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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홀로 고립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괴로워 재촉하듯 건넸던 응원과 위로의 말들을,
온전히 상대를 위해 한 일이라고 착각하곤 했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 내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참견을 잘 참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는 나의 그런 행동들이 온전히 상대만을 위한 배려나 위로가 아닌 그 사람의 평온한 일상을 보고 싶은 나의 간절한 부탁이라는 것을 안다.
염치 없이 부탁하는 입장이니 아주 최소한의 것들만 바라기로 한다.
이 시를 들어 달라는 것, 그리고 숨을 쉬어 달라는 것.
누군가의 인생을 평생 업고 갈 수 있는 타인은 없다. 하지만 방향이 맞으면 얼마든 함께 걸을 수는 있다. 또 배운 게 도둑질이라,
나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든 노래를 불러 줄 수 있다.
내가 음악을 하면서 세상에게 받았던 많은 시들처럼 나도 진심 어린 시들을 부지런히 쓸 것이다.
그렇게 차례대로 서로의 시를 들어 주면서, 크고 작은 숨을 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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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명을 뻔뻔하게 ‘사랑시’라고 지어 놓고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이유는 여기 담은 것들이 전부 진심이기 때문이다."
이 곡은 응원가예요
제가 쓴 가사 중에는 응원가가 많은데
이 곡을 쓸 때는
"힘내, 잘 될거야" >
이런 말 자체가
듣는 사람한테 부담이 될 수 있구나를
제가 느꼈을 때였어요.
그래서 힘내라는 말조차도 조심스러워서
"그냥 내가 지금 너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조차
너는 몰라도 돼..
나는 기도소리처럼 묵음으로 할거니까..
나는 계속 네 뒤에서 너한테 안보이게
기도를 하다가..
네가 고개를 든 그 날에
네 앞에 있을게..
나 신경쓰지 말고 너의 시간을 가져" >
이런 마음으로 쓴 곡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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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 Love 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