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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당신처럼 한 번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내가 살아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저 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이 세상에도 두엇쯤 당신이 있다. 만나면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박준, 시인의 말

바로 간다고? 밥도 안 먹고? 그럼 이거라도 가져가. 받아. 나중에 네가 갚으면 되지. 괜히 잃어버리지 말고 지금 주머니에 넣어. 그럼 가. 멀리 안 나간다. 가. 그냥 가지말고 잘 가.
/박준, 사월의 잠

나는 연화라는 이름을 잘도 마음에 들어한다.
/박준, 시인의 말

내게 사랑을 뱉는 순간, 나는 무서울 정도로 당신을 의지할 거야. 서른 살에 기필코 자살하리라 다짐했던 내가 당신 때문에 살고 싶어질 거야. 내 삶의 주체는 점점 내가 아닌 당신이 되어갈 거고, 나는 당신으로 인해 하루하루 죽고 싶었다가 또 다시 살고 싶어하기를 반복할 거야. 그리고 당신은 언젠가 내가 불쌍해질 거야. 당신이 나를 버리는 날에는 삶을 포기할 테니까. 이래도 나를 사랑해?
/채민지, 나는 사랑을 구원이라 믿는다

엄마, 내가 인어를 봤다니까?
그 아저씨는 분명 바다 깊이 궁전에 사는 인어 왕자님일 거야.
그런데 마녀가 준 약을 먹고 두 다리가 생긴 거지.
인어 왕자님은 누구를 위해 다리를 얻은 걸까?
그러면 역시 언젠가는 물거품이 되어서 아침햇살에 부서져버릴까?
/구병모, 아가미

그때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어 만나자.
/이병률, 이 넉넉한 쓸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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