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서울, 1000표에 만원입니다” 어린이 대회까지 ‘돈벌이’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성 상품화가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하게 됐어요.” ㄱ씨 딸은 지난 9일 치러진 미스코리아 서울 지역 예선에 출전했다. 딸은 나중에 취업할 때 미스코리아 경력이 도움될 지도 모른다고 아빠를 설득했다. ㄱ씨는 경험 삼아 출전하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아 허락했다. 경험의 대가는 컸다. 주최 쪽은 ‘미스 서울’을 뽑을 때 4월23일~5월8일 진행한 ‘모바일 인기투표’ 결과를 반영했는데, ‘유료 투표’ 기능을 열어놨다. 이런 탓에 많은 참가자가 돈을 들여 자신에게 투표하는 과열 경쟁 양상이 빚어졌다. ㄱ씨도 여기에 휩쓸려 수십만원을 내고 딸에게 투표했다. “말이 인기투표지 돈과 인맥이 있으면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언론에서 미스코리아 대회를 성 상품화 행사라고 비판할 때 정확히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됐다. 여성의 외모를 전시해서 돈을 끌어모으는 것, 그게 성 상품화가 아니면 뭐가 성 상품화겠냐.” ㄱ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앱에는 일종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100포인트=1000원이고, 30050010002000포인트 단위로 유료 충전할 수 있다. 또 대회 협찬사 제품을 구매해도 일정 금액의 포인트가 지급된다. 단, 하루에 1000포인트 한도 내에서만 투표 할 수 있다. 올해 미스 서울 대회 모바일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한 참가자는 260만211포인트를 받았다. 전액 유료 충전한 포인트라고 가정하면 2600만원어치에 이르고, 절반만 유료 포인트라고 해도 1300만원 어치다. 미스 서울 참가자 32명은 적게는 20만포인트, 많게는 260만포인트를 얻었다. 모바일 인기투표 1위를 한 참가자는 미스코리아 서울 미, 2위는 미스코리아 서울 진에 선정됐다. 주관사는 유료 투표 과열을 대비한 최소한의 장치도 마련하지 않았다. 무료 포인트에 가산점을 주는 등의 장치를 넣지 않은 것이다. 돈을 써 포인트를 얻으려는 경쟁은 과열됐고, 적지 않은 참가자가 제 돈을 내고 포인트를 샀다고 한다. 원문보기: https://m.hani.co.kr/arti/society/women/995243.html#csidxf1e9caae9e5e097bdfbc1463933c2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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