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집안의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져서..

가족들이 다 뿔뿔이 흩어져서 살았었어요.
그때는 내가 여기서
정신을 잃으면..
그러니까 다른 애들이 하는 것처럼
놀거나 삐뚤어지면

그러면 난 끝이겠구나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돌아갈 집이 없으니까요
제 친구들 중에서도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에
재밌게 놀고 공부안한 친구들도..

집이 있는 애들은 결국 자기 자리를 찾아가요
근데

돌아갈 집이 없는 친구들은
계속 방황해요
그런걸 보면서
나는 어쨌든 지금 집이 없는 상황이니까
내가 여기서 정신줄 놓으면..

영영 돌아갈 곳이 없겠구나라고 생각을 해서
그거는 놓지말자 놓지말자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면 나는 돌아갈 곳이 없는데

하루끝에 어디서 내가 쉬어야 하는거지?
그때 당시에는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고
연습실에 쳐박혀 있는게
힐링이고 안식처고 이런걸 다 떠나서

그냥 현실도피였던 거예요
잠깐이나마 다른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시간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죽자살자 연습실에서 매달려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보면 그 시간이 진짜 좋은 시간이였죠.
이 문장 하나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된..
"집이 있는 아이들은 결국 자기 자리를 찾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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