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대학생 "죽어라" 막말 듣고 목숨 끊어
신분 특정 어렵고 처벌도 미미해 비극 반복
대학 재학생이 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악성 게시글 및 댓글(악플)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이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익명 악플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제도적 미비와 관련 주체의 책임 회피로 인해 비슷한 비극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초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은 서울여대 학생 A씨의 유족은 에브리타임에서 A씨에게 악플을 단 이들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이번주 내로 에브리타임에서 이용자 접속 현황 등 관련 정보를 확보할 예정이다.
A씨 유족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았던 A씨는 지난해부터 심적으로 지칠 때마다 위안을 얻고자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일부 익명 이용자들은 A씨를 위로하기는커녕 "티 내지 말고 조용히 죽어라" "죽고 싶다는 말만 하고 못 죽네" 등 극단적 선택을 종용하는 악플을 달며 A씨를 조롱했다. 이들은 악플을 그만 적으라는 A씨의 요구에도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자유"라며 "피해의식에 과대망상까지 있다"고 받아치는 등 악플 달기를 멈추지 않았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69&aid=0000548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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