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이세돌 전설의 묘수에 대한 해석

위 기보에 나온 수가 왜 이세돌 9단의 전설의 묘수라고 불리는지에 대해 이해하려면 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위 그림이 축을 나타낸 그림인데요, 보시다시피 일정한 규칙에 의해서 반복되는 모양이 나타납니다. 백은 아무리 흑의 포위망에서 벗어나려고 애써도 결국 그 끝에는 죽음만이 있을뿐이죠.만약에 위 그림처럼 축이 성립한다면 흑은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된 것입니다.

반대로 축이 성립하는줄 알고 백을 계속 몰고 나갔는데 축이 성립을 안한다면 흑은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겠죠. 위 그림처럼 흑이 백을 몰아서 나가는 진로의 중간에 백돌이 끼어있죠? 저걸 ‘축머리’ 라고 합니다.

축머리가 있으면 축이 성립을 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흑이 축을 계속해서 몰아간다면 나중에 저 ‘축머리’로 인하여 축이 성립하지 않게되고 흑은 막심한 손해를 입을 것입니다.



다시 기보 이야기로 돌아와서..

위 상황은 축이 성립하지 않는 상황이에요. 백의 마지막 수순인 22수를 본다면 축이 성립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정기량의 아마추어만 되도 축이 성립하는지 안하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세돌 9단이 그걸 모를리는 없겠죠? 천하의 이세돌 9단이 축이 안되는 것을 모를리는 없고 왜 계속해서 안되는 축을 몰고 갔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우하귀(오른쪽 밑에 구석탱이)의 백돌을 싸그리 잡기 위해서인데요, 원래 우하귀의 모양은 흑 8점이 잡혀있는 형태입니다. 당연히 우하귀 백은 흑을 잡으면서 살아 있었고요.


그래서 이세돌 9단(흑)이 백돌 8부터 이어져 있는 5점을 잡기 위해 7,8의 교환을 합니다. 그 다음 순서로 축을 몰기시작하는데 이때부터는 외길수순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백은 선택해야합니자. 5점을 살리던지 5점을 포기하고 축이 성립하지 않은 것을 바탕으로 이득을볼지.. 어떤 상황이던 이세돌 9단이 유리해보이네요.

저 5점을 요석(대세에 영향을 끼칠만한 중요한 돌)이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5점이 죽음으로써 우하귀에 있는 백돌도 자연스럽게 죽기 때문입니다.

결국 결론은 이세돌 9단이 우하귀쪽 백을 싹 다잡게 되면서 죽었던 자신의 돌도 살리게 됩니다. 상대였던 홍장식 프로는 축이 성립하지 않음으로써 생긴 약점을 추궁하면서 판을 뒤집으려고 했지만

이미 위쪽 흑모양이 너무 좋아져서 이세돌 9단이 줄껀주고 자신의 집을 착실하게 지켜서 이기게 됩니다.

저 묘수가 뛰어난 점은 막상 놓이고 보면 저같이 하찮은 아마의 눈에도 보이지만, 백으로 하여금 알면서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게 하는 설계, 양쪽을 동시에 엮는 수순, 저 축이 끝나고 난 뒤 자신이 이길것이라는 형세판단 등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묘수라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바둑을 어릴때부터 배워왔던 사람으로서 웃게에서 바둑 내용을 보니깐 반가워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ㅎㅎ 틀린 내용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용 저도 오래전에 저 묘수를 봐서 가물가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