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꽤 많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죠.
한 마리를 제외하곤 모두 길냥이 입니다.
이 이야기는 차제에 다시 한 번 더 하겠습니다.ㅎㅎ
이번에 제가 쓸 내용은 고양이 목욕에 관한 글입니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목욕이었습니다.
원체 물을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강제적으로 잡혀있는 것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집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목욕이죠.
사실 목욕을 그다지 많이 시키지는 않습니다.
일년에 한 두번 정도?
목욕을 많이 하게 된 계기는 구조한 고양이들 중에 설사가 잦은 아이가 있어 어쩔 수 없이 목욕을 많이 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각설하고, 본론을 시작하겠습니다.
1. 고양이를 화장실 혹은 씻길 곳 - 반드시 문을 닫아서 고양이가 빠져나갈 곳을 만들면 안됩니다. 이 전제는 필수입니다. - 에
두고 따뜻한 물을 많이 준비합니다.
고양이는 찬 물을 싫어 하는 듯 합니다.
2. 고양이의 긴장을 풉니다. 예를 들면 이름을 자주 불러준다거나 물어 젖어도 되는 장난감을 같이 준다거나 등등.
그리고 집사도 긴장을 풀어 줍니다. 집사가 긴장하면 고양이도 긴장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냥 목욕은 별 일 아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그리고 고양이에게 마인드 콘트롤 한다고 생각하는게좋을 것 같습니다.
3. 고양이에게 물을 적십니다. 여기서 주의 할 것은 샤워기로 직접 고양이에게 물을 쏘지 않는 것 입니다.
저도 어디선가 들은 바에 따르면샤워기의 수압이 꽤 쎄서 그 물줄기를 그대로 맞으면 꽤나 아프다고 합니다.
제가 고양이가 아니라서 정확히는 그 정도를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저는 직접 샤워기로 고양이에게 물을 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을 적실 때 따로 대야나 세면기에 물을 따라 놓고 떠 놓은 물을 작은 바가지나 손으로 떠서
고양이에게 물을 적셔 줍니다. 이때 붙잡아 두고 물을 끼얹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싫어하는 물을 집사가 강제로 잡아서 끼얹는 다면 고양이의 스트레스는 정말 심각해 질 것입니다.
그래서 움직이면 따라가면서 살살 물을 부어줍니다. 일단 문을 닫아 놨기 때문에
화장실이 한 30평쯤 되지 않는 다면 고양이의 동선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을 것 입니다.
4. 물을 부어주는 순서는 제 경험상 꼬리와 엉덩이의 등 부분. 만져주면 제일 좋아하는 부분부터 물을 부어 줍니다.
그 쪽부터 시작해서 머리 쪽으로 올라갑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상당히 안 좋습니다.
골고루 물을 부어서 흠뻑 젖었다면 이제 샴푸를 칠해 줍니다.
샴푸는 직접 고양이에게 바르지 마시고 따로 물을 받아서 그 물에 샴푸를 풀어 샴푸물을 만들어서
그 물로 샴푸칠을 해주시는게 좋았었습니다. 물을 부어주었을 때와 비슷하게 조금씩 샴푸물을 부어서
살살 비비며 거품을 내주시는게 좋습니다.
물을 부어줄 때나 샴푸물을 부어줄 때나 가장 주의할 것은 절대 집사 쪽으로 안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고양이의 회피 본능은 위로 올라가는 것 입니다.
고양이를 안는 순간 앞발로 집사의 어깨쪽을 잡고 위로 올라가려 할 것이고 그 고통에 고양이를 놓친다면 그 순간
고양이의 뒷발은 집사의 어깨를 다시 집고 두번째 스크래치를 낼 것 입니다.
물이나 샴푸를 할 때는 절대 고양이를 집사 쪽으로 안지 마시고,
부득이하게 잡아야 한다면 안지 말고 배쪽으로 손을 넣어 들어서 옮기는 정도 까지만 하셔야 합니다.
5. 샴푸칠이 끝나면 다시 물을 부어 샴푸기를 다 헹구어 주시면 됩니다. 방법은 처음 물을 적실 때와 동일합니다.
마지막으로 준비한 수건으로 - 수건은 화장실에 먼저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수건 가지러 나가는 순간 고양이도 같이 나가 버릴 수 있습니다. - 감싸 안아야 합니다.
이때는 아기 포대기 싸듯이 등쪽에서 부터 안아서 앞발과 뒷발 모두 수건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6. 씻기는 것이 끝났으면 이제 말려야 합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씻기는 것 보다 말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건 따로 방법이 없는 듯 합니다.
간식이나 장난감으로 어르고 달래가며 꼼꼼히 말려줍니다.
저도 말리는 것이 제일 힘들었는데 얼마전에 투명한 비닐로 된 드라이룸(?) 이란 걸 샀습니다.
한쪽에는 온풍기를 연결 하는 건데 우선적으로 수건으로 말려주고 그 안에 넣어주면 꽤 힘들이지 않고 말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7. 끝으로 고양이 목욕시키기는 인내심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흥분한 거 같으면 기다려 주고 천천히 조금씩 씻겨주다 보면
목욕에 대한 스트레스나 공포도 조금씩 줄여 나갈 수 있는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것들이 제가 고양이를 키우면서 느낀 것들이기 때문에 다른 집사님들과 다를 수 있습니다.
혹시 제가 하는 것들에 대해 잘못된 행동이나 틀린 점이 있다면 조언과 지적은 받아들일 준비는 항상 되어 있습니다.
텍스트가 많으니 사진도 좀 보시죠..헤헤




인스티즈앱
현재 댓글창 살벌한 안성재 두쫀쿠 사태..JPG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