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nextll조회 5062l 8
이 글은 2년 전 (2021/5/14) 게시물이에요


기존에 인터넷에 퍼진 청원글은 유가족이 쓴 글이 아니었는데 구체적인 청원 내용을 서술한 청원글 링크를 선호군의 누나가 올려주심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pFXUNc


평택항에서 산재로 사망한 23살 고 이선호군의 친구입니다. > 대한민국 청와대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과 함께 갑니다.

www1.president.go.kr



이쪽으로 참여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고 이선호군 친구입니다.
하루 평균 7명이, 해마다 2400명 이상이 노동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지만, 그게 제 친구 선호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뉴스에서나 보던 산재 사고가 제 친구까지 죽게 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어쩔 수 없던 일이 아니었습니다. 분명히 막을 수 있던 일이었습니다. 무슨 거창한 일을 하던 것도 아니고 제 친구는 그저 잔업으로 안전핀이 뽑혀있는 개방형 컨테이너 안에서 쓰레기(나무 합판 조각)를 줍다가 300kg의 차가운 쇳덩이에 깔려 비명도 못 지르고 죽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1. 무리한 인원 감축
선호는 2월 말까지 항구 내 동식물 검역을 위한 하역 작업을 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개방형 컨테이너에서 작업은 원래 선호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부터 원청 관리자가 바뀌면서 인력 통폐합이 이뤄졌고, 사고가 발생한 개방형 컨테이너(FRC) 작업까지 추가로 맡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호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2. 전반적인 안전관리 미흡
해당 작업을 처음 해보는 선호는 사전에 어떠한 안전교육도 받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제 친구는 해당 작업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선호에게 이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말해줄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한 명만 있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장에는 안전관리자, 신호수가 없었으며, 안전장비도 지급되지 않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3. 구조물 노후화
선호가 작업한 개방형 컨테이너 날개의 무게는 300kg입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개방형 컨테이너 구조물은 고장 난 것이 아닌 이상 간접적인 충격, 진동에 의해 쓰러질 수 없다고 합니다.


4. 초동대응 미흡
선호가 300kg의 쇳덩이에 깔려 숨이 끊어져 가는 데도 회사가 처음 전화한 곳은 119가 아닌 윗선(동방)이었습니다. 한차례도 아니고, 3차례에 걸친 보고 과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는 동안 선호는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채 컨테이너 날개에 깔린 채 방치되었습니다.


5. 정부의 안전관리 감독 부실
평택항은 국가시설이기 때문에, 이곳 현장의 안전관리 책임은 해양수산부에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책임에 소홀했습니다. 정부가 사전에 관리 감독을 철저히 했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안전관리 미흡, 시설물 불량, 정부의 안일한 태도, 즉각 신고하지 않고 윗선에 보고를 거치는 시스템 등은 산재사고를 불러일으킨 전형적인 원인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측과 예방이 불가능한 것들이 전혀 아닌데, 하면 되는 건데, 돈 아낀다고, 뭐 좀 더 남겨 본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이 죽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사람이 계속해서 죽는데 왜 바뀌지 않는 건가요. 왜 책임자들은 제대로 죗값을 치르지 않나요. 죽음마저 교훈이 될 수 없다면 대체 뭘 어떻게 해야 바뀔 수 있는 걸까요.


선호는 이미 죽었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고 너무 슬프지만, 이런 슬픔은 저희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선호와 같은 일이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선호처럼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고 있을 청년들을 위해, 모든 노동자들을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원청인 ‘동방’에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합니다.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에서 친구가 죽었습니다. 정부 차원의 입장은 무엇이고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선호 가족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2.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합니다. 선호가 도대체 왜 죽어야 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 친구 선호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정말 그런 허술한 안전관리 현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지, 이미 예견된 일을 하필 우리 선호가 당한 것은 아닌지 알고 싶습니다.


3. 다시는 선호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이번 사건이 ‘동방‘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선호가 사고를 당한 현장과 비슷한 곳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입니다. 평택항뿐만 아니라 모든 항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모든 항만을 전수조사하고 안전관리에 관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합니다.


5월 8일 현재 입관절차만 진행되었고 17일째 평택 안중 백병원장례식장에서 빈소를 유지 중입니다. 빈소 안내판에 새로운 사람들 이름이 오르고, 사라지는데 친구 이름만 17일째 그대로입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향이 꺼지지 않도록 밤새워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친구가 차가운 냉동고에서 얼른 나와서 마음 편히 갈 수 있도록, 제발 제 친구 선호에 대한 관심을 잊지 마시고 힘을 모아주세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pFXUNc


평택항에서 산재로 사망한 23살 고 이선호군의 친구입니다. > 대한민국 청와대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과 함께 갑니다.

www1.president.go.kr



추천  8

이런 글은 어떠세요?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2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수지 팬들 사이에서 말 나오는 카즈하 팬미팅 커버 무대.jpg207 콩순이!인형12:5245803 26
팁·추천 교사가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7년차 교사138 박뚱시10:5542088 21
유머·감동 오마이걸 미미 오늘 행사장 지각함110 wjjdkkdkrk4:2081584 30
유머·감동 사람은 선을 좀 넘어야 재밌음. 선을 딱딱 지키는 사람은 지루하고 매력없어.twt87 흠냐링..13:1233209 3
유머·감동 김고은: "제가 좀 한계가 없거든요. 걱정 마시고 일단 한번 줘보시면 잘 해내도록 ..242 굿데이_희진7:1058500
태국 저수지 드럼통에 34세 한국인 시신… 용의자 3명 추적 Starship Ente 18:19 592 0
구슬 아이스크림 브랜드랑 콜라보 한 제로베이스원 헬로커카 18:12 527 0
개가 미워도 허위 신고하면 안 됩니다 (대전 맹견 70마리 탈출 재난문자 오발송) 용시대박 18:05 223 0
알티 많이 탄 수지 실물 느낌 NUEST-W 18:03 1209 0
실시간 난리난 전국 미세먼지 충격 근황 키토제닉 18:02 1051 0
학교 매점 뺀 자리에..배신감에 흥분한 학생들 sweetly 18:02 771 0
124억 복권에 당첨된 성범죄자의 결말 307869_return 17:34 2122 0
테러받은 어느 미국 가정집2 더보이즈 영 17:32 3417 0
하이브의 기조를 알 것 같다는 블라 댓글5 콩순이!인형 17:14 6137 3
최근 프로미스나인 박지원 인스타 뽀글머리.jpg 연예가중계 17:13 1537 0
인증샷 찍다가 이탈리아 150년된 조각상 박살 디귿 17:01 1158 0
낙지볶음에서 발견된 정체 모를 하얀 실가닥의 정체6 아야나미 17:01 8716 0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고 헤어지면 느껴지는 감정들 윤정부 17:00 694 0
진돗개 견주 분 몰카찍어서 입마개 운운한 이경규 유튜브 방송3 illiliilil 16:32 2336 1
오늘자 태연 인천공항 출국 기사사진...jpg2 Twenty_Four 16:08 7915 0
오늘 피식쇼 게스트 스틸컷 예고11 WD40 16:07 12560 0
멸종해가는 고래 때문에 곤란해진 일본 근황 311324_return 16:00 4415 1
여고추리반3 멤버들을 모두 당황시킨 특별출연10 둥기둘 15:49 8809 5
'외국 의사 도입' 예고에 10명 중 9명 반대표 kmk 15:32 1360 0
경찰들 강제로 걷게 만들고 있는 제주경찰청 근황1 원 + 원 15:28 3151 0
전체 인기글 l 안내
5/12 18:26 ~ 5/12 18:2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