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그대의 색을 내게 물었을 때
떠오르는 색이 너무 많았다
잔잔한 구름을 닮은 하얀색 같기도,
따스한 온기를 담은 햇살의 붉은색 같기도,
청량한 여름이 닿은 하늘색 같기도 했다
그대가 물었을 때
쉽사리 답이 떠오르지 않았던 건,
그대가 내 팔레트에 담겨본 적 없는
처음 보는 특별함이라,
그대가 가진 모든 색이
조화로이 녹아있는 노을을 닮아서였다
잠시 짧은 생각에 잠기게 만든
그대 물음에 대답하는 나의 말은
노을처럼 내 입가에 미소로 번졌고
나의 말이 닿은 그대의 눈동자는
그 어떤 노을보다도 빛이나
나는 또 다시, 그대가 던진 침묵에 잠긴 채
그대만의 특별함에 하염없이 물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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