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청량섹시 김태동ll조회 8948l 8
이 글은 2년 전 (2021/6/23) 게시물이에요

다른 곳에서 아내가 가정을 바꾸어주었다는 글의 링크 타고 와서 보고 저도 써봐요 ㅎ 처음 써보는 거라 이해해주세요


올해 29살인 저는 정말 별볼일 없는 사람이었어요
6살 때 사업하시던 아버지께서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정말 빚 말고는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았고 그때부터 엄마와 지하 단칸방에서 살면서 엄마가 모든 고된 일 다 하시며 키워주셨어요

엄마는 제가 대학가는게 꿈이셔서 저는 힘든 가정 속에서 대학 진학을 했어요
대학 다니면서 알바로 집 근처 입시학원에서 프린트하고 질문 받아주는 조교를 했었고 4학년때부터 가끔 다른 강사 땜빵을 하다가 어쩌다보니 대학 졸업해서도 학원 강사를 하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많이 벌더라구요

제가 대학생때 엄마가 무릎 수술을 하시고 걷지를 못하세요. 10걸음만 걸어도 힘들어 하셔서 휠체어 타고 생활하세요. 그리고 그땐 집에 남은 빚도 많아서 연애나 결혼은 포기한 상태였거든요. 그냥 평생 엄마 모시고 살려고 했어요. 저 때문에 편찮으신거니까요.

그러다 하루는 고3 학생의 학부모님과 진학 상담을 하다가 저에게 큰아들 즉 학생의 형을 만나볼 생각 없냐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불편해서 거절했는데 계속 한번만 만나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솔직히 이러이러해서 남자를 만날 생각이 없다 죄송하다 했는데 그래도 괜찮다고 한번만 만나보라고 해서 결국 한번 봤었어요. 그런데 너무 잘 이해해주고 좋은 사람이라서 계속 만나게 되었고 1년 만에 결혼했어요. ㅎㅎ

결혼 전부터 시부모님과 남편은 언제나 엄마에게 홀로 자식을 키워낸 존경스런 분이라고 말씀해주셨고 그게 너무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그때 결혼해도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남편이 먼저 엄마 모시고 같이 살자고 해주어서 지금은 셋이 살고 있어요. 시부모님은 옆동에 살아요 ㅎㅎ 그런데 거의 매일 다 저희 집에 모여 있다가 주무실 때만 돌아가세요. 시동생마저도...ㅎㅎ 북적북적하게 살아 본적이 없는 엄마와 저는 북적북적 집안이 너무 좋아요

어머님은 점심 때마다 맛있는거 싸들고 집으로 와서 엄마랑 같이 밥 먹으며 말동무도 해주시고 밖에 나가기 힘든 엄마를 조수석에 태워서 드라이브도 다녀주시고 하세요 어머님께서 제게 먼저 베프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ㅠㅠ

하루는 제가 일이 늦게 끝나서 택시 타고 집에 가려는데 아버님께서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택시타고 가면 금방인데 왜 오셨냐고 하니까 '원래 딸이 늦으면 아빠가 데리러 오는 거야' 라고 하시더라구요. 차 안에서 오는 내내 펑펑 울었어요 ㅠㅠ 아버님은 어머님께 저 울렸다고 혼나시구요 ㅎㅎ

갑자기 시동생이 된 제자는 제가 형과 사귄 후부터 쭉 누나라고 부르네요 시부모님이 뭐라고는 하시는데 '누나가 더 가족 같잖아~' 하면서 꾸준히 누나라고 불러요 ㅎㅎ 그래서 어머님도 제게 도련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이름 부르라고 해서 정말 동생처럼 ㅇㅇ야~하고 불러요.
(아 가끔 용돈 필요할 때는 형수님이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저도 거절할 때는 도련님이라고 불러요. ㅋㅋㅋ)

엄마는 편찮으신 후로 많이 우울해 하셨는데 요새는 저보다 더 행복해 보이세요 ㅎㅎ 얼마전부터 사돈댁이랑 사위 스웨터 만들어 준다고 유투브로 뜨개질 열심히 배우고는 계신데 제가 보기에는 다다음 겨울쯤에나 가능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


전 평생 감사하다고 엎드려 절하는 마음으로 갚으며 살려고요
하루하루 우울했던 삶이 덕분에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해졌어요

두 가정이 만나서 기쁨이 배가 되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것 같아요
여러분도 모두 행복한 가정 꾸리세요!!!

엄마 사랑해 엄마 아빠 사랑해요 여보 사랑해 시동생도 사랑해

내 삶을 바꾸어주신 시댁 | 인스티즈

https://m.pann.nate.com/talk/338523827?&currMenu=&vPage=1&order=N&stndDt=&q=&gb=&rankingType=total&page=1

추천  8

이런 글은 어떠세요?

 
👍
2년 전
👍
2년 전
ㅠㅠ눈물난다
2년 전
나는언제나배고프다  선량한관 종
언제나 좋은사람들은 좋은사람들을 만나기를...!
2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팁·추천 1화부터 미쳤다 대작냄새 난다는 드라마는 뭐였어??471 엔톤05.23 11:1372383 8
이슈·소식 개근거지라는게 그냥 밈인줄 알았는데 우리아들이 겪어버렸네요195 담한별05.23 14:2072785 12
유머·감동 다들 대변본후 씻으시나요?121 NCT 지 성05.23 11:0247584 1
유머·감동 팬티에 똥자국 안 묻는 법.jpg112 지상부유실험05.23 09:5483921 2
이슈·소식 폐업 속출하는 여수시91 He05.23 20:4635939 3
아이돌 사이에 떨어진 싱어송라이터 뿌엥쿠엥 1:24 414 0
아는형님 쌉소리 못참는 2명있을때.twt2 Side to Side 1:21 950 1
물이 너무 맑아서 마치 사막 위를 날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북이 요원출신 1:21 176 0
얇은 전병 사이에 크림이 발라져 있는 옛날과자...jpg1 +ordin 1:16 1217 0
육군 식단이라는데 이렇게 잘나와? 無地태 1:13 730 0
에스파 슈퍼노바 챌린지 - 카리나,윈터&유재석1 요원출신 1:12 312 0
수류탄 훈련 뇌잘린 1:03 1018 0
카다시안쇼에 브금으로 삽입된 에스파 드라마Drama.twt 쇼콘!23 0:58 1858 0
옆차선에서 마주친 댕댕이 환조승연애 0:55 973 1
마블 팬이라면 눈물 콧물 쏟았을 어벤져스 엔드게임 씬..gif1 사정있는남자 0:53 511 0
갈리나 벨랴예바 리즈시절.gif 우Zi 0:50 340 0
태어난지 13일된 강아지.gif1 311341_return 0:49 1119 0
대학축제 떼창 나오는 QWER 뭐야 너 0:42 714 0
유재석 에스파 슈퍼노바 챌린지 뜸1 요원출신 0:42 1125 0
아는사람만 안다는 왕천파닭 이차함수 0:41 747 0
피해자 코스프레 311341_return 0:41 699 0
맹수를 한 입에 집어 삼키는 거대 맹수..gif 마법소녀메리 0:30 1664 0
수류탄 사고로 사망한 훈련병의 어머니가 올리신 글45 뇌잘린 0:23 7814 6
"화 잘내는 사람이 뚱뚱하다?"...적대적인 사람이 비만되기 쉬워1 311324_return 0:19 915 0
과연 N만 해당되는지 궁금한 상황1 사정있는남자 0:18 91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