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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20/2/26) 게시물이에요




스즈키 스즈미라는.. 일본의 명문대 도쿄대 출신의 전 AV배우 겸 작가가 쓴 칼럼입니다.

일본은 이런 칼럼도 가능하구나!! 싶어서 좀 놀랐네요.

작가 이력이 굉장한데.. 관련 기사입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1773593

 명문대출신 일본AV배우가 쓴 기생충 칼럼 | 인스티즈

원문 주소: https://headlines.yahoo.co.jp/article?a=20200218-01645964-sspa-soci

스즈키 스즈미의 연재 칼럼 [8cm힐로 짓밟고 싶어]

PC하게 잔혹한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낸 봉준호의 묘

2월9일(현지시간)에 LA에서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국제장편영화 부문, 각본 부문, 감독 부문, 그리고 아시아 영화 최초로 작품 부문이란 4개 무문의 오스카를 수상했다.

약 빨고 불경 읽으면서 좋은 걸 하고 싶어 / 스즈키 스즈미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는 레이디퍼스트라면서 소중하게 대해주는 남자(왕자님 스타일)와 확 끌어당기면서 다른 세계로 데려가 주는 남자(상남자 스타일)로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여자가 좋아하는 섹스도 두 종류가 있는데 핀포인트로 터치해줬으면 하는 부분을 터치하며 부드럽게 사랑해주는 메이크러브 스타일과 자빠트리고 난폭하게 끌어안는 퍽미하드 스타일이다. 왕자님 스타일이라고 꼭 메이크러브라고 할 순 없기 때문에 조합해보면 총 4가지로 분류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성격은 왕자님이고 섹스는 퍽미하드인 것이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아카데미상에서 아시아 영화로는 최초로(<마지막 황제>는 이탈리아, 중국, 영국 합작,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영국 영화이고 둘 다 주 대사는 영어) 작품상을 비롯해, 4개의 아카데미상을 가져간 <기생충>은 그런 의미에서 살짝 퍽미하드한 왕자님스럽다.

과거에는 때때로 영국영화(<아라비아의 로렌스>라든지)나 저예산 영화(<문라이트> 등)를 선정하면서 기본적으로 할리우드 만세! 라는 자세였던 아카데미가 최근에 회원들의 속성을 개혁해오면서, 이번 수상으로 다양성화의 성공을 강하게 어필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 가지 또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봉준호 감독이 촬영 때 노동시간, 식사시간, 휴식의 규정 엄수에 철저했다는 점이다. 피와 땀을 흘리지 않으면 메달을 딸 수 없다는 스포츠계에서 ※하라 스스무 감독의 등장과 같은 충격이, ‘좋은 영화를 찍기 위해선 가족과 멀어지는 것도 미학’이라며 가혹한 노동을 불문율로 삼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전해지고 있다.

(※학생들의 자주성, 창의력을 살리면서 마라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일본 아오야마 대학의 육상팀 감독)

이렇게 본다면 <기생충>은 매우 PC(Political correctness)한 인상이 들 수 있지만, 영화의 내용은 그러한 왕자님 스타일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함께 거론되는 경우가 많은 <어느 가족>에선 가족이란 무엇인가 같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테마로 느껴질 만한 것이 있고, 최종적으로 악행이 폭로되는 측면도 있다. 

<기생충>은 꽤나 심각한 빈곤 등 사회파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교훈이나 설교적인 부분이 전혀 없고, 디즈니적인 시끌벅적한 메시지도 없다. 질리지 않는 전개와 플롯으로 스플래터, 호러, 코미디적인 면도 있어서, 깔끔한 오락물인 것처럼 보이면서 꽤나 잔혹하다. 왕자님 스타일의 선전 문구에서 멋지게 벗어나 있다. 

혐한 헤이트 발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스카) 수상을 돈으로 샀다며 창피스런 짓을 한다거나,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부지런히도 우익적인 토론 방송을 만드는 사이에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진작 국제 기준이 되었다, 같은 이야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나는 그러한 이미지의 격차야말로 우리들이 <기생충>의 히트에서 배워야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사회파물은 진지하게 다뤄야만 한다든가, 대중 미디어로 인기를 끄는 건 여자 아나운서 패션이라든가, 전대미문의 것은 밤을 새고 때리고 소리쳐야만 만들 수 있다든가, 마약을 한 사람이 나온 영화는 내용과 상관없이 안 된다든가, 표상도 문화도 불성실한 것은 안 된다고 하고 불성실한 사람이 만든 것도 안 된다며 여러 가지로 일치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이 만연해 있는데, 왕자님 스타일의 하드퍽을 규탄할 일이 아니라, 맛보고서 절정으로 가는 기개가 없고서는 사회는 분명 시시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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