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져온 게임은
마알왕국의 인형공주입니다!

마알왕국의 인형공주는 니폰이치 소프트웨어가 제작하고 배급했던 SRPG 장르의 게임으로
1998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뒤 2000년 북미와 유럽에도 발매되어 서양권에서 인지도를 얻었고
2008년엔 닌텐도 DS로 다시 한 번 이식되어 휴대용 게임기로도 즐길 수 있었던 게임입니다

서양권에선 Rhapsody: A Musical Adventure - the adventure of puppet princess - 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고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은 마알왕국의 인형공주를 접해봤던 분들은 당연히 일본어보단 영어 버전으로 해봤을 확률이 높았던 관계로
이름은 꽤 다르지만 어떤식으로든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첫 번째 흥행작으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 게임입니다

주인공 코넷이 인형 쿠루루와 함께 마녀 마죠리에게 납치당한 페르디난드 왕자를 구하러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가진 게임으로
남자 주인공이 공주를 구출하는 게 아니라 여자 주인공이 왕자를 구출한다는, 동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클리셰를 비틀어 등장한 건 물론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요즘 시대에 나왔다면 더 주목받지 않았을까 싶은 게임이기도 해요

마알왕국의 인형공주의 이런 설정은 단순히 스토리를 뒤트는 데에만 사용된 게 아니라 실제로 게임 내에서
여자 캐릭터가 남자 캐릭터보다 훨씬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형태로 구현되어 있고, 코넷이 뭔가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습관처럼 내뱉는 '여자는 행동력'이라는 대사로 게임의 컨셉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인형과 교감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코넷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쿠루루가 아닌 다른 인형들을 동료로 삼아
앞을 가로막는 적들을 치워나가는 형태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니폰이치표 게임답게 여러 인형들을 수집하는 재미와
숨겨진 요소들을 찾아나가는 재미를 동시에 건질 수 있는 게임이 바로 마알왕국의 인형공주였어요

엔딩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고, 최종전 역시 초반에 얻게되는 인형들만 꾸준히 육성해놓으면
별 무리 없이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오랫동안 붙잡고 모든 동료들을 든든하게 키워나갈 필요는 없지만
뮤지컬 RPG라는 장르명을 사용하는 게임다운 진행 방식과 니폰이치 특유의 그래픽이 주는 아기자기한 맛이 더해져
마알왕국의 인형공주는 니폰이치가 이후 라 퓌셀: 빛의 성녀 전설과 마계전기 디스가이아를 내놓을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었습니다

1998년 처음 등장한 마알왕국의 인형공주 이후 2009년 PSP로 출시한 안티포나의 성가공주까지 꽤 많은 수의 후속작들이 발매되었고
2008년엔 닌텐도 DS로 첫 타이틀인 마알왕국의 인형공주가 이식되며 계속 시리즈를 이어나가지 않을까 싶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마지막 타이틀인 안티포나의 성가공주가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마알왕국 시리즈는 아쉽게 마무리를 짓게 되었습니다

매콤하진 않지만 충분히 니폰이치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SRPG, 마알왕국의 인형공주!
이 게임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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