 상황
04.21 13:00 l 조회 519
팬들 사이에서 금발파 흑발파 확실하게 갈린다는 여돌.jpg5
04.21 12:44 l 조회 5870
어제 자 본인 신곡 홍보 전단지 돌리다가 도촬 당한 여돌.jpg1
04.21 10:05 l 조회 2275
고급 아파트 배달 절차1
04.21 06:57 l 조회 1515
직접 전단지 나눠주며 본인 홍보했다는 이채연.jpg
04.21 01:58 l 조회 313
불법 번역에 하나가 된 한국 일본 상황 .jpg23
04.21 00:51 l 조회 34207
아이돌한테 절대 나면 안된다는 소리 .jpg
04.21 00:20 l 조회 4482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